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사대부초가 만든 '2014학년도 학교발전기금 결산' 문서.
 서울사대부초가 만든 '2014학년도 학교발전기금 결산' 문서.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국립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아래 서울사대부초)가 전교 학생회장의 부모 2명에게 기부를 받아놓고도 이를 학교회계장부에서 뺀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 학교의 회계질서문란 행위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학생 회장단의 팔뚝에 1∼4개의 별을 박은 '완장'을 채우는 방식으로 학생 계급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서울사대부초 "기부 받았지만 기탁서와 문서에 기록 못해" 실토

13일, 기자가 서울사대부초가 만든 '2014학년도 발전기금 결산'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그 결과 이 학교는 2014학년도 1학기와 2학기 전교 회장 부모가 각각 1점씩 기부한 학교발전기금을 학교회계에서 누락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는 지난 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산정한 2014학년도 발전기금 결산 문서의 '학교시설 보수확충' 항목에 세입금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과 교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전교 회장 부모 2명이 학교 요가실 바닥공사와 건물 부착 대형 교표를 각각 시설 기부했다. 이 학교 관리자들은 정확한 공사비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 액수가 전액 누락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박아무개 교감은 "당시 자녀 졸업을 앞둔 두 학부모가 시설 기부를 하면서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서) 학교발전기금 기탁서와 학교회계문서에 기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만든 학교발전기금의조성·운용및회계관리요령이란 지침을 정면 위반한 것이다.

이 학교 황아무개 교장은 "두 학부모 말고는 다른 기부금을 받아 누락시킨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학교발전기금 누락 건 추가 확인 작업 예정"

13일 오전 서울사대부초의 행정실 모습.
 13일 오전 서울사대부초의 행정실 모습.
ⓒ 윤근혁

관련사진보기


하지만 이 학교에 대한 회계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학교에 대한 감사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사대부초에 공문을 보내 학생 완장 착용 건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면서 "학교발전기금 누락 건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는 13일자 "서울사대부초 교복엔 진짜 '계급장'이 있다" 기사에서 "서울사대부초 황 교장이 수련회에서 학생회 임원들에게 지위에 따라 1∼4개의 점이 붙은 견장을 직접 달아줬다"면서 "이런 완장 효과는 아이들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 편집ㅣ곽우신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울사대부초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