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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형 혁신학교 이름은 '행복나눔학교'입니다. 올해부터 행복나눔학교로 선정된 21개 학교에서 4년간 교실 혁신이 꾸준히 추진됩니다. 행복나눔학교가 공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오마이뉴스>가 <충남도교육청>과 공동으로 행복나눔학교를 돌며 시행 1년을 들여다보았습니다. [편집자말]
 홍성 홍동중학교 전경
 홍성 홍동중학교 전경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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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있다.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 있다.
ⓒ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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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중학교(충남 홍성군 홍동면, 교장 박용주) 입구에 접어들었다. 눈송이가 커졌다. 한낮 공기마저 차가웠다. 으슬으슬 한기가 어깨에서부터 허리춤으로 내려앉았다.

학교 안 풍경은 달랐다. 급식실로 접어들자 훈훈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이 학생들과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어 전 학생들과 점심을 함께 한 직후였다. 이 학교에서는 매년 학교 텃밭에서 키운 쌈채류를 수확해 전교생에게 급식재료로 공급하고 있다. 이날 배추 겉절이를 만드는 일에는 2학년 학부모 일부가 참여했다.

"조금만 일찍 오셨으면 무공해 배추 겉절이에 돼지 수육까지 맛볼 수 있었을 텐데요. 정말 맛있었는데…."

한 학부모가 말을 건넸다. 김희영씨였다. 그는 한 달에 두 번씩 학교 텃밭에서 아이들에게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학부모이자 주민교사다.

뒷정리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 몇 명을 카메라 앞에 끌어 앉혔다. 이들과 예정에 없던 즉석 인터뷰는 이렇게 시작됐다.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위)와 텃밭 배추로 만든 겉절이.
 학교 텃밭에서 키운 배추(위)와 텃밭 배추로 만든 겉절이.
ⓒ 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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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영씨 "전국 대안학교 알아봤지만 결론은 홍동중이었죠"

 홍동중 김희영 학부모
 홍동중 김희영 학부모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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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분당에서 온 지 만 3년 됐어요. 이전 학교에서는 모든 게 경쟁이었죠. 좋은 정보가 있으면 알려서 공유하는 게 아니라 비밀이 됐어요. 비밀리에 과외공부를 하는 학부모가 많았지만 난 아이들을 학원에 안 보냈어요. 다른 학부모들이 '이상한 엄마'라고 수군거렸어요. '아이를 방치한다'라는 뒷말도 들리더라고요. 제도권 교육에 거부감이 생기더군요.

결국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대안학교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을 다녔어요. 그럴수록 대안학교보다는 '마을 학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학교가 고립된 섬이 아니라 마을과 주민이 소통하고 연관을 맺는 게 마을학교라고 생각해요.

초등학교는 홍동초를 다니고 홍동중에 진학했어요. 한 학년에 4, 5 학급으로 학급수가 많은 학교였죠. 그런데 아이가 학교를 갔다 오더니 '교사가 자기 이름을 안다'고 즐거워했어요. '깜짝 놀랐다'고 했어요. 교장 선생님도 내 이름을 불러준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지금도 교장 선생님은 '어서 와라, 00 야'하고 인사해요. 내가 경험한 일반 학교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지금 매우 만족합니다.

한 가지 교육 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제 아이가 3학년이 돼요. 인근에는 행복나눔학교(충남형 혁신학교)를 하는 고등학교가 없어요. 다른 학교는 모두 입시 위주여서 안타까워요. 인근에 풀무학교가 있지만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이 매우 제한적이에요. 고등학교도 지금의 마을학교와 같은 행복나눔학교가 있었으면 해요."

주은성씨 "머리, 가슴, 몸을 골고루 발달시키는 교육을 하고 있더군요"

 홍동중 주은성 학부모
 홍동중 주은성 학부모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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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에 온 지 4년 됐어요. 도시에 살면서 이사를 많이 다녔어요. 큰아이가 6학년이었는데 텃세 부리는 친구에다가 치솟는 물가, 집값 때문에 지속적인 삶이 힘들었어요.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싶었어요. 하지만 학비도, 기숙사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비싸더군요. 고민하다 홍동중학교를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후 바로 찾아왔어요.

홍성 읍내에서 애 아빠와 직장을 구했어요. 시골이라 직장을 구하기 더 쉽더군요. 큰 아이가 즐겁게 중학교에 다니다가 인근 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지금은 작은 애가 이 학교 2학년이에요. 알고 계시겠지만 이곳 중학교는 대안적 공교육을 하고 있어요. 공교육임에도 마을과 연계돼 있어요.

교사들이 권위의식도 없어요. 교사와 학부모가 동등한 입장입니다. 학교는 머리와 가슴, 몸이 골고루 발달시키는 교육을 하려 애쓰고 있어요. 특히 몸을 쓰는 활동이 많아요. 마을 전체가 대안마을이기도 합니다. 나도 마을의 소규모 공부 모임에 참여하고 있어요. 녹색당 활동도 하고 있어요.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고등학교도 가까운 곳으로 보내려고 해요. 이곳에서 중요한 시기를 보냈으니 일반 학교에 진학하더라도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좋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자기 몫을 하는 아이가 됐으면 해요."

박희주씨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할 정도예요"

 홍동중 박희주 학부모
 홍동중 박희주 학부모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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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홍성에 온 지 3년째입니다. 작은애가 초 6학년때였어요. 처음에는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했어요. 그런데 우선 마을 주민들이 대하는 눈빛이 따뜻했어요. 서로 모든 걸 나눌 수 있었고 그래서 즐거웠어요. 집안 식구처럼 느껴졌어요. 교사들도 따뜻했어요.

사실 처음엔 학교 가면 단위에서 '괜찮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기우였어요. 교사들이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았어요. 보내 보니 매우 좋았습니다.

아이도 만족해했어요. 자연환경과 주변 분위기 때문인지 아이들도 감성이 풍부해졌어요. 사회에 나가서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학부모들도 '이만한 학교는 없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아이를 보내고 있어요. 아주 좋으니까 '나만 알고 있었으면….' 할 정도예요. 같은 즐거움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들 학부모가 한목소리로 한 마디만 보태고 싶단다.

"학교에서 매년 학교설명회를 하는데 '처음엔 이렇게 갈등했는데 이렇게 바뀌었어요' 식으로, 우리들의 경험을 들려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너무 칭찬만 하는 것 같은데 정말 좋은 학교예요."

온 마을 학교로 불리는 '홍동중'
 
 홍동중 학부모들이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희주, 김희영, 주은수 )
 홍동중 학부모들이 학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희주, 김희영, 주은수 )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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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3학급으로 시작해 현재 129명(6학급)이 다니고 있다. 교장 교감을 포함 교사 11명 등 모두 20명의 교직원이 근무중이다. 미래지향 농촌형 공교육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와 지역 인근 학교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공동체 학교를 꿈꾸고 있다. 이 학교는 '배움이 즐거운 온마을 학교'로 불리길 바라고 있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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