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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MB정부 실세 스폰서 의혹'을 폭로했던 이국철(53) 전 SLS그룹 회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박영준 전 차관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이국철 전 회장은 박영준(57) 전 지식경제부 제2차관과 임재현(48) 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이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향응과 상품권 제공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을 지난 4월 말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소했다('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모욕죄').

"자신들의 비위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거짓말"

 2012년 12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휴롬팜카페에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 실세의 비리를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조작된 문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2년 12월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휴롬팜카페에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이명박 정부 실세의 비리를 폭로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조작된 문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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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철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9월께 기자회견과 언론인터뷰 등을 통해 박 전 차관과 임 전 비서관에게 각각 향응과 상품권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러한 이 전 회장의 폭로로 지난 2011년 5월께 일본에 출장간 박 전 차관(당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일본의 한 고급술집에서 SLS그룹 일본 법인장을 만나 400만-500만 원 가량의 향응을 접대받았고, 임 전 비서관(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은 지난 2008년 추석과 2009년 설에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통해 상품권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전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이 "곽승준(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임재현 등 청와대 실세들에게 인사해둘 필요가 있다"라며 받아간 상품권은 총 5000만 원에 이른다. 상품권 제공과는 별도로 이 전 회장은 임 전 비서관에게 세 차례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박 전 차관은 "전혀 모르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접대를 요구한다는 것은 미친 소리다"라며 "이 회장이 이명박 정부 들어 회사가 잘 안됐다고 생각해 마구잡이로 끌고 들어가는 것 같다"라고 반박했다. 임 전 비서관도 "신 전 차관을 따라 술자리에서 한번 이 회장을 만난 적은 있지만 신 전 차관으로부터 상품권을 받은 적은 없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곽승준 전 수석과 박 전 차관, 임 전 비서관은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총 3억 원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런데 이들은 지난 2012년 4월께 갑자기 소송을 취하했다. 임 전 비서관은 지난 2012년 4월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상품권 수수나 술 접대 등의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서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할 의미가 없어졌다"라며 "소송을 끌어봐야 저쪽(이국철 전 회장쪽)에서 이슈로 이용하려고 한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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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박 전 차관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거쳐 국무총리실 국무차장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으로 활동했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민간인 불법사찰, 원전 비리 등으로 구속됐다. 임 전 비서관은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과 뉴미디어비서관, 제1부속실장을 거쳐 현재 구글코리아 정책부문 총괄(Head of Public Policy)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각각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과 후보 수행비서를 맡았을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이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고소장에서 "권력의 핵심에 있던 고위공직자들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비위사실을 무마하기 위해 내가 마치 거짓말을 일삼는 자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말해 내 명예를 훼손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11년 12월 검찰 조사를 통해 박 전 차관이 SLS그룹 일본 법인장으로부터 30만 엔(한화 약 445만 원, 향응과 승용차 제공 등 포함)을 접대받은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살아 있는 한 SLS조선 워크아웃 진실 밝히겠다"

이 전 회장은 최근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여전히 SLS그룹 해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라며 "고소건만 150여건이고, 진행중인 소송만 95건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청와대, 검찰, 산업은행, 금감원, 금융위, 무역보험공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법원을 통해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어서 진실의 기록이 있는 한, 내가 살아 있는 한 끝까지 진실을 파헤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SLS조선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워크아웃 대상도 아니고, 부실징후 기업도 아니었다"라며 "그런데 이사회, 주총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고 총 3조 원에 수주한 배 건조를 취소하고,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돈을 해외 선주에게 돌려주면서 왜 강제로 SLS조선을 워크아웃시키려고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여전히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청와대 비서실장, 법무부장관뿐만 아니라 대통령까지 나서서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하면서까지 모든 것을 나에게 뒤집어 씌웠다"라며 "이는 SLS조선 워크아웃과 관련해 (정권 차원에서) 밝히지 말아야 할 진실이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회장은 "산업은행이 그렇게 강제로 SLS조선의 워크아웃을 진행한 문제는 심각하다"라며 "최근 검찰이 산업은행을 압수수색했는데 산업은행은 그렇게 관치금융의 핵심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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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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