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4 11:14최종 업데이트 16.04.08 16:55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바로가기-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특별면



19대 국회의원들은 지난 2012년-2014년 우편요금으로만 총 3억3863여만 원을 썼다.  '홍보-우편' 비용은 연하장과 축하 전보, 토론회 초대장 등을 발송한 비용으로 의정보고서 제작·발송 관련 비용을 제외한 우편요금 일체를 뜻한다.


정당별로 새누리당이 1억8832만 원, 새정치민주연합이 1억4410여만 원을 지출했고, 진보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은 각각 409만 원과 211만 원을 홍보-우편 비용에 지출했다. 지출액 상위 5명에는 이윤석(전남 무안군신안군)·이낙연(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새정치연합 의원, 정병국(경기 여주시양평·가평군)·이명수(충남 아산시)·이장우(대전 동구) 새누리당 의원이 포함됐다.



특히 이윤석 의원은 우편 비용에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쓴 '우표왕'이었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9월까지 '우표 구입' 명목으로만 25차례, 서울 여의도우체국과 전남 망운우체국 등에서 2930만 원의 정치자금을 썼다.

'법조본부장' 임명 감사인사에만 212만 원?

검사 출신 경대수(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12월 각각 감사인사장 발송(1건 약 212만 원), 법조본부 임명장 발송(6건 약 40만 원) 등 총 7건 252만여 원을 썼다. 경 의원은 지난 2012년 10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법조본부장에 임명됐다.

심상정(경기 고양시덕양구갑) 진보정의당 의원은 지난 2014년 2월 17일, 무라야마 전 총리에게 국제우편을 보냈다(약 13만 원). 지난 1995년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했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는 같은 해 2월 11일 정의당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과 만났다.

한편 유성엽(전북 정읍시)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2013년 9월 '추석 인사장' 우편 발송비로만 506만 원에 이르는 비용을 썼고, 김학용(경기 안성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4년 9월 총 35만 원을 '통일경제교실 회원 정책자료 발송'에 썼다.

황진하(경기 파주시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두 달 전인 8월과 10월 4건의 정책·외교문서를 미국·외교전문가 등에 전달했다. 황 의원은 앞서 '외교문서 전달(미국)'이라는 명목으로 페더럴익스프레스를 이용해 1건 10만여 원을, 이후 '정책자료 전달(외교전문가)' 명목으로 3건 37만여 원을 각각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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