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힙합 전성시대다. <쇼미더머니5>의 뜨거운 바통을 <언프리티 랩스타3>가 이어받는다. 오늘 오후 11시 처음 방송하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3>에는 10명의 래퍼가 출연해 인정사정없는 승부를 펼친다. 이들의 공통점은 여자라는 것 외에, 무대를 향한 갈증을 갖고 있단 것이다. 간절하면 독해지는 법. 이번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언프리티 랩스타3> 제작발표회를 현장을 다녀왔다.

무대 고팠던 사람들 모였다


"주변에서도 많이 걱정 해주셨어요. 프로그램이 살벌한 만큼 저 또한 걱정됐지만 무대가 고팠습니다." (유나킴)

YG 연습생이었다는 이력으로 유명한 유나킴은 그간의 '우여곡절'을 묻는 말에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했다. <슈퍼스타K>로 대중에 모습을 알렸지만, 당시엔 실력이 부족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그는, 이후 YG를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오랜 시간 훈련하여 실력을 키어왔다.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지만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어떤 미션이든 진심을 담아서 하고 있다"며 "저한테 (이 프로그램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이 걸려있기 때문에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간절한 사람은 비단 유나킴 만은 아니었다. 쥬얼리의 멤버 하주연 역시 다른 방식으로 간절하고 비장했다. <쇼미더머니5>에서 1차에 떨어졌던 하주연은 "잘해야겠단 생각에 실수하면서 <쇼미>에서 저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그래서 더욱 무대가 그리웠고 자신의 모습을 떨지 않고 이번에는 제대로 보여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했다. "<쇼미>에서 떨어지고 스스로 실망도 많이 했고, 그 계기로 연습도 많이 했다"는 하주연은 "다른 참가자에 비해 무대 경험이 많은 만큼 여유로운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고 다짐해 보였다.



이미 <언프리티 랩스타1>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육지담 역시 이번 시즌에 임하는 자세는 똑같았다. 다른 9인과 똑같이 간절하고 진지한 것. <언프리티3> 출연 제의를 받고 많이 부담됐다는 육지담은 주변으로부터도 "또 나가서 더는 네가 보여줄 모습이 있느냐"는 우려를 많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육지담은 그때보다 자신이 음악적으로 좀 더 성장했기에, 객관적인 점검을 받고 싶어 했다. 혼자 연습해왔기에 자신이 지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조언을 받고 싶다는 것. 게다가 이 프로그램은 그가 보기에 장점이 무척 많은 '기회'였다. "<언프리티3>는 무대 기회가 정말 많고, 좋은 프로듀서님과 함께 음원을 내는 큰 장점이 있으므로 욕심이 안 날 수 없다"며 끝으로 다음처럼 말했다.

"제가 이제 20살이 됐는데 저를 '래퍼'보단 래퍼 지망생, 덜 갖춰진 아이, 가능성 있는 아이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젠 그 가능성을 펼쳐서 뭔가 보여주고 싶습니다." (육지담)

경력자의 연륜 vs. 신인의 잠재력


10명의 참가 래퍼들은 경력 차가 크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언프리티>에 나간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이 반반이었다고 한다. 미료는 "솔직히 경력이나 커리어가 있어서 나가서 잘해도 본전이라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며 "응원해주시는 사람들로부터 힘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이어 "데뷔하고 처음 레코딩할 때보다 그 후로 저의 랩이 더 유연해는 식으로 계속 변해왔다"며 "<언프리티3>에서 또 어떤 모습 보일지 기대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경력이 있다고 자만할 순 없었다. 미료는 "함께 출연하는 후배들은 계속 힙합 쪽에서 힙합을 하던 친구들도 많아서 전망은 봐야 안다"며 스스로 경계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아이돌 지망생으로서 귀여운 모습을 보여왔던 전소연의 출연도 이목을 끈다. 그는 "<프로듀스 101>을 서너 달 찍었는데, 핑크 옷이 끝까지 적응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언프리티>에서의 내 모습이 훨씬 원래 나의 모습에 가깝다"며 제 옷을 입은 듯한 편안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소연은 큐브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는 등 자신이 해온 모든 활동이 '음악을 하고 싶어서 한 일들'이니 어디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 '음악'을 향한 마음엔 변함이 없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결론은, 더 독하고 살벌해졌다는 것

"보통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두고 더 독해지고 더 살벌해졌다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런 표현이 식상하다고 저 또한 생각했어요. 그런데 정말 그 표현이 가장 적당한 것 같아요. 이번 시즌3은 전보다 훨씬 독해지고 훨씬 살벌해졌습니다." (고익조 CP)

담당 피디가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정도면 시즌3은 확실히 '무시무시해' 졌나 보다. 고 피디는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시즌1은 외향적이 사람, 시즌2는 내성적인 사람, 이번 시즌3은 굉장히 외향적인 사람을 닮았다"며 더 거침없어진 분위기를 증언했다. 앞선 시즌2는 조심스러운 성격들의 사람이 많았던 반면, 이번 시즌은 솔직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이렇게 독해진 만큼 숨구멍이 필요할 텐데, 그 '장치'로 고 피디는 MC 양동근을 배치했다. 그를 MC로 섭외한 이유를 묻자 고 피디는 "양동근씨가 가지고 있는 자유로움이 좋았다"고 말했다. <쇼미더머니>에서도 양동근이 출연했던 회차는 무언가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로 촬영이 진행돼서 그런 '분위기'가 필요해서 이번 <언프리티>에 캐스팅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고 피디는 출연진 섭외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대한민국에서 힙합을 하고 있는 여성 래퍼들 중에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목표에 대한 의지가 강한 분들을 모셨다"고 답했다. 또한 아이돌 혹은 아이돌 연습생을 섭외하는 이유와 그들의 장점을 묻는 말에는 "아이돌에도 랩을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참여 제안한 것"이라고 단순하게 답했다. 이어 "그분들의 장점은 트레이닝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무대에서 그동안 쌓아둔 잠재력이 폭발되는 경우가 있단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