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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경기 꿈의 학교 종합평가포럼
 2015 경기 꿈의 학교 종합평가포럼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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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라는 이름이 붙은 공식적인 꿈의학교 토론회가 1일 오후 2시~5시까지 경기도 교육청 남부청사 4층 방촌 홀에서 열렸다. '2015 경기꿈의학교 종합평가포럼'이다. 그동안 평가 성격을 띤 토론회가 여러 차례 열렸지만, '평가'라는 이름이 붙은 적은 거의 없다. '실패한 경험도 교육'이라는 꿈의학교 기본 정신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토론회는 꿈의학교 담당 부서인 '경기도 교육청 마을교육공동체 기획단'이 주최했다. 이재정 교육감과 꿈의학교 관련 교육청 직원, 꿈의 학교 운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방청석을 가득 채웠다.

성기선 경기 율곡연수원 원장과 백병부 경기도 교육연구원 연구위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김아영 김포 콩나물 뮤지컬 제작 꿈의학교 교장, 김영진 남양주 사과나무 꿈의학교 실무 담당자, 서우철 의정부 꿈이룸학교 교장(장학사), 김성천 장학사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김경관 꿈의학교 담당 장학관 사회로 진행됐다.

이재정 교육감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평가는, 지금까지의 평가라고 하는 방법과 기준으로 하면 안 된다. 꿈의학교를 만들어간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그 변화가 어떤 가능성을 가졌는지가 핵심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또한 "아이들의 미래와 꿈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방법을 찾게 하는 게 꿈의학교다. 해서, 꿈의학교는 늘 꿈을 꾸는 학교가 돼야 하고 그 꿈이 어른들의 꿈이 아닌 아이들의 꿈과 상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꿈의학교, 경기 혁신교육 새로운 브랜드 되고 있어"

꿈의학교 종합포럼,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재정 교육감이 꿈의학교 기본 정신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꿈의학교 종합포럼,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이재정 교육감이 꿈의학교 기본 정신 등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황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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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선 원장은 꿈의학교 운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었다. 성 원장은 "지난해 51개 꿈의학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경기 혁신교육의 새로운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고 종합평가했다. 이와 함께 "운영 주체가 교사가 아닌 시민·예술 단체와 학부모 위주라서 학교에서 소외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를 보완해야 한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학교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꿈의학교는 학교 밖에서 운영하겠다는 정책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와 교사가 꿈의학교로부터 소외되었고, 교육청에서 혁신학교보다 꿈의학교를 더 신경 쓴다는 비판을 받기에 이르렀다. 학교 안팎이 구분되고 소통되지 않았으며, 그 결과 꿈의학교 운영이 별도의 사업으로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백병부 연구원은 성과와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주요 성과로 ▲ 학교 교육과정을 심화하고 공교육을 보완했다는 점 ▲ 진로 모색을 위한 공적 체험의 장을 제공했다는 점 ▲ 지역을 대상으로 한 활동을 통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지역 공동체 복원의 계기를 만든 점 등을 꼽았다.

문제와 한계로는 ▲ 사교육과의 경쟁(학원 시간과 겹치면 꿈의학교를 포기하는 등) ▲ 학생과 운영 주체가 주도하는 분위기 속에서 느끼는 장학사 등의 무력감 등을 꼽았다. 또한, 성 원장과 마찬가지로 '꿈의학교와 일반학교가 분리됨으로 인해 발생한 오해와 불신'을 문제로 지적하며, '꿈의학교 재학생의 성장 과정을 학교와 공유하는 등, 학교와 꿈의학교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꿈의학교와 일반 학교가 분리, 오해와 불신 있어"

자신들이 직접 작성한 쉼표 형 꿈의 학교 설립,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작성한 쉼표 형 꿈의 학교 설립, 운영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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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자 중 이아영·서우철 꿈의학교 교장과 김영진 실무담당자는 주로 자신이 운영한 꿈의학교 소개와 함께 1년 동안 운영하며 느낀 점을 발표했다. 김성천 장학사는 "꿈의학교가 아직 무엇인지 잘 모르다 보니 교육주체(교사, 학생, 학부모 등) 중에서도 꿈의학교에 무관심하거나 부정적 인식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한 방청객은 "이제 1년 지난 사업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방청객은 "꿈의학교에 응모하기 위한 서류작업 등 절차가 복잡해, 한 번 꿈의학교 한 사람은 다시 하고 싶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방청석에 있던 수원 청명 중학교 학생 두 명이 토론이 거의 끝날 때쯤 꿈의학교에 대한 소감과 의견을 제시했다. 두 학생 모두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꿈의학교인 "쉼표 형 꿈의학교'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유재헌(남) : "이 학교를 통해 엄청난 발전을 했다는 걸 느낍니다. 이 학교 마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 신에서 인간으로 떨어진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 참 힘들었어요. 이때야 그게(쉼표 학교가) 좋은 경험이었다는 것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평가 포럼 들으면서 학생 의견도 많이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만 이야기하면, 학생도 어른도 어른들 생각만 듣게 되니까요. 학생도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알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유정 (여) : "이 학교 처음 시작할 때 '정말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막막했죠. 자유롭게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자유로워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하니까 됐어요. 예산 나오니 구체적으로 사용 계획을 짜야 하고... 그러면서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고요. 시행착오와 그로 인한 고난을 겪으면서 얻은 게 참 많아요. '다음에는 꼭 성공해야지' 하면서 새로운 계획도 짰고요. 기회가 되면 또 하고 싶어요. 의지가 불타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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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꿈의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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