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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재(52)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이 '복직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민단체와 야당 등으로 구성된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아래 지역대책위)가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강 의장은 지난 4월 9일 새벽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N안벽 60m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25일 지역대책위는 "대책위 결성 뒤 처음으로 지난 22일 집회를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며, 오는 29일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장에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재 노동자는 2011년 대우조선해양 남문 옆 송전탑에서 88일간 고공 농성을 한 바 있다. 당시 '2012년 12월까지 사내협력업체에 복직한다'는 확약서를 체결한 뒤 농성해제했다. 그 뒤 강씨는 복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시 크레인 농성에 들어간 것이다.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는 '복직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묘 4월 9일부터 거제 대우조선해양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하고 있는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을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집회 모습.
 ‘강병재 노동자 고공투쟁 지역대책위원회’는 '복직 확약서 이행'을 요구하묘 4월 9일부터 거제 대우조선해양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하고 있는 강병재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의장을 위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 집회 모습.
ⓒ 이김춘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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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거제개혁시민연대, 대우조선하청노동자조직위원회, 노동문화공단 새터, 대우조선 현민투, 삼성중공업 노동인권지킴이 등은 최근 '지역대책위'를 결성하고, 지난 22일 대우조선해양 N안벽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류금열 거제개혁시민연대 대표는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투쟁은 인권의 문제이자 생명의 문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어서 빨리 강병재 노동자와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창원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창원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했던 진환 지회장은 "강병재 노동자의 복직과 관련한 실체적 권한과 책임은 대우조선해양에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병재 노동자는 집회참가자들과 전화통화에서 '노동의 새벽'을 불렀다. 이때 강 노동자는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며 "2011년 고공농성의 결과인 복직확약서가 이행될 때까지 크레인 위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대책위는 집회 뒤 대우조선해양 N안벽문 맞은편에 있는 옥포조각공원 입구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지역대책위 관계자는 "천막농성을 통해 크레인 위의 강병재 노동자가 외롭지 않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대책위는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9일 서울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여는데, 지역대책위는 이날 주주총회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또 대우조선노조를 비롯해 전국 조선소 노동자들은 오는 30일 옥포조각공원에서 '조선업종노조연대' 출범 집회를 여는데, 지역대책위는 이날 강병재 노동자의 고공투쟁을 알리며 연대를 호소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사측은 "강병재씨는 하청업체 소속으로 원청회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씨는 무단침입과 업무방해 등 혐의를 받고 있으며, 법원은 대우조선해양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퇴거명령불이행강제금으로 하루 30만 원 부과 결정을 했다.


태그:#대우조선해양, #강병재 의장,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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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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