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신' 양학선의 올림픽 2연패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양학선은 지난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 종목 훈련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쳤고, 23일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 6~10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도마 종목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양학선은 아킬레스건을 다치는 불운으로 오는 8월 개막하는 2016년 리우데자데이루 올림픽 출전이 어려워졌고, 간판 스타를 잃은 한국 기계체조의 메달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양학선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도마 종목 금메달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양학선은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마침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기계체조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을 제패한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세계 최고 난도의 '양1', '양2' 기술을 개발한 도마 종목의 일인자다.

그러나 양학선은 올림픽 이후 부상으로 신음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은메달에 그쳤고, 지난해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햄스트링으로 기권했다.

부상이 잦아지며 슬럼프에 빠진 양학선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지난해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불참하며 몸 관리에 힘썼으나 이번에도 부상의 악몽을 피하지 못했다.

실낱 같은 희망은 남아있다. 만약 7월까지 부상이 회복된다면 우수선수 추천 방식으로 국가대표팀에 합류에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양학선은 워낙 기량이 뛰어나 훈련 기간이 부족해도 충분히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강력한 도약이 필수인 체조 선수에게 아킬레스건은 생명과 다름 없다. 무리하게 올림픽 출전을 감행했다가 자칫 부상이 재발한다면 선수 생활까지 위험할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올해 24세인 양학선의 나이를 감안하면 4년 후인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부상과 올림픽 사이에 놓인 양학선이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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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기계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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