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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사대부초가 만든 '2014학년도 학교발전기금 결산' 문서. |
ⓒ 윤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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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대학교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아래 서울사대부초)가 전교 학생회장의 부모 2명에게 기부를 받아놓고도 이를 학교회계장부에서 뺀 사실이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 학교의 회계질서문란 행위에 대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이 학교는 학생 회장단의 팔뚝에 1∼4개의 별을 박은 '완장'을 채우는 방식으로 학생 계급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서울사대부초 "기부 받았지만 기탁서와 문서에 기록 못해" 실토13일, 기자가 서울사대부초가 만든 '2014학년도 발전기금 결산' 문서를 입수해 살펴봤다. 그 결과 이 학교는 2014학년도 1학기와 2학기 전교 회장 부모가 각각 1점씩 기부한 학교발전기금을 학교회계에서 누락 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는 지난 해 3월 1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산정한 2014학년도 발전기금 결산 문서의 '학교시설 보수확충' 항목에 세입금액을 0원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 학교 교장과 교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6학년 전교 회장 부모 2명이 학교 요가실 바닥공사와 건물 부착 대형 교표를 각각 시설 기부했다. 이 학교 관리자들은 정확한 공사비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지만, 이 액수가 전액 누락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학교 박아무개 교감은 "당시 자녀 졸업을 앞둔 두 학부모가 시설 기부를 하면서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했다"며, "(그래서) 학교발전기금 기탁서와 학교회계문서에 기록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만든 학교발전기금의조성·운용및회계관리요령이란 지침을 정면 위반한 것이다.
이 학교 황아무개 교장은 "두 학부모 말고는 다른 기부금을 받아 누락시킨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교육부 "학교발전기금 누락 건 추가 확인 작업 예정"
하지만 이 학교에 대한 회계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학교에 대한 감사권한을 갖고 있는 교육부 관계자는 "서울사대부초에 공문을 보내 학생 완장 착용 건 등에 대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면서 "학교발전기금 누락 건에 대해서도 추가 확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겨레>는 13일자 "서울사대부초 교복엔 진짜 '계급장'이 있다" 기사에서 "서울사대부초 황 교장이 수련회에서 학생회 임원들에게 지위에 따라 1∼4개의 점이 붙은 견장을 직접 달아줬다"면서 "이런 완장 효과는 아이들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