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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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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독일 자동차 메이커 폴크스바겐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에도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24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폴크스바겐이 유럽에서 판매한 1.6리터, 2.0리터 디젤 엔진 차량도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됐다는 정보를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도브린트 장관은 "이번 배출가스 조작 사태를 계기로 별도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폴크스바겐뿐 아니라 다른 독일 메이커 차량에 대해서도 배출가스 조작 여부에 대한 무작위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미국 환경 당국의 대기오염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에 따라 지난 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48만2000대의 디젤 차량에 대한 리콜 명령을 받았다.

더구나 폴크스바겐은 전 세계에서 판매한 약 1100만대의 차량에 유해 배출가스를 저감하는 소프트웨어를 몰래 설치해 환경 당국의 규제를 통과한 것이 드러나면서 세계적인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한 우려대로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한 차량도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이 확인되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신뢰도와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마르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가 사퇴하고 새 경영자를 물색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셰를 이끌고 있는 마티아스 뮐러 CEO가 유력하지만 워낙 사태의 파장이 크고 심각해 폴크스바겐을 위기에서 구해낼 지는 미지수다.

배출가스 조작, 다른 메이커도 문제?

폴크스바겐 사태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폴크스바겐처럼 배출가스를 조작하는 것은 이미 자동차 업계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관행이며,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벨기에의 환경보호 시민단체 '교통과 환경'에 따르면 BMW와 오펠의 일부 차량은 실제 주행할 때는 테스트에 비해 10배나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 빌트>도 미국 비영리 단체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의 주행 테스트 결과를 인용해 BMW의 'X3 X드라이브' 디젤 차량이 유럽연합(EU) 규제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유해물질을 내뿜는다고 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이 때문에 BMW 주가는 이날 장중 10% 가까이 하락하며 극심한 후폭풍을 겪기도 했다. BMW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환경 당국의 검사를 통과하기 위한 어떠한 조작이나 속임도 하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각 나라가 요구하는 법적 요구 사항과 기준을 모두 준수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태그:#폴크스바겐, #배출가스,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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