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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원의 착한 음식 장어우거지국, 반찬이 무려 8찬이다.
 4천원의 착한 음식 장어우거지국, 반찬이 무려 8찬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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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원이던 밥값이 4000원으로 내렸다. 자고 나면 오르기만 하는 물가, 한 번 오르면 내릴 줄을 모르는 밥값이 2000원이나 내려 화제가 되는 업소가 있다. 여수의 한 해장국집의 인기 메뉴인 장어우거지국과 콩나물국밥이다.

사실 여수 엑스포 이후 음식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그래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로부터 늘 원성을 사곤 했던 여수시다. 그런데 밥값이 내렸다고 하니 정말 반가운 일이다. 아무튼 상차림에 비해 무지 착하다. 혼자 찾아가도 눈치하지 않고 대환영이다.

쟁반에 담아낸 장어우거지국의 반찬이 시선을 붙든다. 다양한 반찬에 딱 먹을 만큼만 담아내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속 있게 차렸다. 이러한 상차림은 업주와 고객 서로에게 이익이다.

시선을 붙드는 '실속 있는' 반찬

모든 반찬에 남도의 맛이 한껏 깃들어있다.
 모든 반찬에 남도의 맛이 한껏 깃들어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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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장과 김구이 등 남도의 맛이 가득하다.
 파장과 김구이 등 남도의 맛이 가득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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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우거지국은 파장으로 간을 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장어우거지국은 파장으로 간을 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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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은 원래 소갈비 집으로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20여 년 전부터 해장국집으로 운영한다. 장어우거지국 이라고 하지만 반찬이 무려 8찬이나 된다. 백반 수준이다. 장어우거지국은 파장으로 간을 해 먹으면 그 맛이 별미다.

"우거지국에 파장 넣어 드세요. 그러면 맛있어요."

멸치볶음과 깻잎김치, 식용유에 볶아낸 가지나물, 김구이 등 모든 반찬에 남도의 맛이 한껏 깃들어있다.

"원래 6000원이었는데 지난해부터 4000원으로 밥값을 내렸습니다. 서로가 힘든 이때 고통 나눔을 해보자는 뜻에서입니다."

김쌈을 해서 파장을 올려먹으면 별미다.
 김쌈을 해서 파장을 올려먹으면 별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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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장어우거지국과 콩나물국밥 등 4종류의 음식이 4000원이다. 맛 또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늘 오르기만 하는 음식 값을 내렸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여간 기쁜 일이다.

"바쁘게 혼자서 하다 보니 계란후라이가 빠졌네요."

주인아주머니가 계란후라이를 빠뜨렸다고 해도 괜찮다. 서운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상차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조찬현 시민기자의 다음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장어우거지국, #여수엑스포, #맛돌이, #행복밥상, #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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