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도 변함없이 아이돌 그룹은 쏟아져 나왔다. 이미 입지를 탄탄히 다진 이들은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데뷔 후 점차 성장해가는 이들은 대세를 꿈꾸며 한 단계 도약하려고 애썼다. 부푼 꿈을 안고 갓 데뷔한 신인 그룹도 있었다.

그룹 스누퍼(SNUPER, 태웅·세빈·상일·수현·우성·상호)는 2015년을 40여일 앞두고 데뷔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3월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의 OST를 부르기도 했지만, 오롯이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만든 앨범은 < Shall We(쉘 위) >가 처음이다. "점점 진화해가는 '성장돌'이고 싶다"는 스누퍼를 만났다.

여섯 남자

 그룹 스누퍼

ⓒ 위드메이


7년간 연습생이었던 리더 태웅(22)은 빅뱅과 슈퍼주니어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하기도 했던 그는 들고나는 연습생들을 보면서 '나도 데뷔할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태웅은 그럴 때마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밴드를 결성하기도 하고, 디제잉도 해봤다는 수현(24)은 "음악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아이돌을 꿈꿔왔지만 (음악을) 편식하는 것은 싫어한다"면서 "이런 경험이 우리의 색깔을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남 창원 토박이인 상호(21)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 축제나 지역 행사 무대에서 춤을 췄다. 춤이 좋아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왔고, 스누퍼의 멤버로 캐스팅됐다는 그를 두고 멤버들은 "안무를 정리하고 습득하는 능력이 빠르다"고 입을 모았다. 상호는 "멤버들보다 조금 더 오래 춤을 춰서 그렇다"고 쑥스러워했다.

막내 세빈(20)도 몸을 쓰는 데는 익숙하다. 태권도 3단, 격투기, 2단, 합기도 1단, 우슈 1단이라는 그는 "20살 안에 데뷔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환하게 웃었다.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에서도 연기를 전공하는 우성(22)을 아이돌의 길로 이끈 사람은 태웅이었다. 오디션을 거쳐 스누퍼에 합류한 우성은 연습실에서 혼자 물만 마시며 14kg의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멤버들이 잘 이끌어줬다"면서 "덕을 많이 봤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년 전,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캐스팅된 상일(23)은 어머니의 반대를 이겨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아들을 말렸던 어머니는 이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군이다. 그는 "얼마 전에는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공연을 보러 오셨더라"고 말했다.

이렇게 여섯 남자가 뭉쳐다. 그리고 '청바지론'을 펼쳤다.

"우리는 청바지 같은 그룹" 

 그룹 스누퍼

ⓒ 위드메이


스누퍼라는 팀 명은 '슈퍼(SUPER)보다 더 뛰어난 (HIGHER THAN SUPER)'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누퍼라는 이름에서 65살이 된 캐릭터 스누피보다 자신들을 먼저 떠올릴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여섯 멤버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면서 "1년 반 동안 호흡을 맞추면서 서로를 보듬고 이해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스누퍼는 "이러한 결속력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성장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대기만성의 끝을 보여주는 그룹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누퍼는 신화, 슈퍼주니어 등 데뷔 10년을 넘어 장수하는 선배 그룹의 뒤를 따르고 싶다는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이들은 "스누퍼는 자주 입는 청바지 같은 그룹이다"면서 "새 청바지는 빳빳하고 색감이 좋지만, 계속 입으면 내 몸에 맞춰져서 점점 편안해진다. 또 색도 바라는 부분이 생기면서 점점 자연스러워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누퍼는 "처음에는 빳빳한 면이 보일 수 있겠지만, 대중과 자주 만나며 편안한 매력을 어필할 거다"면서 "팬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누퍼가 생각하는 '꿈의 무대'는 어디일까. 세빈은 "2016년 MAMA(Mnet Asian Music Awards,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 무대에 서고 싶다"고 했다. 태웅은 전국투어 콘서트를 꿈꿨다. 태웅은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투어, 월드투어로 가는 것이 궁극적이고 이상적인 목표"라면서 "한 시대의 획을 긋는, 우리의 노래를 통해 그 시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 편집ㅣ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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