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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동대구역환승센터 지하7층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문길남 신세계건설 현장소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31일 오전 동대구역환승센터 지하7층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문길남 신세계건설 현장소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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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동대구역환승센터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도중 데크플레이트 일부가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 12명이 부상을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오전 11시쯤 지하6층 상판 콘크리트 작업을 하던 도중 가로 60cm, 세로 3800cm의 데크플레이트 24개 중 6개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하 7층으로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사고현장은 지하주차장 공간으로 전체 넓이는 1800㎡이지만 84㎡가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12명이 7m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 중 1명은 철근에 엉덩이가 찔리고 일부 작업자는 골절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12명 중 2명은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됐고 바로본병원 4명, 파티마병원 2명, 곽병원 1명, 영대병원 2명 등 모두 11명이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작업자 1명은 스스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용접불량 또는 안전불감증이 사고 원인?

사고원인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해 데크플레이트와 연결한 철근과 철근을 받치고 있는 철제빔의 용접부위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데크플레이트의 높이는 15cm이고 콘크리트 두께는 20cm로 ㎥당 무게는 2.4ton 정도이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철제빔에 데크플레이트를 얹고 그 사이에 철근을 넣어 철제빔에 용접한 뒤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법"이라며 "철제빔이 충분히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용접부위를 제대로 작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안전불감증을 꼽을 수 있다. 공사를 단축시키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다 콘크리트 작업 전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개연성도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콘크리트 타설작업 일정을 잡아놓았는데 철근용접을 다 마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동시에 작업이 이루어져 안전점검을 소홀히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11시 6분쯤 동대구역 환승센터 공사장 내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붕고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전 11시 6분쯤 동대구역 환승센터 공사장 내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 붕고사고가 발생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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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의 공법은 탑다운(Top-Down) 공법으로 1층 바닥을 먼저 작업한 뒤 지하와 지상층을 동시에 작업하는 방법이다. 이 공법은 주거밀집지역의 공사에 용이한 방법으로 공사 중 소음 및 날림먼지의 발생을 최소화시키고 넓은 작업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반침하 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지상과 지하구조물을 동시에 시공해 공기를 단축시켜 공사비를 줄이고 공사기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안전을 소홀히 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길남 신세계건설 현장소장도 "현장작업자 12명이 좁은 공간에서 작업을 한데다 철근의 용접부위가 약해 끊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직접적인 원인은 파악해봐야 알겠지만 현장 관리소홀 책임도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경찰은 사고가 발생한 직후 공사현장의 안전책임자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대구시 등도 사고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신세계건설은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일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사고가 난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연면적 29만6841㎡로 지하 7층, 지상 9층 규모로 KTX,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을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백화점과 패밀리 테마파크, 유통문화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까지 2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태그:#동대구환승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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