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 한 장면 ⓒ 권진경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이하 <무한도전 가요제>)1탄이 방송되기 전,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여하는 뮤지션의 이름이 사전에 유출됐다. 2년마다 열리는 <무한도전 가요제>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번 가요제에 참여하는 뮤지션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MBC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콘셉트를 차용하여 가면무도회로 형식으로 진행한 만큼, 이미 낱낱이 공개된 출연자들의 정체가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가수들의 정체를 꽁꽁 숨기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복면가왕>과는 달리, <무한도전 가요제>의 핵심은 가면이 아니었다. 지난 가요제와 차별화하고 예능적 요소를 배가하기 위해 <복면가왕>의 콘셉트를 따왔을 뿐, 결국 <무한도전 가요제>는 실력 있는 뮤지션과 함께 시청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을 만들어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축제를 지향했다. 

다행히 지난 4일 방영한 <무한도전 가요제> 오프닝과 라인업 소개는 2년마다 열리는 가요제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의 기대치를 더욱 높여줬다. 빅뱅의 멤버 태양과 짝을 지어 3회 연속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석한 반가운 얼굴 지드래곤부터 윤상, 박진영, 아이유 그리고 대중에게는 한없이 낯선 자이언티와 혁오까지. 다양한 음악을 구가하는 출연자들의 넘치는 개성 하나하나가 조만간 열릴 가요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지난 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2015 무한도전 가요제> 한 장면 ⓒ MBC


이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무대는 지드래곤과 태양이 합동으로 펼친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막혀'였다. 시청자들에게 이미 정체가 노출됐지만, 사전 정보 없이 그들의 무대를 지켜보았다면 그야말로 '유주얼 서스펜스' 급 반전이었다.

등장부터 하회탈을 연상시키는 범상치 않은 가면을 둘러쓰고 나타난 지드래곤과 태양은 정체를 꽁꽁 숨기기 위해 창법도 바꾸었지만, 그들의 넘치는 끼는 쉽게 가릴 수 없었다.

만약 <복면가왕>처럼 이날 등장한 출연자들이 철저히 베일에 가려졌다면 가면을 벗기 전까진 도무지 누구인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던 지드래곤과 태양의 정체가 공개되는 순간, <복면가왕>에서도 역대급 반전에서나 가능한 엄청난 희열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탈로 얼굴을 가린 '탈춤추다 탈골됐네'가 누군지 알고 봤다고 한들, 평소 빅뱅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구수한 창법으로 신명 나는 공연을 연출한 지드래곤과 태양의 찰떡 호흡은 시청자 사이에서 오래오래 회자될 최고의 무대였다.

스포일러도 가릴 수 없었던 지드래곤과 태양의 '흥보가 기가막혀'가 선사한 충격, 그리고 이번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자이언티와 혁오. 단지 맛보기만 했을 뿐인데 향후 열린 무대를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권진경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neodol.tistory.com), 미디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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