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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기를 원직복직하고, 민주노조활동 보장하라!"
한국타이어 신탄진 공장 앞에 모인 50여개 대전지역 단체의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정승기를 원직복직하고, 민주노조활동 보장하라! "정승기를 원직복직하고, 민주노조활동 보장하라!" 한국타이어 신탄진 공장 앞에 모인 50여개 대전지역 단체의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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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정승기 해고노동자를 즉각 복직하라!"
"한국타어이는 부당노동행위 중단하고, 민주노조 활동 보장하라!"

36일간의 단식농성에도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보다못한 대전지역의 시민, 사회, 노동, 종교단체 등이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5일 한국타이어 신탄진공장 앞에 모인 대전지역 시민, 사회, 노동, 종교단체 등 50여 명은 정승기 해고노동자의 36일간의 단식농성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은 채,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에 대한 탄압을 일삼고 있는 한국타이어 사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모두발언에 나선 이대식 공동대표(한국타이어 해고노동자 정승기 복직과 민주노조 활동보장을 위한 대전공동대책위원회(이하 한타 대전공대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는 "목숨을 건 36일간의 단식 농성에 회사는 묵묵부답하고 있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며 회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어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종교인들이 나섰다,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한다, 민주노총이 앞장섰다"라며 "이 싸움은 더 이상 정승기 한 사람의 싸움도 아니고, 금속노조 한타지회만의 싸움이 아니다, 이제 대전지역 모두의 투쟁"이라며 향후 한국타이어 사측을 상대로  다양한 투쟁을 진행할 것을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양장훈 지회장(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 또한 "36일간의 목숨을 건 단식에는 아랑곳 하지 않고 민주노조 와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지금의 한국타이어"라며 한국타이어를 비판했다.

양 지회장은 "한국타이어 내에 민주노조가 설립된지 이제 1년이다, 민주노조 답게 정승기 해고자 복직시키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켜내는 그 투쟁, 끝까지 흔들림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지들이 있기에 투쟁할 수 있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정승기 해고노동자
▲ 발언하고 있는 정승기 해고노동자 "동지들이 있기에 투쟁할 수 있습니다" 발언하고 있는 정승기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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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호 공동대표(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은 "정승기 노동자의 싸움이 바로 이 땅 노동자 민중을 지키는 싸움"이라며 "개인의 투쟁이 아니라 전체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투쟁이다, 하나의 작은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결국 전체 노동자의 이익, 민중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 길에 저희 종교인들 또한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순 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을지로위원회) 또한 "노동자들의 외로운 싸움, 더 이상 외롭게 두지 않겠다, 그 투쟁의 현장에 항상 함께 하겠다, 함께 투쟁하겠다"라고 밝혔다.

36일째 단식중인 몸을 이끌고 힘겹게 발언에 나선 정승기 해고노동자는 "이렇게 모여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저를 지지해 주시는 동지들이 있기에 투쟁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비록 오늘 단식 농성을 중단하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면서 "당당하게 회사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저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구급차에 탑승한 정승기 해고노동자는 병원으로 향했다
▲ 구급차에 탑승한 정승기 해고노동자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구급차에 탑승한 정승기 해고노동자는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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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승기 해고노동자는 이러한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사건에 대한 내부고발자다,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고 한국타이어의 작업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한국타이어 측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2010년 3월 1차 해고를 진행했다, 대법원까지 최종 부당해고 판결을 받고 3년 4개월만인 2013년 7월 원직복직되었지만, 똑같은 이유와 해고기간의 활동을 이유로 한국타이어는 복직 2개월 만에 2차 해고를 단행했다"라고 한국타이어를 비난했다.

이어 "부당하게 두 번씩이나 해고당한 정승기 노동자가 단식투쟁에 나선 지 오늘(5일)로 36일째다"라며 "자신의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부당하게 죽어간 동료들의 억울한 죽음을 해결하기 위해 내부고발에 나선 이가 두 번의 해고를 당하고, 원직복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투쟁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해고자에 대한 복직을 요구했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비민주적인 운영이 문제가 된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었다, 노동조합 위원장을 자필 서명으로 적어야했던 선거제도는 법원의 철퇴를 통해 수정되었지만, 여전히 회사의 전근대적인 노사문화는 존재해왔다"면서 "이에 반발한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금속노조 한국타이어지회를 설립하고 활동해오고 있지만, 현재 사측은 노동조합 활동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탄압만을 일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정당한 문제제기를 한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민주노조의 활동도 보장되어야 한다"면서 "대전지역의 노동, 시민, 사회, 종교단체들은 공익을 위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정승기 해고노동자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식 36일째를 맞은 정승기 해고노동자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행히 36일간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민주노총, #정승기, #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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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통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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