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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던 국정원 직원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재연 실험을 벌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차량 바꿔치기' 의혹이 일었던 국정원 직원의 빨간색 마티즈 차량이 폐차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런 의혹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사진은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가 지난 22일 같은 장소에서 재연 실험을 벌인 영상 중 한 장면이다.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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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국가정보원 직원 임아무개씨가 탔던 마티즈 승용차가 지나치게 빨리 폐차된 배경에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폐차 의뢰가 이뤄진 시점이 임씨가 숨진 바로 다음날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마티즈 폐차를 대행한 사람이 국정원 거래업체 관계자로 밝혀져 국정원 개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30일 오후 <JTBC> 보도에 따르면, 폐차장에 마티즈 승용차의 폐차를 의뢰한 건 임씨의 가족이 아니라 서울의 한 타이어업체 사장 송아무개씨였다. 송씨는 지난 19일 저녁 문제의 마티즈 승용차를 빨리 폐차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평소 폐차대행 주문을 받아 처리해오곤 했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없이 이를 받아들였고, 19일부터 폐차장을 찾다가 지난 22일 마티즈 승용차를 폐차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송씨가 운영하는 타이어업체는 10여 년 가량 국정원에 납품했던 업체인 걸로 밝혀졌다.

국정원 PC·모바일 해킹 담당 직원 임아무개씨가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마티즈 승용차가 장례식 하루 뒤인 지난 22일 폐차된 걸로 확인된 직후, 이토록 신속한 폐차는 석연찮은 죽음과 관련된 증거를 없애려는 의도 때문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통상적 절차로 차량을 유족에게 인계했고 차량의 폐차, 매각, 보유 여부는 유족의 의사 결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많은 의문점을 남긴 채 임씨가 숨진 다음날, 곧장 폐차를 의뢰했다는 건 기존 경찰의 해명과는 상충되는 것이어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가 임씨의 사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이라고 밝힌 지난 19일 오후에 폐차 대행을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타살 용의점이 없다고 발표한 직후 폐차 결정을 내린 것이다.

또한, 국정원 거래업체 사장에게 폐차 의뢰를 한 것도, 이 과정에 국정원이 직접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송씨는 "폐차를 의뢰한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이 남성은 '자신이 임씨의 둘째 매부'라고 했다"고 전했다.


태그:#마티즈, #폐차, #국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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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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