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9 12:22최종 업데이트 16.04.11 11:20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그래픽]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바로가기-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특별면


국회는 의원들이 소속정당을 초월해서 연구단체를 구성하고 관심있는 분야의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그러한 초당적인 연구활동을 통해 입법정책 개발과 의원입법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다.

의원연구단체는 2개 이상의 교섭단체(비교섭단체 포함) 소속 의원 10인 이상으로 구성하고, 지원심의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회에 등록하도록 되어 있다. 또 각 연구단체 구성의원 중에는 다른 교섭단체 소속 국회의원 2인 이상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국회의원은 3개 연구단체를 초과해서 가입할 수는 없다.

의원 연구단체는 정책연구활동과 법안 제·개정안 마련, 세미나, 공청회, 심포지엄,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정책연구보고서나 자료를 발간하기도 한다. 19대 국회에서는 모두 75개의 국회의원 연구단체가 활동 중이다(2015년 12월 기준). 의원 연구단체는 흔히 'OO의원모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책통 홍종학 의원, 의원모임 회비에 1714만 원 지출

19대 국회의원들 중 의원모임에 회비를 낸 의원은 총 206명이었다. 새누리당 의원이 112명,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1명이었다. 의원모임에 지출한 회비 총액을 당별로 나눠보면, 새누리당이 3억7005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3억1378만여 원을 썼다. 진보정의당(1명)은 145만원, 통합진보당(1명) 10만원, 무소속(1명)은 20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회비를 낸 의원은 홍종학(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초선의원모임과 민주동행, 더좋은미래, 공부모임 등에 가입했다. 홍 의원은 이들 의원모임 회비로 55회에 걸쳐 총 1714만 원을 사용했다.

경제전문가인 홍 의원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과 정책위원장, 부설 경제정책연구소장,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27 공동대표, 복지국가와 민주주의를 위한 싱크탱크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을 지냈다. 당내에서는 '정책통'으로 통하는 그는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소통본부장을 맡고 있다.

의원모임에 지출한 회비 총액 2위는 이인영(서울시 구로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17차례에 걸쳐 1450만원을, 3위는 같은 당 박완주(충청남도 천안시을) 의원은 3회에 1420만원을 지출했다.

김기식(비례대표).김승남(전라남도 고흥.보성군).남인순(비례대표).박수현(충청남도 공주시), 박완주(충청남도 천안시을).박홍근(서울시 중랑구을).배재정(비례대표).유은혜(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은수미(비례대표).이목희(서울시 금천구).이인영(서울시 구로구갑).이학영(경기도 군포시).진선미(비례대표).홍익표(서울시 성동구을).홍종학(비럐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의원 15명은 지난 2014년에 '더좋은미래' 연구기금으로 각자 1000만원씩을 냈다. 이들 의원 15명이 낸 자금은 총 1억5000만원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모임 회비 지출 총액의 절반에 이른다.

'더좋은미래' 중심으로 야당 개혁성향 의원들 포진

의원모임 회원수가 가장 많은 모임은 윤상현(인천시 남구을) 새누리당 의원 등 이른바 친박(친박근혜)계가 주축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으로 40명의 의원이 가입해 있다. 유정복(경기 김포시) 새누리당 의원이 주축이었던 '생활체육과국민행복'은 38명, 남경필(경기 수원시병).김세연(부산시 금정구) 새누리당 의원 등이 회장을 맡았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30명이 참여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혁신과정의나라포럼'이 29명, '무신불립'이 28명, '더좋은미래'가 22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회비 가중치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국가경쟁력강화포럼,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생활체육과국민행복등을 중심으로 의원들의 네트워크가 거미줄처럼 엉켜있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더좋은미래'를 중심으로 개혁성향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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