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샌 안드레아스> 관련 기자 간담회가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관련 기자 간담회가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할리우드가 거대 지진을 소재로 다시 재난 영화를 만들었다. 드웨인 존슨과 칼라 구기노 등의 배우가 참여한 영화 <샌 안드레아스>가 개봉을 앞둔 가운데,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아시아 개봉 관련 기자간담회 및 인터뷰가 진행됐다.

중국을 비롯해 한국, 홍콩, 대만, 필리핀 등 아시아 5개국 기자들이 참여한 행사였다. 각국 기자들 간 간담회를 마친 뒤 브래드 페이튼 감독과 드웨인 존슨, 그리고 칼라 구기노가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가졌다. 극 중 드웨인 존슨은 지진 사고에 노출된 가족을 구하려 고군분투하는 레이 역을 맡았고, 칼라 구기노는 레이의 아내 엠마 역을 소화했다.

출연 배우들은 공통적으로 재난 상황 속 인간의 본능적 감성을 강조했다. 구조 요원 레이 역을 위해 전문 훈련을 받았던 사연을 전하며 드웨인 존슨은 "배우로서 전문적 기술을 가진 배역은 처음"이라며 "배우 인생에서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소감을 밝혔다. 칼라 구기노 역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상상 속 캐릭터가 아닌 모두 실제적 인물"임을 짚었다.

<샌 안드레아스> 익숙한 재난 영화 공식에 기댔나?

 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한 장면.

영화 <샌 안드레아스>의 한 장면.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실 그간 할리우드는 숱하게 재난을 다뤄왔다. 해일과 허리케인, 가뭄 등 소재와 다루는 방식 또한 다양했다. 위기에 빠진 가족들이 서로를 의지하며 헤쳐 나간다는 설정의<샌 안드레아스> 또한 재난영화의 전형적 공식을 따른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문에 브래드 페이튼 감독은 "일반적인 재난 영화는 원거리에서 대상을 바라본다. 대통령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식 등인데 <샌 안드레아스>는 관객을 더 가깝게 끌어 들인다"며 "규모가 큰 재난 영화일수록 사람 사이 감정 교감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서로 교감하며 갈등을 풀어가는 게 중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드웨인 존슨은 "그간 <지.아이.조2> <허큘리스> 등에서 강하거나 영웅적 캐릭터를 맡아왔는데 사실 그런 배역은 영화에서만 살아있는 인물"이라며 "<샌 안드레아스>는 익숙한 설정 같지만 관계 맺음을 어려워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대변하는 작품이고, 그만큼 현실성이 강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재난이 닥쳤을 때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칼라 구기노는 "재난이 일어나선 안 되겠지만, 만약 벌어진다면 그 공간은 사람을 구할 수밖에 없는 공간"이라며 "지구는 함께 살기에도 좁은 곳이다.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드웨인 존슨은 "이 영화는 곧 사람들이 위기 속에서 이타적일 수 있음을 믿게 해준다"며 "나 역시 위기의 순간에 내 역할을 할 것"이라 전했다.

지진을 소재로 한 만큼 지난 4월 벌어진 네팔 상황도 언급됐다. 공교롭게도 대참사가 벌어졌던 직후 <샌 안드레아스> 작업이 끝났고, 홍보 일정에 들어가야 했던 상황이었다. 드웨인 존슨은 "네팔 대지진으로 희생이 커져 마음이 굉장히 아프다"며 "발생 직후 영화 홍보는 쉬면서 구호활동을 돕거나 기부를 해왔다. 인류가 지진을 피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지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브레드 페이튼 감독은 "이 영화는 사람들의 인내에 대한 이야기면서, 위기 상황을 함께 헤쳐나가는 이야기"라며 "그 점을 부각하고자 했다"고 보탰다.

한편 영화 <샌 안드레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가로지르는 단층대 샌 안드레아스에서 터지는 가상의 대지진을 소재로 한 재난영화다. 사상 최악의 지진 속에서 가족 간 사랑과 관계 회복을 그렸다. 영화는 5월 29일 북미에서 개봉하며 이어 중국에서 6월 2일, 한국에선 6월 3일 개봉한다.

드웨인 존슨이 팔로우하는 유일한 사람은
무하마드 알리...왜?

 영화 <샌 안드레아스> 관련 기자 간담회가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드웨인 존슨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영화 <샌 안드레아스> 관련 기자 간담회가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드웨인 존슨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취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드웨인 존슨은 평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를 즐기는 파워유저기도 하다. 그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 수만 해도 830만 명에 달하며,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4600만 건의 '좋아요'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존슨은 자신의 일상이나 신작 소식을 주로 SNS로 알리는데, 특이한 점은 그가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이 권투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 단 한 사람이라는 것.

이에 드웨인 존슨은 "SNS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라며 "알리는 내 어릴 적 영웅이었다"고 운을 뗐다. 참고로 드웨인 존슨은 8살에 복싱을 시작해 고교 시절 미식축구로 몸을 다졌고, 지난 1996년부터 2003년 동안은 프로레슬링 리그 WWE에서 8차례나 챔피온을 차지한 전문 레슬러기도 하다. 

드웨인 존슨은 "20대 중반에 알리를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그가 내게 '사람들의 챔피온(People's Champion)이란 별명을 붙여줬다"며 "본래 알리의 별칭이었는데 영광스럽게도 그걸 내게 주었다. 알리만 팔로우한다고 해서 다른 팬들이 중요하지 않은 게 아님을 꼭 알아달라"고 재치 있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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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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