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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 위원장은 30일 국정원의 민간인 PC·모바일 해킹 의혹에 대해 "이번 사태의 본질은 국정원의 무능"이라며 '이 무능한 정보기관을 바로 잡아 국민이 믿을 수 있는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와 오픈넷이 공동주최한 '국정원 해킹 사태 해결을 위한 토론 및 백신 프로그램 발표회'에서 한 축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자신이 보안 전문가이기도 한 안 위원장은 또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국정원이 내놓는 해명에 "모순되고 말 바꾸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말로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비판하며 '앞뒤가 맞지 않는 국정원 해명 5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첫째, 왜 자살한 직원은 아무런 문제 없는 자료를 삭제하고 자살에 이르렀는지 국정원은 답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컴퓨터 전문가가 100% 복구 가능한 방법으로 삭제한 다음 자살에 이르렀다는 점도 많은 의구심을 불러 일으킨다.

셋째, 국정원은 어느 정도 직위가 있는 사람만이 자료 삭제 권한이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이 (자살한) 직원은 혼자 단독으로 자료 삭제 권한이 없다. 그럼에도 자료를 삭제하고 자살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어떤 납득할만한 설명도 없다.

넷째, (RCS 자료가) 매일 백업이 이뤄진다는데 백업이란 (원래 있던)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걸 뜻한다. (백업된 자료는) 100% 복구 가능하고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복원에) 일주일씩이나 걸렸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다.

다섯째, 사망한 직원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처음에 '감청 지시를 받고 그 업무를 수행하는 단순 기술자라고 해명했으나, 어느새 총책임자로 말을 바꿨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자료 유출시) 국정원이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을 담당했다는데, 그 일을 4급 직원 혼자 담당했다는 걸 누가 믿겠느냐. 전 세계의 정보기관의 웃음을 살 일이다."

안 위원장은 이어 보안 전문가의 진상조사 참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국정원을 향해 "신원조회를 통과하고 (정보 유출 방지) 각서를 쓴다고 해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왜 이탈리아 해킹팀에 맡겼느냐"며 "(유출시) 국정원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정보를 전부 맡겼다는 것 자체가 무능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태그:#국정원, #안철수, #해킹,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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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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