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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8월 29일 오후 7시 30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6일 오후 기자들에게 내정 소감을 밝히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16일 오후 기자들에게 내정 소감을 밝히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별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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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5억 생활비'와 '장녀 특혜채용'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일단, 조 후보자가 2012년 새누리당 대선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정치후원금 1천만 원을 낸 사실이 29일 드러났다. 조 후보자가 매년 지출내역이 불분명한 5억여 원 수준의 생활비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그 '꼬리표' 하나가 밝혀진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인용해 "조 후보자가 2012년 8월 8일 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경선 박근혜 후보 후원회에 정치자금 1천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당시 조 후보자는 박근혜 경선캠프 대변인으로 한 달 가까이 활동 중이었다. 그는 후원금을 낸 이후로도 박 대통령에게 중용됐다. 조 후보자는 그해 8월 23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추가 임명됐고, 대선 직후에는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됐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조 후보자가 매년 5억 원 가까이를 생활비로 쓴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일반 국민들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그 많은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어 더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정치후원금 1천만 원을 낸 것은 그 중의 일부가 밝혀진 것으로 나머지 돈도 어디에 지출했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캐피탈, 미국 유학 중인 조 후보자 장녀 위해 화상면접 봐"

조 후보자의 장녀에 대한 인턴 특혜 채용 논란도 만만치 않다. 앞서 조 후보자의 장녀는 그 모집요건에 맞지 않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와 현대캐피탈 인턴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더민주 박경미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캐피탈 측이 100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뉴욕에 체류 중인 조 후보자의 장녀를 위해 화상면접이라는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미 조 후보자의 장녀가 '2016년 2월 졸업예정자 혹은 기졸업자 대상'이라는 현대캐피탈 측의 인턴 모집요건과 달리 당시 미국 뉴욕대 재학 중이었음에도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 여기에 회사 측의 특혜 제공 정황이 추가된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조 후보자의 장녀인 박아무개씨가 2015년 5월 7일 Skype(인터넷 화상전화 서비스)를 통해 면접에 응했다"면서 "현대캐피탈 채용 시 화상면접이 보편화돼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화상면접 응시자 수를 요청했으나 인사팀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자의 장녀가 실제 인적성검사에 응시했는지를 확인하고자 출입국관리소에 출입국관리기록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현대캐피탈 측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화상면접은 조 후보자의 장녀 뿐 아니라 해외 대학 출신 응시자가 희망하는 경우 모두 제공됐다"며 "인적성 검사 역시 해외 대학 출신 응시자들이 원하는 경우에 온라인으로 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또 "해외 대학 출신 응시자 130명 중 인적성 검사를 온라인으로 받은 응시자는 총 28명이었고 화상면접을 본 사람도 해외 대학 출신 응시자 26명 중 11명"이라고도 설명했다.

즉, 회사 측이 조 후보자 장녀를 위한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게 아니라는 반박이다. 조 후보자의 장녀가 2016년 졸업예정자나 기졸업자가 아닌데도 인턴으로 무리하게 채용했다는 의혹 역시 부인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조 후보자의 장녀가 '졸업예정자'라고 이력서에 기재했고 이수 학점 등을 따져봤을 때 조건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라며 "만약 조 후보자의 장녀에게 특혜를 주고자 했으면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채용 오퍼를 했겠지만 조 후보자의 장녀는 그 오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그:#조윤선, #박근혜, #인턴 특혜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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