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는 양궁, 태권도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최다 메달밭으로 꼽힌다.

한국은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금메달 25개를 따내 종합 3위를 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유도와 양궁, 태권도에서 각각 5개씩 금메달을 기대한다. 유도는 2011년 중국 선전 대회와 2013년 카잔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 5개씩을 따내며 효자종목으로써의 면모를 이어갔다.

5일 남자 81kg급의 왕기춘(27, 용인대 대학원)은 이번 광주 대회서 100kg급 조구함(23, 용인대)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그는 2013년 카잔 대회서 73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지난 2007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 유도 선수권 대회 남자 73kg급 결승전에서 '유럽 챔피언'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를 꺾고 챔피언에 오르며 주목 받았던 왕기춘은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유도 스타' 이원희를 꺾고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하며 단박에 한국 유도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낸 왕기춘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정상을 노렸지만 예선 2회전에서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4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폭행사건에 연루되는 등 물의를 일으켰던 왕기춘은 73㎏급에서 5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지만 2013년 말, 체중 조절의 어려움 때문에 81㎏급으로 체급을 옮기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왕기춘의 도전은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좋지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서 2회전까지 통과했지만 준결승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해 낙마하는 불운을 맛본 데 이어 지난달 17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남자 81㎏급 결승전에서는 이승수(국군체육부대)에게 한판패를 당하며 오는 8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때문에 그는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서 재기에 성공해 내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 금메달 재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유도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남종현 전 유도연맹 회장은 회식자리에서 중고연맹 회장을 폭행하는 등 물의를 빚은 끝에 사퇴했다. 또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인 안병근 감독과 조인철 교수 등 유도계 인사 40명이 승부조작, 횡령 등의 비리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유도 남자 대표팀의 사령탑이었던 조인철 교수가 최근 비리혐의로 입건되는 바람에 현재 남자팀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송대남(36) 코치가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4일 100kg 조구함에 이어 '간판' 왕기춘이 또 한번 금메달을 따내며 비리로 얼룩진 유도계의 명예회복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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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기춘 유도 광주유니버시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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