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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 15만여 명이 진주의료원 재개원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서명했지만, 홍준표 경남지사는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서부청사로 활용하기 위한 '기공식'을 강행했다.

경남도는 3일 오후 4시 진주의료원에서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을 열었다.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 당선했던 홍준표 지사는 이듬해 2월 26일 진주의료원 폐업 방침을 발표했고, 그해 5월 폐업했다.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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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었다.
 경남도청은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리모델링해 사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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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지난 6월 28일까지 법적 요건(13만 3826명)보다 훨씬 많은 15만 명으로부터 '주민투표 청구 서명'을 받았다. 운동본부는 오는 7일 경남도에 서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보건의료노조 "진주의료원 재개원 끝난 게 아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3시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의 서부청사 활용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해, 발언에 이어 '108배', '얼음깨기', '고무풍선 날리기' 등의 순서로 열렸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경남에서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숫자가 5만명(학생인권조례 청원)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그보다 훨씬 많은 15만 명이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서명에 참여해주셨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103년의 역사 속에 도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온 진주의료원을 없애고 왜 허필 거기에 서부청사를 설치하려고 하느냐"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성남의료원이 13년간 투쟁 끝에 개원하게 되었다, 진주의료원 폐업은 2년 4개월 정도다"라며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의료원이 필요하다, 홍 지사는 서부청사로 개청하겠다고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투쟁해서 진주의료원이 재개원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명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은 "집이 필요하다면 새로 지으면 된다, 그 집에 주인이 있다면 주인한테 먼저 물어봐야 한다"며 "100년 넘게 주인이 있는 집을 하루아침에, 왜놈이 조선을 쳐들어오듯이 강탈하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인인 도민한테 물어보고 도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 도민한테 물어보자고 주민투표 서명을 받았는데, 서명자료를 전달하기도 전에 기공식을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없애면서 귀족노조라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청렴인양했다. 그런데 성완종 게이트가 터졌다, 국회 예산을 집사람한테 생활비로 주었다고 했는데, 이는 범죄이고 도둑질이다"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이 기소했는데, 이쯤 되면 홍 지사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유지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발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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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염원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염원하며 108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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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재명 본부장이 '억준표불구속'이라고 적힌 얼음을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재명 본부장이 '억준표불구속'이라고 적힌 얼음을 망치로 박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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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결의문 낭독 모습.
 경남도청이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리모델링해 '경남도청 서부청사'로 활용하기로 하고 3일 오후 기공식을 열자, 경상남도진주의료원 주민투표운동본부는 이날 진주의료원 앞에서 '공공의료 확충, 진주의료원 서부청사 활용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결의문 낭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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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엊그제 홍 지사는 공무원 사기진작을 위해 시군 대항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방문 도중 평일에 골프를 쳐서 망신을 샀던 것을 덮기 위해 공무원도 골프를 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진주에 서부청사도 있고 의료원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것이 더 진주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를 설치한다고 해서 발전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강수동 주민투표청구인대표는 "진주의료원은 끝난 게 아니다, 홍준표 지사가 평생 도지사 할 거 아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 대표는 "원래 홍 지사는 대통령 되려고 했는데 이번에 성완종 게이트로 그 꿈을 접어야 할 거 같다"며 "그래서 3년 뒤 또 도지사 선거에 나와 3선 하려고 할까 싶어 겁난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도민의 뜻을 받들어 공공병원 재개원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 "공공의료 사망선고를 내린 홍준표 지사 심판 투쟁을 강력히 전개할 것", "공공병원 재개원으로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켜나갈 것"을 결의했다.

김재경 국회의원 참석 ... 홍준표 "서부시대 개막"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에는 홍준표 지사와 김재경 국회의원(진주을), 이창희 진주시장, 백승엽 경남지방경찰청장,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경남도는 당초 경남 출신 국회의원들한테 초청장을 보내지 않았다. 김재경 의원이 유일하게 참석했고, 김 의원은 앞줄에 앉기는 했지만 홍 지사와 의자 10개 정도의 거리를 두고 앉았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백승엽 경남지방경찰청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왼쪽부터)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다. 이창희 진주시장과 백승엽 경남지방경찰청장, 홍준표 경남지사,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왼쪽부터)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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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는데, 새누리당 김재경 국회의원(가운데)이 참석해 윤철지 서경방송 사장(왼쪽)과 나란히 앉아 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는데, 새누리당 김재경 국회의원(가운데)이 참석해 윤철지 서경방송 사장(왼쪽)과 나란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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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는데, 새누리당 김재경 국회의원(가운데)이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 기공식이 3일 오후 폐업한 진주의료원 주차장에서 열렸는데, 새누리당 김재경 국회의원(가운데)이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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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사는 식사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경남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의 하나로, 서부청사 건립을 도민들에게 약속했고 오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서부청사 건립과 서부시대 개막을 계기로 경남미래 50년 사업의 가속화와 서부대개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밝혔다.

최구식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서부시대 개막선언'을 통해 "7.3 서부청사 기공식은 100년에 걸친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기 시작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며 "서부청사의 건립으로 국토균형발전과 서부대개발의 전기가 마련됐다"고 선언했다.

경남도는 오는 12월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1일에 서부청사를 개청할 예정이다. 서부청사로 이전하는 부서는 서부권개발본부, 농정국, 환경국 등 3개 실국과 직속기관인 인재개발원과 보건환경연구원 등이다.


태그:#진주의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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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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