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

▲ 버킷리스트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내용 ⓒ 버킷리스트,2007

올해 계획을 세우기 위해 뉴스를 검색하다가 발견한 제목 '올해 목표는 살아남기'를 보고 실소를 금지 못했었던 기억이 있다.

연초부터 대형사고들이 뉴스를 도배하며 1월 횡성중앙고속도로 43중 추돌사고와 2월 인천 영종대교 100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긴 작년에 일어난 '세월호' 사건을 겪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집단 우울증에 걸려 겨우 헤어나오려고 하고 있는데 네팔지진에 일본지진까지 계속 일어나는 대형사고를 접할때 그런 기사 제목을 보고 웃을 수 만은 없게 되어 버렸으니...

올해가 반 정도 지난 시점에 나는 아직 살아있으니 올해 목표를 살아남기로 정했다면 적어도 반은 목표를 이룬 셈이다. 당연시 여기고 언제나 보장받을 것 같은 삶에 있어서 대형사고를 접하면서 아이러니하게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어찌 보면 이 순간 이후 어느 누구도 보장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 아닌가? 적어도 죽음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맨끝의 지점은 평등하다.

영화 <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는 서로 다른 배경과 출신을 갖고 있지만 죽음이라는 평등한 주제 앞에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죽음을 앞둔 두 사람의 대화는 살아남아 있는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란 생각을 진지하게 해볼 수 있게 한다. 이 영화는 연기파 배우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을 앞세워 두 말기 환자들이 죽기 전에 꼭 해야하는 일을 비롯한 그들만의 소원목록을 작성하여 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2007년 개봉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연 이들처럼 멋지게 죽음을 준비하며 세상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버킷리스트 작성 항목 병실에서 작성한 리스트 결국 이들은 병실을 뛰쳐나가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한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셸비 무스탕을 운전하고, 북극 위를 비행하고,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문신을 하고, 아프리카 사파리를 여행하고, 중국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며 세계를 여행한다.

▲ 버킷리스트 작성 항목 병실에서 작성한 리스트 결국 이들은 병실을 뛰쳐나가 리스트를 하나씩 실천한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셸비 무스탕을 운전하고, 북극 위를 비행하고,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문신을 하고, 아프리카 사파리를 여행하고, 중국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며 세계를 여행한다. ⓒ 버킷리스트,2007


두 사람은 병실에서 우연히 만나 남은 생이 1년도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묘한 눈빛을 교환한다. 이내 병실을 박차고 버킷리스트 항목을 하나씩 실행하는 여행을 떠나게 된다. 하지만,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맛있는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은 그 둘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 아니었을까?

모든 것은 그대로 인 거 같은데 뭔가 중요한걸 잃어버린 것 같다

모건 프리먼은 자신의 아내를 사랑했고, 그 여인은 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지만, 왠지 내가 그 자리에 있지 않은듯하다. 무엇인가가 바뀌었는데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는데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한다. 잭 니콜슨은 모건 프리먼에게 다른 여자를 고용하지만 모건 프리먼은 아직도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아내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끝까지 지켜주는 아내 곁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버킷리스트 이집트 피라미드위에서 서로의 속이야기를 나눈다.

▲ 버킷리스트 이집트 피라미드위에서 서로의 속이야기를 나눈다. ⓒ 버킷리스트, 2007


잭 니콜슨은 이혼한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을 떼어 놓은 사건으로 딸과 절교를 하게 되고, 모건 프리먼이 죽은 후 버킷리스트를 혼자 실행하라는 유언 끝에 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반겨주는 딸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녀딸과의 키스를 하게 된다.

잃은 것을 얻으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모건 프리먼의 아내와의 관계, 잭 니콜슨의 딸과의 관계는 영화 마지막에 제시되며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내가 살아온 과정 속에 내 삶이 후회로 가득 차 있다면 얼마나 쓸쓸할 것인가? 이뤄보지 못한 것들을 해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자신을 만나고 자신과의 화해 끝에 결국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화해를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이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며 잃어버리고 살았던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계속 묻고 있는 듯하다. 이들의 여행은 사실 이들과의 화해를 위한 용기를 갖기 위한 도전이었을 듯하다.

만약 내 삶이 3개월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할것인가?

버킷리스트 화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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