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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 회장의 관용차에 설치된 900만 원짜리 안마시트.
 최원병 농협 회장의 관용차에 설치된 900만 원짜리 안마시트.
ⓒ 황주홍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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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중앙회(아래 농협) 회장은 현재 두 대의 관용차를 운용하고 있다. 한 대는 일반 업무용으로 3800cc 에쿠스이고, 다른 한 대는 농정활동용 3500cc 카니발이다. 두 대의 관용차는 농협의 자회사인 NH개발에서 렌트한 것으로 매달 440만 원의 렌트비를 내고 있다.

그런데 농협은 NH개발에서 카니발을 렌트할 때 별도로 900만 원을 들여 고급 안마시트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황주홍 의원실이 "최원병 회장의 차량 내부가 아방궁이다"라는 소문의 사실여부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것이다.

황주홍 의원은 "지난해 연봉으로만 3억6700만 원을 받은 최 회장이 이렇게 방만한 스타일로 비판받고 있다"라며 "모범을 보여야 할 농축민의 대표가 너무 호사로운 혜택을 누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라고 꼬집었다.

경북 경주 안강농협조합장과 경북도의회 의장을 지낸 최원병 회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2007년 12월 농협 회장에 당선됐다. 최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라는 점을 들어 권력실세그룹이었던 '영포라인'(경북 영일과 포항 출신 인사)으로부터 지원받아 당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011년 일어난 농협의 대규모 전산망 해킹사건 당시 "업무를 잘 모르고 한 것도 없으니 책임질 것도 없다"라고 말해 거세게 비판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은 전산망 해킹사건과 회장 재출마 자격 논란 속에서도 지난 2011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검찰은 리솜리조트 특혜대출 의혹과 관련해 수사의 칼날을 최 회장에게도 겨누고 있다. 검찰이 최 회장의 최측근인 손동우 전 안강농협 이사를 구속기소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은 특혜대출 과정에 최 회장이 관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농협 측은 "해당 시트는 장거리 출장이 많은 탑승자를 고려한 것으로, 안마 기능은 없다"라고 해명했다.


태그:#황주홍, #최원병, #농협, #안마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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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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