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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유은혜 "강요된 화해 '위안부 재단', 소녀상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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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 보도할 때는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오마이뉴스 팟캐스트)'라고 프로그램명을 정확히 밝혀주십시오.

■ 방송 : 장윤선, 박정호의 팟짱
■ 채널 : 팟캐스트(+아이튠즈 http://omn.kr/adno + 팟빵 http://omn.kr/fe10)
■ 진행 :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 
■ 출연 :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아래는 29일 박정호 오마이뉴스 기자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함께한 인터뷰 내용이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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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인터뷰>

-어제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화해·치유 재단'이 출범했는데요. 피해 할머니는 물론, 대학생들과 시민단체들의 반대가 쭉 있었지만, 정부는 끝내 이 재단을 밀어붙였습니다. 이 시간에는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재단 출범 문제, 당내 현안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의원님. 먼저, 카메라 보시고 시청자분들께 인사 말씀해주시죠.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양시 일산, 지금은 고양시 병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유은혜입니다. 반갑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됐는데요. 제가 저희 당 8월 27일 전당대회에 전국 여성위원장 최고위원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지지 호소를 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덥더라고요. 남쪽 지방으로 내려가면 정말 폭염 속에서, 삼복 더위 속에서 여름을 지내고 있는데요.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을 기대하고 뛰고 있고요. 여러분,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요. 우리가 속상한 일, 답답한 일 많지만,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는 하루,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네. 고맙습니다. 이번에 선거에 출마하셨는데, 그 얘기는 잠깐 뒤로 미루고요. 현안부터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정부가 결국 화해·치유 재단을 출범시켰습니다. 대학생들이 기자 간담회 현장을 점거하고, 한일 위안부 협의 폐기를 외쳤는데요. 그러다 경찰에 끌려 나왔습니다. 현장 소식 들으셨죠? 청년들의 절규가 너무나 애처롭더라고요. 여학생들이 끌려 나오는데, 멍도 팔에 들 정도로 열심히 투쟁했는데, 정부의 재단 출범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어제 그 소식을 들으면서 30여 년 전의 제가 대학 다닐 때 상황이 오버랩 됐습니다. 저희가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울 때 그렇게 끌려다니면서 주장하고, 요구하고, 투쟁했던 시간 속에서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적어도 이런 일은 없겠지'하는 믿음과 희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35년 이상이 지나도록 우리 사회가 과거로 돌아가는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팠고, 우리 세대가 잘하지 못했던 점에서 더 큰 책임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재단 자체가, 사실은 지난 12월 28일 한일 합의 자체가 무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재단이 합의를 근거로 만들어져서 재단 자체를 인정할 수 없는 거죠.

여러분들도 다 아시겠지만, 그 합의가 무효라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한국 외교부 장관과 일본 외무대신이 장관 회담 결과로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통상 그런 회담 결과를 발표하려면 합의문 같은 게 있어서 공동으로 발표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합의문은 국회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 일본과 한국이 각각 보도자료를 통해서 이 합의 결과를 발표해서 내용은 차치하고라도 한일 간 합의를 발표하는 형식 자체가 외교적으로도 전례가 없었고, 매우 부적절한 형식이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위안부 할머니 피해자 문제인 경우 당사자들의 의사, 동의가 가장 중요하고 전제가 돼야 하는데요.

12월 28일 한일 간 합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에게 전혀 동의나 이해를 안 구하지 않았습니까? 피해자 중심의 인권 원칙이 없는 합의였고, 피해자 할머니들이 배제된 합의입니다. 그때도 저희가 여러 번 지적하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형식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내용으로나 부적절한 합의였습니다. 이름도 무슨 '화해·치유 재단'이라 하는데요. 화해가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화해는 피해와 가해의 다툼이 있을 때도 가해자가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내가 정말 이것에 대해 사죄한다'는 게 있어야 그 피해자가 '그래, 그럼 내가 너를 용서해주마'가 가능할 것 아닙니까?

그 피해에 대한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법적 배상이 분명히 돼야 하는데요. 화해하라고 강요하면서 실제로는 진실된 사과나 마음으로부터 동의할 수 있는 조치들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너희들이 잘못했는데 시간이 지났으니 넘어가라', '돈 받고 끝내라' 이런 식으로... 성 노예로 피해를 당하신 위안부 할머님들 한을 풀어 주는 것이 아니라 가슴에 더 큰 대못 박는 일이죠. 이름도 말이 안 되는 거고요.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지고 만들어진 재단이고요."

-말씀 주신 대로 당사자 의사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박근혜 정부는 '국민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보여요. 사드 배치 같은 경우도 국민은 고려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발표해버렸고, 한일 위안부 협의도 그렇지 않습니까?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주장을 해왔지만, '화해하자'는 합의를 발표하면서 '10억 엔을 받겠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하는지... 당사자들이 안 된다고 했는데도 재단을 출범시킨 건지...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 제국주의 치하에서 중국을 포함한 이웃 나라들도 똑같은 피해를 받아 왔고요. 19대 국회 때 중국 위안부 피해자 가족분들. 당사자들은 한국으로 못 오셨고, 가족들을 모시고 토론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쟁 상황에서 가장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여성 공동의 문제이고, 평화의 문제이고, 인권의 문제이고, 국제적 연대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피해자 할머니들의 명예 회복과 법적 배상뿐 아니라 동일한 고통과 상처를 안은 다른 나라와도 같이 해결해야 하는 문제거든요. 박근혜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몰역사적인 결정과 행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역사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저는 이번에 놀랐던 것은 윤미향 정대협 대표가 수요시위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정부가 할머님들에게 전화를 드려서 식사 자리에 나와라. 한복을 드리겠다면서 협박 및 설득을 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재단 설립을 반대하는 할머님들을 정부가 회유한 것인데요. 화해를 강요하고 있어요. '금품을 제공하겠다는 식으로 할머니들의 명예를 떨어트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말도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가) 위안부 할머님들 문제까지도 '돈이면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제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청원을 받아서 소개 의원이 됐는데요. 그날 국회에서 3명의 할머님들이 오셨어요. (정부에서) 여러 차례 전화가 오고, '식사 대접할 테니 나오시라', '나와야 돈 받을 수 있다'고 하면서 회유와 협박 전화를 끊임없이 받았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이것이 사실이고요. 반복적으로 이렇게 된 것이라면 회유와 협박. 이런 죄를 적용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성가족위원회에 이 사실을 밝히고, 그 책임을 묻는 청문회라도 해야 하지 않나 싶은데요. 정말 있지도 않은 사실을 거짓으로 회유하고, 협박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일본에서 10억 엔을 받아서 이 문제를 덮으려 하고, 이 재단을 출범한다면서 이런 회유. 돈으로 어떻게 하려는 모습...
"이 문제가 돈으로 해결될 문제였다면 1995년도 아시아여성기금이 있었습니다. 그때 아시아여성기금으로도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였습니다. 그때도 이미 돈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고, 피해자 할머님들도 '우리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진실을 분명히 밝히고, 사죄받고, 명예를 회복하고, 법적 배상을 받는 것이다'라고 끊임없이 주장하셨어요. 수요집회를 1,241회 차 진행하면서 일관되게 주장한 내용이거든요. 그런데, 여전히 '돈으로 해결하겠다'고 하고, 세월호를 비롯해서 돈이 사람의 목숨보다 앞서는 무한 경쟁 사회를 계속 조장하는 철학과 시각과 정책들은 내년에 정권을 바꿔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돈을 주겠다'.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그걸로 공격하거든요. 세월호 가족 경우에도 '얼마 받지 않느냐'고 공격하고...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사드 문제 관련해서 '국론이 분열되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오히려 정부가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갈라놓는 모습을 보이거든요.
"박근혜 정부에서 국민이 가장 답답하게 생각하는 것이 소통이 안 되고, 불통의 정부다. 아마 총선 결과에서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고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문제뿐 아니라 사드 배치 문제, 세월호 문제. 오늘 (세월호) 인양 작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에 치유되지 못하고, 현재진행형인 아픔들을 어떻게 잘 보듬고, 치유하고, 통합하고, 국민 분열과 갈등이 아니라 아울러 갈 수 있을지 이런 것이 더불어민주당이 잘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외쳤던 것이 '100% 대한민국'이었어요. 그 말이 얼마나 허언이었는지... 방금 언급하신 대로 21일 피해 할머님들과 최성 고양시장님이 함께 위안부 특별법 제정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셨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요?
"최성 고양시장님과 이용수 할머님, 이옥선 할머님, 박옥선 할머님이 함께 국회에 오셔서 입법 청원을 하셨고, 제가 소개 의원을 했고요. 그 내용을 검토 중이고, 8월 15일 이전이라도 제가 대표 발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요. 주요한 내용들은 피해자 할머님들이 지금까지 요구하시던 내용을 담아서 대통령 소속으로 피해자 생활 안정 지원 및 기념 사업 심의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해서 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하고요. 장례비나 추모 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하도록 하고요. 중요한 것은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기림일로 지정하자는 내용이 있고요.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정부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내용을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내용을 수용하면서 좀 아쉬운 부분들. 정부의 활동 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하도록 하게 돼 있는데, 정부가 실제로는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거나 피해자 할머님들의 요구에 반해서 하고 있잖아요.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항이 있으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검토 중이고요.

시민사회 단체,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사업들. 예를 들면, 정의·기억 재단을 설립한다든지, 평화의 비를 만든다든지 이런 것들을 지원해야 하지 않을까. 법으로는 어떤 방식으로 담아야 할지 연구 중이고요. 청원 받았던 내용들까지 포함해서 대표 발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래요. 수요시위 때 할머님들 만나 뵈면,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이런 식으로 일하지 못하거든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살아 계시는 분들도 얼마 안 되지만, '살아 계셔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걸 뭉개고 돈으로 합의하려는 이 상황. 저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는 인터뷰나 방송을 할 때마다 너무 가슴이 답답해요.
"이제 연로해지셔서 40분밖에 생존해 계시지 않는데, 더 시급한 거죠. 한 분이라도 더 살아 계실 때 가슴에 맺힌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거기에 더 큰 한을 얹어 놓는 꼴이어서 할머님들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고, 죄송한 상황입니다."

-비가 내리는 아침, 저희가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 마음속에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는데요. 어제 당 여성위원장 겸 여성 부문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여성위원장이 되면 당원들과 함께 한일 위안부 합의 파기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당의 여성위원장이라면 위안부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거든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이건 여성의 문제만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고, 평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 입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지만, 제가 전국 여성위원장이 되면 여성위원회 차원에서 무효화를 선언하고, 활동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던 것은 실제로 지금도 그렇지만, 여성은 전쟁의 시기나 사회 안에서도 가장 사회적 약자, 삶의 현장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받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활동을 하면서도 상임위 교문위라서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를 많이 만나는데요. 80% 이상은 여성들이고요. 아무리 열심히 한 달 동안 일을 해도 100만 원 남짓 빠듯하게 받아요. 여성 대다수 근로 조건이 그렇습니다. 거기에다 임신, 출산, 육아의 부담이 여전히 개인적인 몫으로 돌아가 있고요."

-그렇게 되면 경력단절이 되면서 취업할 때 더 힘들잖아요.
"그렇죠. 본인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돌봄 노동이 사회적으로 인정되지 않아서 경력 단절이란 말이 생기고요. 위안부 할머님들 피해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성폭행, 성추행, 여성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어떤 상황에서는 여성에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되는...

이건 여성주의적, 젠더적 관점에서도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하고요. 지금 이제 국회의원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기초광역의원을 하는 지방의원님들이 계시고, 각 지역위원회별로 여성위원회가 있습니다. 여성위원회 지방의원들, 국회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 문제를 우리 문제로 생각하고,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그 힘을 모아서 반드시 입법되도록 노력할 것이고요. 추진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한일 합의가 왜 문제인지, 소녀상을 이전해야만 10억 엔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되고 있지 않습니까?

어제 재단이 출범하면서도 '10억 엔은 별개다'라는 말이 되고, 재단 이사장만 애써 외면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 근본적 변화, 돈이 아니라 사람이 먼저인 세상. 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문제도 돈으로 해결하려는 거 아닙니까? 사람의 삶의 역사와 가슴에 맺힌 한과 상처, 뿌리 깊은... 개인이 사는 게 아니라 공동체로 살아오는 사람들인데 그 사회 속에서 생겨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돈을 주면서 해결하려는 건 위안부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그런 식으로의 경쟁이 돼 있어요.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성위원장이 되면 위안부 문제부터 '여성들의 힘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현재 비정규직 노동자든, 여성들이 처해있는 삶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꿔 나갈 동력이라 생각하고요. 여성의 삶에 힘이 되는 정치를, 더불어민주당에서 '힘있게 가겠다'는 각오로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가 담겨 있군요. '위안부 문제 해결부터 시작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평화의 소녀상 얘기도 해주셨는데, 이 부분도 걱정이 됩니다. 지난번에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을 만나 인터뷰도 했었는데요. 어제 외교부 브리핑을 보면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관련 단체와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하겠다'고 해요. 이게 무엇이 문제냐면, 정부가 이렇게 말했거든요. '소녀상은 민간의 일로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한발 물러서 있었는데, 외교부 입장을 보니 논의를 해서 옮겨 버릴 것 같은, 일본의 주장과 닮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재단 이사장은 '소녀상과 10억 엔은 별개다'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6월 1일인가. 일본 자민당 한 간부가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는 이상 재단 출현과 기금 지원 역시 불가하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지 않았습니까? 외교부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말도 참 어렵게 해놨는데요.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과 위엄의 유지라는 점에서 우려하는 것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 가능한 대응 방안에 대해 관련 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한다'고 모호하게 얘기했어요.

본질은 '소녀상을 일본 요구에 맞게 이전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렇게 에둘러 말하면서 애써 본질을 피해가고, 거짓으로 속이려는 게 아닌가 싶고요. 지난겨울부터, 위안부 합의 발표 이후에 청년들이 너무 추운 날 침낭도 제대로 못 펴고 그렇게 추위 속에서 소녀상 옆을 지키는 젊은이를 보면서 정말 가슴이 아팠고요.

4월 총선을 한창 준비하던 시기여서 너무 죄스럽고 그랬는데, 한여름이 되도록 소녀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고요. 여전히 이 정부 하에서 우리 젊은이들과 국민이 요구하는 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상황 아닙니까? 이렇게 한일 합의의 절차적, 형식적, 내용적 문제와 그것을 근거로 한 재단의 출범과 그걸 출범하기 위해서 소녀상을 이전한다는 방침이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반역사적인... 우리 역사에 죄를 짓고, 미래 세대에 부끄러운 점이라는 걸 분명히 하고요. 이 일부터 저희 더불어민주당에서 책임 있게 해결하고, 국민의 힘으로 이걸 풀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혹시 새누리당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계시나요? 새누리당 의원들도 역사적 인식이 있다고 믿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해 한목소리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위안부 할머님 이야기가 나오면 새누리당도 반론을 제기하거나 그러진 않는데요. 시각의 차이가 분명한 것은 한일합의를 무효라고 저희는 얘기하지만, 새누리당 쪽에서는 합의가 외교적으로 합의한 것이라고 해서 거기서부터 다른 거죠. 그 합의 자체를 인정하게 되면 이 모든 절차나 과정에 대해서 동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의 문제를 여전히 개별의 문제. 어떻게 보면 일본이 주장하는 것처럼 '돈을 벌려고 스스로 간 것이 아니냐'고 곡해될 수 있는...

할머님들이 가슴에 맺힌 한을 풀어 달라고 국회 정론관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절규하실 때 '이분들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언제 성 노예로 그런 상황에 처해있을지 누가 알았겠어요? 꽃 같은 나이에 청춘을 보내면서... 개인의 아픔 정도는 새누리당 의원님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보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일 합의에 따른 일련의 재단 설립이나 이런 제도들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고요.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여러 차례 얘기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여가위에서 이런 청문회나 혹은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해볼 수 있는지 방법을 찾아볼 생각인데요. 그렇게 낙관적이진 않은 것 같습니다."

-(19대 국회 때) 교문위 활동도 하셨잖아요. 한일 위안부 합의를 통해 아픈 위안부 역사도 지우고, 새로 쓰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두려움이 듭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하면서 나왔던 대표적인 내용을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그렇게 묘사했잖아요. '따라 다녔다' 그런 식의 표현들이 역사의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보고요. 근본적 문제이죠. 역사관, 가치관, 철학 이런 것에서부터 사실은 뿌리 깊은 문제가 아닌가. 국정 교과서를 만드는 것 자체도 이렇게 역사를 자신들의 명분, 이런 것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아닌가 싶고요."

-야당이 할 일이 많아요. (웃음) 더불어민주당의 역할이 큰데요. 위안부 내용으로 대화를 하면서 의원님도, 저도 눈가가 촉촉해진 느낌을 받았는데요. 이 문제, 계속 신경 써주시고, 국회에서 다뤄주시기 바랍니다. 화제를 바꿔볼게요. 이번에 여성위원장 겸 여성 최고위원 출마하셨습니다. 먼저, 출마의 변을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까도 뭐, 말씀을 드려서 반복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 총선의 결과도 그렇고요. 내년 대선 반드시 정권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이번 8월 27일에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에서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제도가 바뀌어서 전국여성위원장이 최고위원을 겸직하게 되는데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 때 여성의 투표율이 남성보다 1.6% 높았습니다. 이번 4·13 총선 때 20대 여성 분들의 투표율이 13% 이상 높아졌습니다. 이미 여성들의 투표 참여가 당락을 결정하고, 여성들이 정권을 바꾸는 데 힘이 세진 상황이 된 거죠. 여성이 참여해서 투표하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전국여성위원장에 나서게 된 것은 '이 여성들의 힘을 어떻게 모을 것인가', 그게 전국여성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요. 가장 사회적 약자, 을의 위치에서 여성들이 감당해야 하는 임신, 출산, 육아의 문제에서 여성들은 단결할 수 있는 힘이 있고요. 여성들이 투표에 참여하면 정치가 바뀔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여성의 힘을 모으는 과정이고요. 여성들이 처해있는 열악한 조건을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이기도 하고요. 그걸 할 수 있다는 신뢰를, 믿음을, 희망을 갖게 만들 때 더 많은 여성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정권 교체의 힘을 보여주실 수 있을 것 같고요. 전국여성위원장으로서 그런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저희 당헌, 당규상에도 총선지역구공천이나 지방선거지역구공천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게 돼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준비된 여성 인재가 없다'는 이유로 30%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여성위원장이 되면 당헌부터 지켜서 내년 정권교체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각 지역 여성 후보들이 지역구 공천 30% 확실하게 보장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 인재가 없어서 공천을 못 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교육혁신프로젝트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전국여성위원회에 리더십 센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중앙당에서만 준비돼있었는데 각 시·도당 차원에서 더 많은 여성들이 교육받고, 훈련받을 수 있도록 강사를 파견하도록 할 계획이고요. 지방의원과 국회의원, 각 지역 여성위원장들이 일상적으로 소통하고, 교류해서 각자 활동이 훨씬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제도를 만들 생각입니다.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서 실제로 더민주가 그런 일을 해내겠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과정이라 생각하고요. 정권을 바꿔서 우리 대통령이 당선되면 내각에도 30% 내 여성 장관. 박근혜 정부에서는 여가부 장관 말고는 여성 장관이 없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내각에도 30%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3·3·3 공약을 냈는데요. 내각에서 30%, 당에서도 30% 지역구 공천, 당직에서도 국장급 이상이 30% 참여할 수 있도록 공약을 냈는데요.

전국여성위원회가 이런 활동을 추진할 수 있을 때 내년 정권교체에 큰 힘이 되고, 우리가 바라고 있는... 이번 총선 결과가 마지막 기회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삶의 낭떠러지에서 버티기 힘든 하루, 하루의 삶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살 것인가'를 만들 책임이 저희한테 있다고 생각하고요. 여성의 힘으로 그 변화를 만들고 싶고, 그 앞에 앞장서고 싶어서 나서게 됐습니다."

-여성의 정치 참여, 투표가 우리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네. 정말 여성의 삶에 힘이 되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출마선언문을 쭉 봤습니다. 개인적인 문구나 이런 게 나오던데 이런 것도 좀 궁금하더라고요. '교사의 꿈을 버렸다'는 부분이 있어요. 운명을 바꾼 계기가 있나요?
"제가 81년도에 대학에 입학했는데, 3월에 입학하자마자 선배가 5층 옥상 굴뚝에 자기 몸을 밧줄로 묶어서 유인물 같은 걸 뿌리는 거예요. 그 내용이 80년 광주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거였어요. 제가 대학에 처음 입학해서 큰 충격을 받았고..."

-그전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모범생 스타일이셨나요?
"제가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광주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던 상황이었습니다. 신문, 언론을 통해서는 폭도들의 난동? 이런 식으로 표현이 됐었고,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식으로 들어서 진실을 잘 모르고 대학에 입학했어요. 입학하자마자 3월 캠퍼스에서 벌어진 그 한 장면을 제가 접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왜 저 선배는 이 대학에 와서...' 그리고 5분도 안 돼서 끌려 내려와서 두들겨 맞고, 피 흘리면서 끌려갔거든요. 그 장면이 '왜 대학에서 저런 일이 벌어졌나', '도대체 80년 광주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어렵게 대학에 들어와서 공부하면서도 저런 일을 벌일 만큼 큰일이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80년 광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죠.

출마선언 전에 광주에 가서 오월 어머니들을 뵙고, 5·18 묘역에 참배했어요. 그것 때문에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고요. 전두환 군사독재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는, 회피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그 시대에는 대다수 학생이 군사독재 정권 하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상황이어서...

제가 학생 운동에 참여하고,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87년 6월 항쟁을 통해서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 것으로 바뀌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노력하던 과정이 20대였고요. 노동 현장에 가서 노동 운동을 하겠다는 각오로 공장에 가고.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봉제 공장도 가고... 쫓겨나기도 하고, 그때는 위장 취업 단속이 심하게 있어서. 그런 20대 학생 운동과 노동 운동... 저희 남편이 수배 중에 결혼을 해서 수배 생활을 3, 4년 함께 했던... 20대 삶 전체가 지금의 삶이 있게 한 건데요.

저는 어려서 선생님이 되고 싶어서 대학에 가서 교직 과목 이수도 하고 그랬는데요. 전두환 정권 하에서 학교에서 교사가 되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꿈을 접고, 학생 운동을 하게 됐고요. 그것이 특권층을 위한 사회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중요하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우리 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고,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돌아가신 김근태 의장님을 만나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데요. 정치가 그런 국민의 삶을 바꾸는 데 큰 힘이 있더라고요. 대통령이 누가 되고,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국민의 삶이 달라지는구나. 좋은 사람이, 국민을 깊이 생각하는 정당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정치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그렇게 20여 년 이상 정당 생활을 통해 훈련되고, 함께 하는 힘을... 정치가 어떤 힘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가져야 할지를 생각하다가... 무슨 얘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죠? 삼천포로 빠진 것 같은데..."

-(유 의원님의) 라이프 스토리를 쭉 들어본 셈인데요. 20대 때 어떻게 사회에 눈을 떴고, 어떻게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지... 이 얘기를 들으면 몇 날 며칠을 들어도 될 것 같아요. 재밌을 것 같은데요? 최근 정치로 돌아보면 문재인 전 대표 시절에는 당 대변인을 하셨어요. 문 전 대표님과의 호흡은 어떠셨나요?
"제가 사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 홍보단장을 했었습니다. 그 이전에 제가 청와대에 있었던 것도 아니어서 개인적으로 가깝게 지낼 기회는 별로 없었고요. 그때 선거를 같이 치르게 되면서 뵀는데, 김근태 의장님과 문 후보님이 두 분 다 공히 마음이 따뜻한 분들이시구나. 그리고 두 분 다 거짓말을 못 하시는 분들이세요.

김근태 의장님은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해야 하면 얼굴이 빨개지셔서 '거짓말하시는 구나'를 금방 알 수밖에 없는... 문 전 대표님도 비슷하세요. 거짓말을 잘 못 하시고, 마음이 따뜻하고, 진실하고, 정직한 분들이란 생각을 많이 했고요. 대표 되시고 나서 바로 다음 날, 전당대회 때 제가 사회를 봤어요. 그다음 날 아침에 대변인 하라고 전화가 오셔서 '대표님, 근데 저도 생각을 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랬더니 '다른 당직 임명을 발표할 것도 필요하니 대변인이 제일 먼저 필요하다'고 한 시간 만에 임명을 하셔서 준비 없이 임명을 받았는데요.

그 당시 비서실장이 김현미. 저희가 둘이 고양시 일산 옆 지역이잖아요. 심상정 의원님까지 하면 4명 중 3명이 여성인 지역이라 선거 운동할 때도 같이 열심히 하고 그랬는데요. 일을 하면서도 정직하고, 진실한... 선거 패배나 이런 것으로 힘든 과정이 있었고, 분당하고 어려움은 있었습니다만... (문 전 대표님이) 총선 때 직접 지원 유세에 와주셔서 저하고 김현미 의원 공동으로 유세를 했는데요. 가운데서 마이크를 잡고 서서 '김현미와 유은혜는 문재인이 사랑하는 여인입니다'라고 하시는 거예요. (웃음) 문 전 대표님께서 그런 표현을 쉽게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저와 김현미 의원에 대해서 선거 막바지라 그런 말을 하셨을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요.

내년 정권 교체에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고, 한 사람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는 것이 정권 교체이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전 대표님이 물러나실 때 저도 같이 물러났는데요. 아픔과 반성, 문재인 대표 시절에 충분히 국민의 신뢰를 받아내지 못했고, 희망을 만들어가지 못한 성찰과 반성. 그 위에 새로운 연대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어떤 특정한 계파다'라고 하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포용하고 어우르면서 함께 가는 길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요. 대선을 위한 통합에 저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자임해봅니다."

-문재인이 사랑하는 여인과 방송을 하고 있는데요. (웃음) 방송을 줄여야 할 시간이 됐습니다. 질문 중에 이런 것도 있습니다. '정권 재창출은 당연한 명제이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4·13 총선 이후 더민주의 활동,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여소야대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차이를 못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대 국회가 시작한 지 이제 2달입니다. 여소야대가 돼서 기대와 책임을 느끼면서 시작했는데요. 사실은 정권교체는 당연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전당대회 국면이라 과도적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선출되는 지도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정권교체를 위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하고, 말씀 주신 대로 당위적인 선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저는 앞서 여성위원장으로서 여성들의 투표 참여와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전체 국민에게 야당이 제1당이 되고, 힘이 커지니까 바뀌는 걸 보여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답답하고, 19대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달라진 것 중 하나는요.

19대 때는 무슨 분파니, 내부 갈등이 우리 당 관련 기사로 대부분 차지했다면 적어도 내부 분란이나 이른바 계파 싸움이라는 프레임에서는 20대 출범 이후에 줄어들지 않았나. 내부의 연대와 단결, 통합 이런 것들은 당내에서 나름 두 달 동안 만들어 온 것이 아닌가 싶고요. '실망이다', '왜 잘못 하냐'는 현안이 많지 않습니까? 세월호도 그렇고, 백남기 농민 문제도 그렇고 굵직한 현안들의 성과가 보이도록... 답답함을 해소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힘있게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답답함과 실망들을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가 구성되면 잘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무슨 뜻인지 잘 알겠고요. 약속들이 어떻게 지켜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시간 동안 말씀을 나눴는데요. 끝으로 시청자분께 인사 말씀해주시죠.
"더운 여름에 정치가 폭염이 싹 가실 정도로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송구합니다. 늘 저희가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총선 때 제 구호가 '좌절 없는 세상, 힘이 되는 정치'였는데요. 저뿐만이 아니라 지금 더불어민주당이 좌절하고, 절망하고, 힘겨운 우리 청년들, 다수 서민들... 낭떠러지 앞에서 위기를 어떻게 넘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다수의 국민들. 그 삶의 문제를 생각하면 저희는 하루도, 단 한 시간도 편안하게 있을 수 없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정치가 희망을 만들 수 있도록, 그래서 삶을 바꾸고, 내 생활에 변화가 실감되고, 체감될 수 있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새롭게 구성되는 지도부로부터 부족한 것들을 채우고, 희망을 만들어서 내년에 정권을 교체하고, 그 힘으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는 경쟁 구조, 사람보다 돈이 먼저인 시스템을 분명하게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무겁게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팟짱> 시청자 여러분, 저희가 잘못할 때는 호되게 질책해주시고, 열심히 노력하고 힘을 모을 때는 함께 힘을 실어 주시고, 응원과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리고요. 저희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먼저,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전국여성위원장 최고위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오늘 나가서부터 전국을 뛰어다녀야 하는데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의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님과 함께했습니다.

<끝>



태그:#유은혜, #박정호, #장윤선,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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