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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저녁 진주를 찾은 할머니 9명이 망경동 둔치 쪽 가림막 넘어 남강의 유등을 보기 위해 돌아가면서 무릎을 꿇고 지지대를 만들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지난 4일 저녁 진주를 찾은 할머니 9명이 망경동 둔치 쪽 가림막 넘어 남강의 유등을 보기 위해 돌아가면서 무릎을 꿇고 지지대를 만들고 있다(사진 독자제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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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9명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보러 왔다. 그런데 입장료가 1만원이란다. 비싼 입장료에 놀란 할머니들은 표를 사지 않았다. 그래도 진주성 앞 남강에 띄워 놓은 유등은 보고 싶었다.

결국 할머니들은 방법을 찾아냈다. 한 할머니가 무릎을 꿇고 엎드리면 그 위에 다른 할머니가 올라서서 구경하는 방법이었다. 9명의 할머니는 이렇게 해서 번갈아 가며 남강유등축제를 볼 수 있엇다.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매우 안타까워 했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할머니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받아보았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1일 개막한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부터 유료화됐다. 1만원을 내고 입장권을 사야 한다. 도둑 관람을 막기 위해 진주성 앞부터 진주교-천수교 구간까지 가림막을 설치해 놓았다. 무료 입장을 예상한 관람객들의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유료화에 반발한 일부 관람객들은 가림막을 훼손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가림막을 찢거나 내린 채 구경했고 곳곳에서 통제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생활정치진주시민네트워크 '진주같이' 회원들은 지난 3일 "유료화를 위해 축제 행사장 주변에 차단막을 설치한 탓에 시민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축제도 외면받는다"며 가림막 설치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축제 기간 동안 진주성 앞에서 시위를 계속하기로 했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태그:#진주남강유등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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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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