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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을 앞두고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번 총선에 첫 도전장을 내민 대전충청지역 정치신인들을 찾아 소개하고, 그들의 포부를 독자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편집자말]
대전 유성에서 4.13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강영삼(53) 예비후보.
 대전 유성에서 4.13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강영삼(53)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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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에서 총선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정의당 강영삼(53) 예비후보는 "좋은 정당이 있어야 '정권교체'도 가능하고, '사회변화'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가 출마한 이유도 '좋은 정당'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서울대 의과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불의를 보고 참지 못했던 그의 성품이 오늘날 '정치인'이라는 명함을 갖게 했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사람들의 비빌 언덕이 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안철수 신당'이 '야권분열'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하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받들기 위해서 반드시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선만을 위한 '야권단일화'는 국민이 받아들이기 어렵고, '정권교체'를 고리로 하고, 정책과 가치를 공유하는 정책연대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8일 대전 유성구 궁동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정의당 강영삼 예비후보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 4.13총선 도전장을 내셨는데,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동안 정당 활동은 열심히 해 왔지만, 제가 직접 출마할 뜻은 없었다. 정당 활동을 열심히 한 이유는 좋은 당이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은 보스, 권력자가 만드는 톱다운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누가 만들었고, 누가 힘이 있느냐에 따라 사람 중심으로 당이 운영 돼 왔다. 

개인의 리더십에 의존하기 보다는 당원들의 참여와 합의에 의해, 당 조직의 결의에 의해 움직이는 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정당이 있어야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좋은 당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정의당' 활동을 해 왔다. 출마하는 것도 저 개인의 정치적 성공보다는 당이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남은 인생도 그런 것에 의미를 두고 정치활동을 할 생각이다."

- 일반적으로 출마자들에게 출마이유를 물으면 지역발전이나 개인의 정치적 포부를 이야기하는데, '한국사회에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니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설명하면 쉽다. 제가 볼 때 야권지지자들, 현재 우리사회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가장 큰 소망은 '2017년 정권교체'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권으로 이어진 8년 동안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는 너무나도 후퇴했다. 민생도 파탄났고, 모든 사회의 원칙이 무너졌다. 그런 시간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말 좌절했다. 심지어 이민을 생각하는 국민도 늘어났다. 이제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그 희망은 바로 '정권교체'다.

그런데 그런 국민들에게 희망을 줘야 하는 야권은 지금 지리멸렬해서 희망을 주지 못한다. 제1야당이 지금 겪고 있는 혼란을 보라. 과연 그들에게 정권교체의 희망을 맡길 수 있겠나. 저는 정의당이 그런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정의당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생각이다."

- 출마경험은 물론, 정치경험이 많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을 텐데, 어떤 점이 어려운가?
"지난 해 12월 15일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금까지 약 20일 정도 지났는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후원회 조직에 썼다. 현재 우리나라의 선거제도에서 국회의원이나 기존의 정치인들은 후원회도 미리 만들어서 돈을 만들고, 의정보고회도 하면서 유권자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처음 출마를 하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다. 돈이 없는 정치인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에야 후원회를 만들 수 있다. 후보등록 후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후원회를 조직하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한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들은 괜찮겠지만... 처음 출마하는 사람들도 미리 후원회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 유권자를 만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특히 정의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어떤가?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유권자들이 밝게 맞아 주셔서 좋았다. 국민들의 삶이 팍팍한데 그래도 길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 절반은 다행히도 웃으면서 인사를 건네신다. 

특히, 제 이름이 '강영삼'이라서, '김영삼이 아니고 강영삼입니다' 그렇게 인사드리면 대부분 웃으신다. 자연스럽게 아이들 보육이나 교육이야기도 하고, 복지이야기도 하고 그러면서 대화를 나눈다. '정의당'에 대해서는 아직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지난 지방 선거때 보다는 낫다. '정의당'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대부분은 양당에 대한 실망때문인지, 좋아하시고 힘내라고 하신다."

대전 유성에서 4.13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강영삼(53) 예비후보.
 대전 유성에서 4.13총선에 출마하는 정의당 강영삼(53) 예비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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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의 비빌 언덕이 되고 싶다"

- 그렇다면, 만약 총선에서 당선이 되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은가?

"제가 그 동안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지 못해 왔다. 저는 학교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노동운동을 시작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다. 어려운 사람들, 또는 불의를 외면하지 못해왔고, 모른 척하며 살지 않았다. 그것이 저의 성격이다. 제가 비록 능력은 부족하지만, 당선이 된다면 어려운 사람들, 사회적 약자들의 비빌 언덕이 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

특히,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지금 우리사회의 상식은 사라졌다. 강자의 횡포와 편법이 난무하는 사회다. 그러다 보니 돈 없고 빽없는 사람들은 좌절하게 되고, 노력을 해도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는 불투명한 사회가 되고 말았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노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와 지위를 보장받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이 주어진다는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 일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희망 없는 사회를 바꾸어내는 정치를 하고 싶다."

- 왜 기존의 정치인들은 그런 일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어떻게 바꾸어야 한다고 보나.
"근본적인 문제는 제대로 된 정당부재의 원인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말하기를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고 했다. 제가 해석하기로는 그 힘은 바로 정당이어야 한다. 시민단체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일상적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돈의 횡포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정당이라는 조직된 힘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지금 낙후된 이유도 정당이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3김 시대로 대표되는 민주화 이행기에는 '3김' 정치인들의 카리스마로 그 시기를 버텼다고 본다. 비록 폐해도 많았지만. 그러나 지금은 특정인의 리더십에 의해 운영되는 정당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이 분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보듯이 결국 사람에 의존하는 정당은 깨지고 만다. 그런 점에서 보면 오히려 보수세력이 더 나은 것 같다. 새누리당도 보스 중심의 정당이지만 보스가 바뀔 때 체계적인 시스템을 잘 이행해 지지자들의 이탈없이 정당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야당, 특히 진보정당에서 먼저 그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좋은 정당이 있으면 한국사회의 많은 과제들, 산적한 현안을 풀 수 있다. 걸출한 정치인 한 두명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없다."

- 마치, 문재인·안철수 의원의 갈등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아니다. 그분들은 좋은 정치인이기는 하지만, 김대중·노무현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분들이 이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 안철수 의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그분에 대한 여러 가지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2012년 안철수 현상이라고 말할 때의 안철수와 지금의 안철수는 같은 사람이라 보지 않는다. 또 그 주변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과연 안철수가 내세우는 혁신과 그분들이 어울리는 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 하나, 안철수 신당의 포지션이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쯤에 자리하고 있다고 본다. 긍정적 측면이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야권분열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본다. 총선 결과를 두고 봐야 하겠지만, 안철수 신당이 '2017년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2016년 총선에서 최소한 개헌저지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120-130석 이상을 얻어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안철수 신당 행보는 조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 정의당 소속이다. 당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지 않다. 약점을 극복할 전략은 무엇인가?
"야권지지자들의 가장 큰 바람은 2017년 정권교체라고 생각한다. 야권의 정당이 여러 개가 있지만, 각 당 후보들끼리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뜻을 받아들여, 그 흐름 속에서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경쟁하면서 야권의 혁신을 도모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더 좋은 인물도 발굴해 내야 한다. 정의당은 진보정치의 목소리를 더 분명하고 강하게 낼 것이다.

지역의제는 선명성이 떨어지지만, 복지의제나 과학기술정책 등은 분명히 다른 당, 다른 후보의 정책과 다르다. 지금의 과학기술정책은 실패했고, 이번 선거과정에서 이 문제를 전면적으로 제기할 생각이다. 누리과정예산 논란에서 보듯이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는 말 그대로 거짓말로 드러났다. 말로는 복지를 내세워서 정권을 잡았지만 실제는 예산을 줄이는 거짓말로 정권을 잡은 것이다. 이런 문제를 강하고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다."

- 유성에서 출마하는데, 아직 선거구 획정이 끝나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유성의 현안은 무엇이고, 당선된다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유성발전의 현안이라고 하면 무엇보다 유성복합터미널이라고 생각한다. 복합터미널 건설이 빨리 해결되어야 복합터미널과 유성온천으로 연계되는 관광벨트, 그리고 갑천의 생태축과 연계되는 휴양벨트가 조성된다고 생각한다. 또 도안신도시가 팽창하면서 발생하는 학교부족과 기반시설 부족도 큰 문제다. 이 밖에도 원자력안전문제도 심각한 현안이다. 이러한 문제들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앞으로 공약발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정의당 강영삼 예비후보 경력
- 서울대학교 의예과 수료
-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경제학 박사)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조직국장(전)
- 정의당 국회정책연구위원(전)
- 서울대학교 강사(전)
- 충남대학교 강사(전)
- 카이스트 대우교수(전)
- 유성민간원자력안전감시기구 설치조례 청구인대표(전)
- 한밭대학교 강사(현)
- 정의당 대전광역시당위원장(현)
- 야권의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야권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현재 야권은 다자구도인데, 야권연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다만 어떤 방식이냐 인데, 당선만을 위한 정치공학적 야권단일화는 국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2017년 정권교체'를 고리로 해서 어떤 정책과 가치를 가지고 정책연대, 야권연대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후보개인과 개인의 연대가 아닌, 정당과 정당간의 연대, 적어도 광역시도당 차원에서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본다."

- 마지막으로 선거구민들에게 자신을 선택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 달라.
"정의당 후보로 당선이 가능할까 염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번엔 다르다.  우리당이 야권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감히 말씀드린다. 후보들도 준비가 되어 있고, 당도 준비가 되어 있다. 정권교체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정의당을 선택하면 제대로 된 정치인을 만드는 것이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길이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의과대학을 들어갔다가 학교를 그만 두고 우리사회의 어려운 분들을 위해 살겠다면서 노동운동을 시작했다. 그 이후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살아왔다.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힘들고 지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분들의 비빌 언덕이 되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강영삼을 선택해 달라."


태그:#강영삼, #4.13총선, #정의당, #대전유성, #도전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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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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