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당시 봉하마을에 걸려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가 적힌 현수막
▲ 2009년 5월 25일 당시 봉하마을에 걸려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가 적힌 현수막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당신은 언제나 정의로웠습니다.
▲ 노무현 대통령 당신은 언제나 정의로웠습니다.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봉하마을에 노란리본의 물결과 흰국화가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 바보 대통령을 추도하고 있다.
▲ 노무현대통령 봉하마을에 노란리본의 물결과 흰국화가 황망하게 우리 곁을 떠난 노무현 대통령, 바보 대통령을 추도하고 있다.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2009년 5월 25일, 봉하마을에 걸린 노란 추모의 리본
▲ 봉하마을 2009년 5월 25일, 봉하마을에 걸린 노란 추모의 리본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 대통령이었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고,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 노무현 대통령 제16대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바보 대통령이었다. 그렇게 우리 곁을 떠났고, 지금도 우리 곁에 남아있다.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당시 방명록에 적었던 내 마음, 나를 행복하게 했던 대통령도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 방명록 당시 방명록에 적었던 내 마음, 나를 행복하게 했던 대통령도 있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노무현대통령의 유서가 붙어있었던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의 유서가 붙어있었던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의 유서가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 김민수

관련사진보기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 중에서

너무 황망했다. 얼마나 치욕스러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리고 묻는다. 인간으로서 더할 수 없는 치욕으로 우리의 바보 대통령을 사지로 몰아간 이는 누구인지를. 그리고 묻는다. 그런 이가 대통령이어서 우리는 행복했었는지.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다가, 그로 인해 '행복'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준 대통령이었다. 바보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미안해 하지도 말고, 원망하지도 말라."

그런데 슬프고 미안하고 원망스럽다. 우리가 감내하며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슬프고, 미안하고, 원망스럽다.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 그때는 '당신의 국민'이기를 자처했지만, 지금은 '누구의 국민'이 아니다.

바보 대통령, 당신 같은 바보가 없이 흘러온 6년의 시간이 너무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 수 없는데 이 계절에 피어나는 꽃들은 그제나 이제나 당당하게 피어나고 있다.


태그:#노무현 대통령, #봉하마을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