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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대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들은 "대법원이 선장과 선원들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해경 재판 역시 제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세월호 유가족 "대한민국 자유 평등 정의 살아있나요" 세월호 유가족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대법원을 나서고 있다. 이날 이들은 "대법원이 선장과 선원들의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인정하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해경 재판 역시 제대로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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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 이후 1년 7개월을 기다려 온 판결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채 진실 규명을 위해 싸워온 가족들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세월호 유가족으로 구성된 4.16 가족협의회는 1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의 대법 선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대법원은 이날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이씨가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최종 판결했다.

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에서 대법원이 이씨의 살인죄를 인정한 것에 대해 "저희 가족들이 1년 7개월 동안 겪은 인고와 고통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줬다"고 평했다. 그러나 선장 이외 나머지 선원들을 감형시킨 2심 판결이 유지된 것에 대해서는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선원들 재판 끝났지만 아직 해경 재판 남아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서로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 서로 부둥켜 우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서로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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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서로 부둥켜 눈물을 흘리고 있다.
▲ 세월호 유가족 '아직 마르지 않은 눈물' 세월호 유가족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을 지켜본 뒤 서로 부둥켜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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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취재진에게 기자회견문을 배포했다. 이준석 선장에게 부작위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한 판결을 환영하는 내용이었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살인죄가 인정된 것은 사실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면서 "이번 대법원의 판단에 의해 이러한 상식이 받아들여지게 되어 매우 반갑고 그동안의 고통이 조금이나마 위로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판결은 앞으로도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배의 선장들이) 자신들의 목숨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끔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개별적으로 마이크를 잡은 유가족들의 소감에서는 짙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이준석 선장에 대한 살인죄 적용은 당연하고 선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못한 선원들도 단죄를 받아야 한다는 게 유가족들의 정서다.

유가족 정혜숙씨는 "정의가 죽었고 도덕이 침몰한 사회, 살기 싫은 사회라는 걸 오늘 공판에서 분명히 보여줬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 재판이 얼마나 많은 희망을 앗아가는지 정부, 법원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증거를 간직한 채 물속에 잠겨있는 세월호도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답답함의 이유 중 하나다. 정씨는 "세월호는 아직도 저 물속에 있고 조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정권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이번만큼이라도 제대로 재판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가족 홍영미씨는 대법원 입구에 있는 '자유, 평등, 정의'라는 문구를 지목하며 "저희는 이것이 아직 필요하다고 보고, 계속 싸워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토로했다. 홍씨는 "(선장과 선원들 재판은 끝났지만) 아직 해경 재판이 남아있다"면서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세월호 선장 선고공판 입장 발표하는 유가족들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 회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이준석 선장과 승무원 등 최종판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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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준수 기자



태그:#가족협의회, #세월호, #김동환, #대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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