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신간 산책'은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DB> 기자들이 함께 쓰는 신간 소개 기사입니다.

<카피책> 표지
 <카피책> 표지
ⓒ 허밍버드

관련사진보기


<카피책>
저 : 정철/ 그림 : 손영삼/ 출판사 : 허밍버드/ 발행 : 2016년 1월 25일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카피라이터인 정철이 30년 글쓰기 노하우를 한 권에 담았다. 200여 편의 카피와 그 작업과정, 결과를 공개했다. "글자로 그림을 그리십시오", "낯설게, 불편하게 조합하십시오", "반복하고 나열하십시오" 등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35가지 팁을 제시했다. 저자 스스로 "내 성공과 실패를 내 마음대로 오리고 붙인 카피 보고서"라고 이 책을 정의하고, "정철이라는 사람은 어떻게 머리를 굴리는지, 어떻게 카피를 쓰는지, 그의 머릿속과 연필 끝을 훔쳐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쯤 읽어보셔도 좋을 것"이라고 권했다.

┕ 기자의 속마음  기사 제목 좀 술술 잘 뽑고 싶다. 당장 이 기사 제목은 또 뭣으로 해야 하나.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표지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표지
ⓒ 피톤치드

관련사진보기


<그 많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저 : 라의형/ 출판사 : 피톤치드/ 발행 : 2016년 1월 15일

제목도 솔깃하지만 부제는 더 세다. '금융회사의 약탈, 카지노 경제에서 살아남기'. 이 책은 카지노 판이 된 금융세계와 탐욕과 이기심으로 황폐화된 개인의 모습을 고발한 책이다. 오랜 세월 노동운동을 하다가 금융운동가로 변모한 저자 라의형은 IMF 시기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 재무설계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7만여 가정의 사람을 만나왔다. 저자는 보험, 은행, 증권 등 생활 속 금융의 치부도 들여다보고, 어떤 금융회사가 소비자의 친구인지, 어떤 회사가 적인지 독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 기자의 속마음  내 처지에 맞게 제목을 바꿔본다. "그 많지도 않은 돈은 다 어디로 갔을까?ㅠ.ㅠ"

<한나 아렌트의 말>
 <한나 아렌트의 말>
ⓒ 마음산책

관련사진보기


<한나 아렌트의 말>
저 : 한나 아렌트/ 역 : 윤철희/ 출판사 : 마음산책/ 발행일 : 2016년 1월 25일

"사유한다는 말은 항상 비판적으로 생각한다는 뜻이고,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것은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한나 아렌트) 독일계 유대인 철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인 한나 아렌트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는 인터뷰집이 나왔다. 길고 정교하기에 까다롭고 난해하기로 소문난 한나 아렌트의 책들에 선뜻 접근하기가 어렵다고 느꼈다면, 생생한 대화의 형식을 통해 그녀의 사상을 향한 한걸음을 떼는 것도 방법이다. 총 4편의 인터뷰가 수록되었는데 한나 아렌트의 개념 중 널리 알려진 '악의 평범성'에 관한 생각도 엿볼 수 있다. 간혹 구조 안에서 개인의 무력함을 정당화 하는데 잘못 수용되는 '악의 평범성'. 하지만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변호한 것이 아니라, 그의 무사고를 비판했으며 절대적으로 무력한 상황에서도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여전히 있다 말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악의 평범성' 함부로 악용하지 맙시다!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표지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표지
ⓒ 달

관련사진보기


<우리가 참 아끼던 사람>
저 : 박완서 외 10인/ 편저 : 호원숙/ 출판사 : 달/ 발행일 : 2016년 1월 22일

이 책이 나온 1월 22일은 박완서의 작고 5주년이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에 그는 가장 강력한 '현재 진행형' 작가다. 박완서를 기억하는 이들을 대표해 문화계에 포진해 있는 인물 10인-김승희, 조선희, 장석남, 최재봉, 김연수, 정이현, 김혜리, 신형철, 박혜경, 이병률-이 그녀를 호출해냈다. 이름하여 '故 박완서 선생 5주기 헌정 대담집'이다. 다양한 시기 여러 필자들에 의해 구성된 대담인만큼 페이지 곳곳에서 훌륭한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당당한 페미니스트로서의 면모, 따뜻한 마음을 가진 한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 기자의 속마음  제2의 박완서를 기다리며 박완서를 다시 읽는다.

<돌직구 성교육> 표지
 <돌직구 성교육> 표지
ⓒ 예문사

관련사진보기


<돌직구 성교육>
저 : 제인 폰다/ 역 : 나선숙/ 감수 :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출판사 : 예문사/ 발행일 : 2016년 1월 25일

책을 소개하기 전에 한 가지 묻고 싶다. 청소년이 '콘돔 사용법'에 대해 묻는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어린 게 벌써부터 콘돔 사용법은 알아서 뭐해?"라고 되물을 생각이라면, 축하한다. 이 책의 꼭 맞는 독자로 선정되었다. '콘돔 사용은 곧 성관계 허용'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보라. 진짜 문제는 청소년이 콘돔 사용법에 대해 물은 것이 아니라, 그런 상식이 청소년들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당신의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성에 대한 긍정적이고 건강한 인식을 위해서라도 이 책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꼭 권하고 싶다. 성에 대해 물어볼 것이 없던 십 대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쓴 저자는 미국의 유명 배우 '제인 폰다.' 청소년 성 건강 센터를 창설해 20년간 헌신한 그녀는 십대가 알아야 할 여덟 가지 성 개념을 비롯해 알고 싶고 또 반드시 알아야 할 성 교육의 모든 것을 한 권에 총망라했다.

└ 기자의 속마음  두 번째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은 "때가 되면 저절로 다 알게 된다"라는 말이다. 어른스러움이 필요한 순간은 바로 이런 때다.

<세계맥주 박물관> 표지
 <세계맥주 박물관> 표지
ⓒ 씨비브릿지

관련사진보기


<세계맥주 박물관>
저, 그림 : 후지와라 히로유키/ 역 : 심영보, 차건희, 이권정/ 출판사 : 씨비브릿지/ 발행일 : 2016년 2월 1일

평소 술에 무지한 사람으로서 아는 맥주라고는 카*, 맥*, 하** 그 외 일본 맥주 몇 개 정도가 전부다. 마트에 가도 주류 코너라는 안내판이 없다면 바틀 예쁜 음료수라고 착각할 정도. 그런데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이 책은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유명 맥주 경연 대회 심사위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소개하는 '애정 어린 맥주 소개서'라 정의할 수 있겠다. 디테일한 각종 맥주병 일러스트가 시선을 잡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전 세계의 유명한 맥주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중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맥주들이 있다는 것. 저자의 생생한 시음 후기 덕분에 눈으로 즐긴 이 맥주들을 맛보고 싶어진 독자는 괴롭다.

└ 기자의 속마음  애주가 여러분 축하합니다. 체험학습이라는 핑계로 술 마실 적당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와 비슷한 기사들이 인터파크도서 웹진 <북DB>(www.bookdb.co.kr)에도 게재됐습니다.



카피책 -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정철 지음, 손영삼 이미지, 허밍버드(2016)


돌직구 성교육 - 2016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십대를 위한 교과서 밖의 성 이야기

제인 폰다 지음, 나선숙 옮김,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감수, 예문아카이브(2016)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한나 아렌트 지음, 윤철희 옮김, 마음산책(2016)


태그:#신간산책, #인터파크도서, #북DB, #신간소개, #새책소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