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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크루즈의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테드 크루즈의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보도하는 ABC 뉴스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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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대선 후보로 가는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ABC, CNN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2일(한국시각)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가 28%를 득표하며 24%에 그친 트럼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트럼프에 밀렸던 크루즈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일격을 가했다.

트럼프의 대세론을 뒤집기 위해 첫 대결인 아이오와에서 승리가 절실했던 크루즈는 정통 정치인답게 탄탄한 조직력을 동원해 아이오와의 99개 카운티를 모두 방문하면서 지지를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크루즈가 여론조사를 뒤집고 아이오와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트럼프가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오는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의 판세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경선의 시작을 알리는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대선의 '풍향계'로 불리는 곳이다.

크루즈는 승리가 확정되자 "아이오와와 미국의 용감한 보수주의자들이 승리를 거둔 것"이라며 "아이오와에서의 승리를 시작으로 워싱턴의 정치 카르텔을 깨뜨려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히스패닉계 쿠바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프린스턴대학과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크루즈는 2003년 텍사스 주의 최연소 법무차관을 역임했고, 2012년 텍사스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도 강경 보수로 꼽히고, 2013년 상원에서 장장 21시간이 넘도록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에 반대하는 연설을 하는 등 극단적인 우파 성향이 대선에서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격' 당한 트럼프, 대세론 깨질까

반면 여론조사에서 줄곧 여유 있게 선두를 유지했으나 아이오와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트럼프는 23%를 득표하며 3위에 오른 마르코 루비오에게마저 1% 포인트 차로 쫓기는 형국이 됐다.

직접 유권자를 방문한 크루즈와 달리 막강한 자금력과 유명세를 동원해 미디어를 앞세운 선거 전력이 패착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정치 경력이 전혀 없는 기업인 출신의 트럼프가 첫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그의 돌풍을 입증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아이오와의 첫 경선 결과만으로 그동안 트럼프가 구축해놓은 전체적인 우위 구도가 무너질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다음 대결인 뉴햄프셔의 결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트럼프는 경선 결과가 발표되자 "크루즈의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아이오와에서 2위를 차지한 것도 영광스러운 결과이며, 이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아이오와 패배를 계기로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독설과 막말, 기행 등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태그:#아이오와 코커스,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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