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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골프장 조감도.(자료사진)
 성북동 골프장 조감도.(자료사진)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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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성북동골프장(서대전골프장)' 건설에 대해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 숲은 28일 공동성명을 통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해서 표류된 사업을 제대로 된 검토나 시민의견수렴 없이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한다"며 '성북동 골프장 건설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성북동 일대는 계룡산의 지맥인 관악산과 금수봉, 성북동 산림욕장 등 생태자연도 1등급지가 있는 곳"이라며 "방동저수지와 금곡천, 갑천이 자연스럽게 연결돼있어 하천 습지생태계가 안정화되어 있고, 큰고니(천연기념물 201호)등의 철새가 도래하는 지역으로서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성북동, 철새도 찾는 생태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

이어 "이 때문에 지난 2007년 '골프장 조성 사업' 계획이 처음 발표될 때부터 환경훼손과 사업타당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크게 된 바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성북동 지역은 대전시 서구와 유성구가 접하고 있는 곳으로 대전 남부지역의 무분별한 도시확장을 관리하기 위해 유지 관리가 매우 필요한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런데, 이러한 특성을 무시한 채, 그린벨트 지역의 사유지를 매입해서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골프장을 대전도시공사가 나서서 건설하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전시는 민선6기 시정방향을 신도시 개발을 억제하고 도시재생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실제로는 '갑천친수구역개발', '성북동 골프장 건설사업'과 같은 대규모 신규개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하고 "더욱 문제인 것은 사업의 '공익성'과 '타당성'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검토와 시민공감대 형성 없이 강행하려 한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성북동 일대는 우수한 자연환경을 고려할 때, 건강한 표토의 유실과 산림 및 생물 종의 소멸을 가져오는 골프장 건설과 같은 개발사업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한 뒤 "도시근교농업 및 생태적으로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생태마을 혹은 생태관광단지와 같은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들은 끝으로 "성북동은 대전에 남은 마지막 생태적 공간으로 공익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활용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며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가 사업타당성과 공익성 없는 성북동 골프장 건설 사업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성북동 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해 해당 자치구 수장인 허태정 구청장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허 청장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전도시공사가 추진하려는 9홀 규모의 성북동 골프장 조성사업은 공익성과 사업타당성 측면에서 시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성북동 일원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이 없는 단순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성북동은 물론, 대전시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전지역 주변에도 우후죽순으로 골프장이 많이 생기고 있고, 또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골프장 조성 사업도 시장성이 떨어져 중단하는 추세에서 대전도시공사가 이 지역에 수익성도 없는 9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하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태그:#성북동골프장, #대전도시공사, #허태정,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충남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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