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잇달아 개막하는 재연작 3편(왼쪽부터 베르테르,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 포스터)

11월 잇달아 개막하는 재연작 3편(왼쪽부터 베르테르, 프랑켄슈타인, 레미제라블 포스터) ⓒ 문화공감


하아~ 한숨이 타자(打字)보다 한발 앞섰다. 어쩌자고 벌써 11월인지 물어 무엇하랴. 어제 무얼 했는지도 가물거리는 오늘이 아닌가. 연초 공연 라인업을 확인하며 일찍이 점찍어둔 작품들이 잇달아 개막한다. 역시 기다리지 않아도 올 것은 온다. 늦어도 11월에는.

발길을 뗄 수 없게 하는 이 몹쓸 사람아, 뮤지컬 <베르테르>

 베르테르 역의 엄기준과 롯데 역의 전미도

베르테르 역의 엄기준과 롯데 역의 전미도 ⓒ CJ E&M


하필 뻥 뚫린 가슴 사이로 찬바람 격하게 드는 때 찾아오는 몹쓸 사람의 이름을 불러본다. 베르테르. 마침 올해는 창작 15주년을 맞아 3인 3색으로, 2002년에 이어 13년 만에 베르테르로 분하는 조승우,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 엄기준, 연민을 부르는 말간 얼굴의 규현(슈퍼주니어)이 그들이다.

베르테르의 여인 롯데 역에는 지난 시즌과 같이 전미도와 이지혜가 출연한다. 한 번 들이긴 어려워도 일단 떼면 발길을 돌리기 쉽지 않을 터, 금단의 꽃은 귀히 여기시길. 11월 10일부터 2016년 1월 10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공연.

그의 외로움이 우릴 부를 때,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에서 앙리/괴물 역을 맡았던 박은태

<프랑켄슈타인>에서 앙리/괴물 역을 맡았던 박은태 ⓒ 충무아트홀


주연 배우들의 1인 2역 연기를 포함한 화려한 볼거리와 고음의 향연을 마다할 자 누구인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지난해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최대 관심사는 역시 캐스트.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이 괴물 역에,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이 빅터 역에 각각 트리플 캐스팅됐다. 신구조화를 이룬 게 눈에 띈다.

특히 박은태는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괴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인간을 동경한 피조물의 비극, 이름도 없이 괴물로 불린 그의 몸서리나는 외로움이 우릴 부른다. 오는 27일부터 2016년 2월 2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서 공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뮤지컬 <레미제라블>

 지난 2012-2013시즌 초연 당시 <레미제라블> 속 '내일로'를 열창하는 장면

지난 2012-2013시즌 초연 당시 <레미제라블> 속 '내일로'를 열창하는 장면 ⓒ (주)레미제라블코리아


이보다 더 비참(Miserable)할 수 없는 사람이 돌아온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한국어 초연 이후 2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건 호화로운 캐스트의 면면이다. 장발장 역에는 초연 당시 원 캐스트로 활약한 정성화와 일본 토호 프로덕션에서 같은 배역으로 열연한 양준모, 자베르 역은 김우형과 김준현, 판틴 역은 조정은과 전나영이 맡았다. 전나영은 2013년 런던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동양인 최초로 판틴을 연기한 바 있으며,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느 순간에도 사랑과 희망만은 잃어선 아니 된다고, 그런데도 삶은 계속돼야 한다고 노래하니 그 음성에 또 한 번 무너질 수밖에. 11월 28일부터 2016년 3월 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서 공연.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문화공감>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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