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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콜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대리기사 호출과 기부단체 지정 등이 가능하다.
 착한콜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대리기사 호출과 기부단체 지정 등이 가능하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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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리운전 춘추전국시대.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리운전 업체들은 사은품을 내걸거나, "○회 이용 시 1회 공짜" 같은 혹하는 문구로 주당들의 간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여기 사은품도 무료 이용 쿠폰도 없이 장사하는 배짱 두둑한 대리운전 회사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이런 나쁜 회사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이름은 '착한콜'이란다.

스스로 착하다 부르는 회사, 그 이유는 독특한 운영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착한콜이 등장한 건 지난해 여름 부산에서였다. 고객이 한번 착한콜을 이용하면 500원은 고객이 지정한 단체로 자동기부가 된다. 이쯤에서 이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에게~ 겨우 500원?"

그런데 착한콜은 대리운전의 시장 구조를 알고 나면 이 돈이 적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착한콜을 운영하는 '위드고'(With go)의 정한섭 이사는 "수도권 기준으로 평균 2만 원 남짓 하는 대리 비용 중 회사에 오는 수익은 2천 원 안팎"이라며 "수익의 25%를 기부하는 건 사실 운영비와 관리비를 빼고 나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착한콜이 이제껏 기부한 금액은 3천만 원이 넘었다. 착한콜과 협약을 맺은 국제구호단체, 시민단체, 노동단체, 학교 동문회 등만 140곳에 달한다. 특정 단체를 콕 찍지 않더라도 '한부모 가정 희망프로젝트'나 '폐지줍는 어르신 돕기' 같은 착한콜의 캠페인에 기부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범위가 커지고 있다. <노유진의 정치카페> 등 팟캐스트나 <딴지일보> 등 언론사에도 기부할 길이 열렸다. 기자에게만 반가운 소리일지 모르겠으나 <오마이뉴스>를 자본의 눈치를 덜 받는 시민언론으로 키우기 위해 자발적 구독료 형식으로 기부하는 방법도 있다.

사업 다각화로 꿈꾸는 '착한 소비 통한 기부문화 확산'

지난해 7월 설립한 위드고(With go)의 착한콜은 협약을 맺은 단체로 고객의 이용금액 일부를 기부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설립한 위드고(With go)의 착한콜은 협약을 맺은 단체로 고객의 이용금액 일부를 기부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 위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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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쯤에서 궁금하다. 취지야 그렇다 치고 이용은 어떻게 하는지. 가장 익숙한 건 역시 종전의 대리운전 이용방식처럼 전화로 대리운전을 요청하는 방식이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한다면 1800-9998을 누르는 된다는 소리다. 대신 부산, 울산, 경남, 대구, 광주, 대전은 대표번호가 달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스마트폰 좀 써보신다는 분이라면 '앱'으로 대리기사를 부르는 것도 시도해봄 직 하다. '착한콜' 앱을 내려받은 후 대리운전을 요청할 수 있다. 앱으로 대리운전을 부를 경우에는 그 자리서 바로 기부단체도 지정한다. 전화를 통할 경우에는 이용 후 걸려오는 해피콜로 기부단체를 사후 지정하게 된다. 앱으로는 그간 착한콜이 얼마를 기부했는지, 나는 얼마를 기부했는지도 알 수 있다.

최근 착한콜은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꽃배달 서비스는 착한콜이 야심 차게 밀고 있는 분야. 5%를 기부할 수 있어 대리운전 보다 기부할 수 있는 금액도 더 크다. 3단 화환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3000원을 기부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모바일 퀵서비스 '도킹Q', 드라이빙 쉐어링 방식의 새로운 대리운전 '도킹D', 출장세차 서비스 '도킹W' 등 모바일 중심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런 변화로 착한콜이 꿈꾸는 건 '착한 소비를 통한 기부문화 확산'이다. 정 이사는 "기부를 통해 사회에 이바지할 뿐 아니라 열악한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는데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면서 "특히 모바일 서비스는 장차 기사들이 불만을 가져온 과도한 수수료 문제를 낮추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태그:#착한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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