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31 21:19최종 업데이트 16.04.08 16:39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19대 국회의원들 중 택시비를 가장 많이 쓴 의원은 윤영석(경남 양산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윤 의원은 총 1393회 택시를 이용하고 약 1998만 원을 썼다. 이는 정치자금을 신고한 2012년 6월 15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총 929일) 이용한 횟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윤 의원은 하루 평균 1.5회 택시를 이용한 셈이다.


윤 의원이 지불한 택시요금은 최소 기본요금(3000원)부터 최고 10만9000원까지 다양했고, 1회 평균 택시요금은 1만4000여원이었다. 그는 차량-렌터카 비용과 주유비, 차량유지비로도 5400여만 원을 지출했다.

2위는 양승조(충남 천안시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1652회 택시를 이용하고 1670여만 원을 썼다. 3위는 이상민(대전 유성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으로 487회에 520여만 원을 지출했다. 기차를 이용해 지역구를 출퇴근하는 두 의원은 기차역에서 국회 또는 자택까지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하나(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방출장이 있을 때만 차량을 빌리고 평소에는 택시를 이용했다. 장 의원은 렌터카를 15회 이용하는 데 217만 원을 썼다. 택시 이용횟수는 총 259회, 택시요금으로는 280여만 원을 지출했다.

유인태(서울 도봉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개인적인 약속으로 늦게 귀가할 때면 운전기사를 먼저 퇴근시킨 뒤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귀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121회에 걸쳐 약 270만 원을 택시비로 지출했다.

19대 국회의원들이 이용한 택시 요금 중 최고액은 얼마일까? 신경림(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1월 23일 전북 익산에서 국회까지 '의정활동을 위한 택시요금'으로 35만 원을 지불했다.

의원실에 따라서는 보좌진의 공무수행에 택시비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편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3400회 3689만 원, 새누리당이 2589회에 3224여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진보당은 210회 택시를 이용하고 약 190만 원을, 진보정의당은 14회 이용에 28만 원을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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