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육포다. 하지만 소고기로 만든 게 아니다. 새송이버섯으로 만들었다. 새송이버섯포다.
 육포다. 하지만 소고기로 만든 게 아니다. 새송이버섯으로 만들었다. 새송이버섯포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육포(肉脯)였다. 그런데, 육포가 아니란다. 버섯으로 만들었단다. 새송이버섯으로 만들었다는데, 소고기로 만든 육포와 흡사했다. 이른바 '새송이버섯포'다.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말린 육포는 안주로 좋다. 예전엔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았다. 혼례나 회갑 등 잔칫상에도 올랐다. 물고기를 저미어 말린 어포(魚脯)도 있다.

이 육포와 어포에서 떠올린 버섯포였다. 버섯을 저미고 양념해서 만든 포다. 재료도 비타민C를 많이 함유하고 있는 새송이버섯이다. 여기에 숯불 양념의 감칠맛을 더했다. '숯불맛 새송이버섯포'다.

버섯포의 식감과 은은한 숯불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버섯 가공식품이었다. 술과 잘 어우러지게 보였다. 버섯을 기피하는 어린이들의 영양 간식으로도 좋겠다.

 새송이버섯포를 처음 선보인 전남도민명예기자 바자회 모습. 지난 12월 1일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열렸다.
 새송이버섯포를 처음 선보인 전남도민명예기자 바자회 모습. 지난 12월 1일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열렸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지난해 12월 1일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열린 전남도민 명예기자 바자회에서 처음 맛본 새송이버섯포다. 버섯포를 만들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그래서 찾아갔다. 새송이버섯포를 개발한 주인공은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에 사는 나태운(57) 씨였다.

"납품한 버섯의 유통기한이 지나서 반품을 받아갖고 오는데요.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어떻게 키운 버섯인데…. 집에 갖고 와서 소금을 넣고 삶아서 말려봤는데요. 맛있더라고요. 그때 경험을 떠올렸습니다."

나씨가 새송이버섯포 개발에 나선 건 버섯의 가격 하락 때문이었다고 했다. 새송이버섯 재배가 기업화되면서 갈수록 값이 떨어졌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생버섯만 납품해선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었다. 전문가의 지식과 머리를 빌려 버섯포 개발에 나섰다.

관건은 버섯의 균사를 억제시키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곡절을 겪었다. 버섯을 말리는 방법도 수십 번 바꿔봤다고. 가장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이런저런 성분을 넣고 빼고도 되풀이했다. 그렇게 만들어낸 게 새송이버섯포 3종이다. 숯불맛과 매실맛, 매콤한맛 등이다. 국내 처음이었다.

 나태운 씨가 만든 새송이버섯포. 언뜻 육포처럼 생겼다. 하지만 재료가 다르고, 맛과 영양도 다르다.
 나태운 씨가 만든 새송이버섯포. 언뜻 육포처럼 생겼다. 하지만 재료가 다르고, 맛과 영양도 다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새송이버섯포는 생버섯 450g으로 42g을 만들어낸다. 생버섯의 10분의 1로 말린 것이다. 영양덩어리일 수밖에 없다. 맛도 육포보다 좋다. 약한 불에 데워서 먹으면 더 별미다. 유통기한도 1년으로 길다. 2주 안팎의 생버섯 유통기한에 비할 바가 못된다.

나씨는 개발한 새송이버섯포를 갖고 대한민국 버섯대전에 참가했다. aT센터에도 갖고 갔다. 맛을 본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제품만 만들면 될 줄 알았거든요. 웬걸요? 그게 아니더라고요. 판로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아니, 판로는 찾았는데요. 상인이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현재 판로는 나씨의 딸이 찾고 있다. 인터넷을 통한 판매를 모색하고 있다. 나씨는 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아들과 함께 평소처럼 버섯 재배에 매달리고 있다.

 나태운 씨가 버섯재배사에서 새송이버섯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나 씨는 오래 전부터 새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이다.
 나태운 씨가 버섯재배사에서 새송이버섯포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나 씨는 오래 전부터 새송이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농업인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나 씨의 버섯재배 경력은 20년이 넘는다. 새송이버섯만도 15년째 하고 있다. 버섯재배의 베테랑이다. 새송이버섯 재배 규모는 균상면적 200㎡짜리 16동에 이른다. 수확한 생버섯은 농협유통과 로컬푸드를 통해 판다.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 매장에도 납품한다. 한때는 일본과 호주 등지로 수출도 했지만, 지금은 그만뒀다. 가격이 맞지 않았다.

"버섯은 우리의 미래 식량이에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가공방법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새송이버섯 가공제품도 개발해 놓고 있는데요. 판로가 마땅치 않아서요."

새송이버섯을 재배하면서 직접 가공까지 하는 나 씨의 고민이다. 그의 버섯 재배와 함께 가공제품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나태운 씨의 새송이버섯 재배사. 나 씨는 20년 넘게 버섯을 재배해 온, 버섯 베테랑이다.
 나태운 씨의 새송이버섯 재배사. 나 씨는 20년 넘게 버섯을 재배해 온, 버섯 베테랑이다.
ⓒ 이돈삼

관련사진보기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