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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의 모습
▲ 갤러리앨리스 내부의 모습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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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획자
▲ 갤러리앨리스 김윤정 기획자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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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융합'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라고 하면 일반적인 '화이트큐브(wihte cube)'의 하얀 벽에 걸린 미술 작품들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전시회도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에 위치한 '갤러리 앨리스(관장 조운희)'에서 열리게 되는 <자연과 인간> 퍼포먼스가 그것이다. 이 퍼포먼스에서는 작가가 관객들 앞에서 직접 작품을 그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작품이 스케치북에 그리는 수준이 아니라, 대형 천에 커다란 붓으로 마치 걸개그림처럼 그리는 것이다.

이 퍼포먼스가 두 차례에 걸쳐서 갤러리 앨리스에서 진행된다. 2014년에 개관한 갤러리 앨리스에서는 그동안 꾸준하게 젊은 작가들의 전시회를 열어왔다. 그동안의 전시가 평면작품들 위주였다면 이번 전시는 그와는 다른, 평면작품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형태.

첫 번째 퍼포먼스는 8월 31일 저녁 8시에 열린다. '누드 드로잉 아트 퍼포먼스'로 유명한 김묵원 작가가 관객들 앞에서 직접 천에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전시하는 것. 물론 이외에도 김묵원 작가의 일반 평면작품들도 함께 전시한다. 두 번째 퍼포먼스는 약 한 달후인 9월 25일 이수경 작가에 의해서 열리게 된다.

지난 26일, 갤러리 앨리스에서 퍼포먼스와 전시를 준비하는 김윤정 기획자를 만나보았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작품 활동도 병행하고 있는 김윤정 기획자는 그 동안 이 전시를 구상해왔다. 융합된 새로운 예술형태로 대중들과 호흡하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와 퍼포먼스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시간

전시 중인 김묵원 작가의 작품들
 전시 중인 김묵원 작가의 작품들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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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관객의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일반 갤러리에 가면 작가가 그 자리에 없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럼 관객은 그냥 작품만 보고 가야 하거든요. 하지만 작가가 직접 작품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즉석에서 작가를 만날 수 있으면 그만큼 작가와의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평면에 있던 작품을 끄집어내서 관객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다. 31일 퍼포먼스에는 다른 요소들도 함께한다.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평면작품들은 물론이고, 타악과 트럼본 연주가 작가의 퍼포먼스와 같이 하게 된다. 그러니 김윤정 기획자가 말하는 '융합'이 되는 셈이다.

"그동안 시각디자이너로 일을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시각으로 평면에서 보여지는 형태만이 아니라, 율동과 행위, 음악, 설치 등과도 조화시키고 싶었어요. 예술 사이의 융합이라는 개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거죠. 평면에 전부 담지 못하는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보이고 싶었어요."

김윤정 기획자는 동시에 이번 기획의 타이틀인 <자연과 인간>에 대해서도 말한다.

"이번 기획의 주제가 '자연과 인간'이거든요. 자연과 인간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여러 장르의 예술도 서로 뗄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타악기와 트럼본,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와 그 결과로 나타나는 작품. 이 네 가지가 융합되는 거예요. 현대 예술은 오브제들이 가지고 있는 경계가 점점 사라지고 있잖아요."

퍼포먼스를 통해서 만나는 작가와 관객

전시 중인 김묵원 작가의 작품들
 전시 중인 김묵원 작가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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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안에는 김묵원 작가의 작품 수십점이 걸려 있다. <자연과 인간> 첫 번째 전시는 9월 8일까지 열린다. 8월 31일에 열리는 퍼포먼스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혹시라도 그걸 놓친다면 이 기간 중에 아무 때나 와서 작품을 감상하면 된다.

운이 좋으면 작가를 직접 만나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다. '이 작품들을 좀 설명해 주세요'라고 부탁할 수도 있고.

"일반 전시와 퍼포먼스가 나뉘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전시 안에 퍼포먼스가 포함되어 있는 거예요. 새로운 형태의 시도니까 갤러리에 오셔서 편하게 퍼포먼스와 작품들을 감상하시면 좋겠어요."

어느새 서늘해진 여름, 갤러리에 와서 퍼포먼스와 함께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여름의 마지막을 보낸다면 어떨까. 그림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적당한 자리가 될 것이다. 무더위에 지친 몸도 '힐링'이 될 수 있다.



태그:#갤러리앨리스, #김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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