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산이 울다>에 대해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극찬했다. 소설가 거쉬핑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 아내를 두게 된 남자와 두 사람 사이를 마을 사람들이 질투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농촌 드라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강수연 위원장은 "그간 최신 중국 영화를 많이 봤는데 첫 장면부터 새로움을 느꼈다"며 "원작이 탄탄한 점도 있지만 시나리오와 젊고 신선한 두 주연 배우에게 놀랐다"고 평했다.

이용관 위원장 역시 "중국 시골의 아름다움에 묻히지 않고, 배우들이 공간적 배경을 연기로 이겨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인물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최근 영화계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언급한 그 '가능성'이 폐막작 선정 이유였다. 개막작인 인도 영화 <주바안>과 함께 <산이 울다>는 모두 신진 감독의 작품이다. <주바안>이 모제즈 싱의 장편 데뷔작이고, <산이 울다>의 래리 양 감독 역시 7편의 작품을 연출해오며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두 작품을 언급하며 강수연 위원장이 "개·폐막작 모두 한국의 정서를 넘어 아시아 모두가 공감할 드라마와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왕쯔이와 랑예팅 역시 대륙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신예다. 고립된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밀도 높은 심리 연기를 펼쳐야 했던 왕쯔이는 "아마 모든 배우들이 그 공간에 들어가면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며 "상대 배우와 스태프를 믿는 게 가장 중요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왕쯔이는 "모든 남자는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거 같다"며 "책임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행동하는 순간 성장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왕쯔이의 상대역을 맡은 랑예팅은 "그간 앞서 두 작품을 모두 왕쯔이와 했다"며 "이번엔 보다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갖고 연기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왕쯔이는 "현재 한국 배우 이정재, 중국의 종한량과 함께 액션 영화 <역전의 날>을 촬영 중"이라고 근황을 덧붙이며 "좋은 배우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산이 울다>는 영화제 폐막일인 10일 저녁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