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여친클럽' 변요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지은, 송지효, 변요한, 이윤지, 류화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구여친클럽' 변요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장지은, 송지효, 변요한, 이윤지, 류화영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이정민


MBC <파스타> <골든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 PD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세밀하게 따라가는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데 '집요하다' 싶을 정도로 파고드는 카리스마로 정평이 나 있다.

tvN 새 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은 그가 프리랜서가 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프로듀서 김수진(송지효 분)이 자신의 전 남자친구인 인기 웹툰작가 방명수(변요한 분)와 그의 전 여자친구들의 이야기가 담긴 웹툰을 영화로 만들려는 이야기를 다룬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서 열린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 모습을 드러낸 권 PD는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이제는 바람피우지 말고 잘 살아라, 구여친 일동'이라고 적힌 결혼식 화환 사진을 봤다"며 "물론 그 화환은 장난으로 한 일이었겠지만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때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일었던 데다 지금은 웹툰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는 드라마계지만, 권석장 PD는 꾸준히 자신이 착안한 이야기에 몰두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 '가지 않은 길'이 펼쳐져 있다는 점이 오리지널 스토리만의 매력인 것 같다"고 꼽은 그는 "처음 대략적인 방향을 잡았던 것과 달리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고 재미가 발견되는 지점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수정해 나가는 게 개인적으로도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여친클럽' 변요한, 친절하고 따뜻하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방명수 역의 배우 변요한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구여친클럽' 변요한, 친절하고 따뜻하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방명수 역의 배우 변요한이 손인사를 하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이정민


이 덕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관계가 생기고 연대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을 담는 권석장 PD 특유의 장점 또한 발현될 수 있다. <구여친클럽>을 단순히 '전 남자친구' 방명수와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된 김수진 사이의 로맨틱 코미디라 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드라마 속에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등장인물이 각자 삶의 애환을 극복해 나가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잘 풀리지 않는 '인생의 꼬인 지점'이 많다는 점에선 공통점이 있다"고 짚은 권 PD는 "이 같은 사람들이 희한한 인연으로 만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어떻게 자기 삶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어떻게 연대하는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지효 "낯 가리는 변요한, 5년 전 내 모습 같다"

권석장 PD의 이번 타깃이 된 배우는 송지효와 변요한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각각 tvN <응급남녀>와 <미생>에 출연한 이후, <구여친클럽>으로 다시 한 번 금토드라마 흥행을 노린다.

특히 <미생> 외엔 별다른 드라마 출연작이 없는 변요한이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된 것은 '파격'이라 부를 만하다. "이성민이 나중에 '어땠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미생>을 보게 됐는데, 변요한에게 독특한 느낌이 있더라"는 권 PD는 "(변요한의 캐스팅을 두고) 뒤에서 우려가 없지는 않았지만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니 내면의 에너지가 충만한 느낌이었다. 함께 작업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변요한은 '소포모어 징크스'(성공을 거둔 첫 작품에 비해 그에 이은 작품에서 흥행이나 완성도가 부진한 경우를 이르는 말-기자 주) 같은 것엔 크게 연연하지 않는 눈치다.

이를 두고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지만 함께 출연할 배우들을 만나 보니 부담감을 갖기보단 다 같이 재밌게 놀다 끝났으면 좋겠다 싶었다"는 변요한은 "앞으로 배우로 생활하며 매 작품을 다 잘 했으면 좋겠지만 잘할 날보다 못할 날이 더 많을 것 같고, '잘하면 또 얼마나 잘할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그저 '지금 이 순간 후회 없이 하자'는 마음에 매 순간 (촬영장에서) 놀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여친클럽' 송지효, 상큼한 봄인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김수진 역의 배우 송지효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구여친클럽' 송지효, 상큼한 봄인사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김수진 역의 배우 송지효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이정민


그가 이렇게 평온할 수 있는 건 선배 배우 송지효의 배려 덕분이기도 하다. "낯을 많이 가린다는 변요한에게서 5년 전의 내 모습을 봤다"는 송지효는 "사람들과 융화되고 나를 놓게 되는 데 5년이 걸렸다. 그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했던 것들을 이번에 변요한에게 하게 되더라"고 설명했다. 변요한 또한 "이제 더 이상 친해지려 노력할 필요 없다"는 말로 송지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송지효 역시 "같은 채널에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 그리고 다소 비슷한 캐릭터라는 점 때문에 <구여친클럽> 출연을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하지만 변요한과 권석장 PD를 만나 전작과는 다른 느낌과 연기 톤을 보여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두 사람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의 개리가 '구 남친'같은 느낌이라면, 변요한은 혜성같이 등장한 '새 남친' 같은 느낌"이라 표현한 송지효는 "전작 <응급남녀>에서와 다른 모습이 나올 것 같다"는 말로 기대를 당부했다.

"어제 기사를 봤는데 쪽방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계신다는 내용이었어요. 촬영 중이었는데 마음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이번에 <구여친클럽> 시청률이 3%를 넘으면 그 분들을 위해 출연진이 직접 밥을 해 가져가 식사를 함께 하고 싶어요. 또 5%를 넘는다면 극 중 제 직업이 프로듀서인 만큼 배우들의 일상을 직접 찍어서 공개할게요." (송지효)

'구여친클럽' 이윤지, 눈길끄는 세련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장화영 역의 배우 이윤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구여친클럽' 이윤지, 눈길끄는 세련미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의 한 예식장에서 열린 tvN금토드라마 <구여친클럽> 제작발표회에서 장화영 역의 배우 이윤지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구여친클럽>은 이미 서로에 대한 추억을 지닌 한 남자와 네 여자가 벌이는 '사자대면 스캔들'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5월 8일 금요일 저녁 8시 30분 첫방송. ⓒ 이정민


그런가 하면 지난해 9월 결혼한 배우 이윤지는 <구여친클럽>으로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구여친클럽> 속 명문대 출신의 명민함과 달리 사적인 부분에선 '허당기'로 가득한 장화영은 그가 그동안 도맡아 왔던 '똑순이'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결혼 이후) 마음가짐이 달라지다 보니 어떤 작품으로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싶었다"는 이윤지는 "그간 해온 역할과는 상반된 억세고 드센 역할이다. '내가 왜 이러지?' 싶을 정도로 연기가 나오는데, 결혼 전에 이 역할을 맡았다면 이 정도로 막나가진 못했을 것 같다"며 "연기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차원에서 이 역할을 하는 게 나에겐 앞으로 큰 이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송지효, 변요한, 이윤지, 류화영, 장지은 등이 출연하는 16부작 <구여친클럽>은 <슈퍼대디 열> 후속으로 오는 5월 8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구여친클럽 송지효 변요한 권석장 이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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