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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산울산지역본부는 22일 '만덕5지구 주거권 투쟁'의 상징인 철탑망루를 강제철거했다.

이어 23일 오전 10시 30분쯤에는 만덕5지구내에 남아있던 7가구(만덕공동체 4가구) 중 5가구를 행정대집행(강제철거)했다. 철탑망루가 있던 최수영(만덕공동체 전 대표) 집은 강제철거대상에서 제외됐다. 최수영씨는 LH에게 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22일 철탑에 연결된 와이어와 로프를 끊고 굴삭기로 강제철거했다.
 22일 철탑에 연결된 와이어와 로프를 끊고 굴삭기로 강제철거했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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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만덕공동체에 남은 4가구는 강제철거에 반발하며 철탑망루가 있던 옥상으로 올라갔다. 4명의 주민과 연대자 2명은 대집행이 진행되는 동안 철탑망루 대신 'LH 경고문'이 설치된 옥상에서 외쳤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강제집행 중단하라."

▲ 강제철거
ⓒ 송태원,공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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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세에 맞게 '현실적인 보상가를 책정해 달라', 아니면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지정을 해제해 달라'며 시작된 '주거권 투쟁'이 마무리 되고 있다. 지난달 만덕주민공동체는 최수영 대표의 자택에 철탑망루를 세웠다. 31일간 고공 농성을 이어갔지만 LH와의 입장과 주민의 요구의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주민들은 철탑망루에서 내려왔다.

만덕5지구 행정대집행, 집안에 있던 집기를 꺼내고 이 집은 철거됐다.
 만덕5지구 행정대집행, 집안에 있던 집기를 꺼내고 이 집은 철거됐다.
ⓒ 공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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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이 시작되기 30여분전부터 만덕공동체 사랑방(만덕공동체 농성장) 길목을 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만덕5지구내에 남아 있는 집들은 각각 떨어져 있다. 만덕주민은 이 길목을 지나가야 본인의 집으로 갈수 있다.
 행정대집행이 시작되기 30여분전부터 만덕공동체 사랑방(만덕공동체 농성장) 길목을 건장한 사람들이 지키고 있다. 만덕5지구내에 남아 있는 집들은 각각 떨어져 있다. 만덕주민은 이 길목을 지나가야 본인의 집으로 갈수 있다.
ⓒ 공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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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대집행이 끝난 후 옥상에서 내려온 만덕공동체의 남은 4가구 주민들은 "LH에게 내 집을 넘겨준 적 없다. 일괄매수 방식으로 강제수용하는 게 내 집을 강탈해 간 것 아니냐? 이제 길바닥에서 나앉게 되었는데 이게 공기업이 할 일인가? 내 집을 뺏고 내 땅을 가지고 가려면 우리의 주거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는가? 공탁금을 찿고 나간 사람도 다 억울해 한다. 우리가 끝까지 '주거권'이란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게 '특혜'라고 하지 말라. 내 집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해 달라는 것이다. 끝까지 권리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알박기'고 생떼를 쓴다고만 하는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덧붙이는 글 | 21일 작성했던 만덕주민의 호소문 첨부합니다.



태그:#행정대집행, #만덕5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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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폐지, 헌옷, 고물 수거 중 하루하루 살아남기. 콜포비아(전화공포증)이 있음. 자비로 2018년 9월「시(詩)가 있는 교실 시(時)가 없는 학교」 출간했음, 2018년 1학기동안 물리기간제교사와 학생들의 소소한 이야기임, 책은 출판사 사정으로 절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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