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네팔 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네팔 지진 피해 상황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지난 25일 '세계의 지붕' 네팔에서 발생한 진도 7.8의 초대형 지진으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28일 새벽(한국시간), 네팔 내무부 발표를 인용하여 네팔에서만 사망자가 3954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또 7100여 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진원지 주변은 산사태와 도로 붕괴, 통신망 두절로 접근이 어려워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무부 재외국민안전과에 의하면 네팔에 거주하고 있는 우리교민은 650여 명이며, 한국인 여행체류자 수는 10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4월 27일 현재 파악된 사망자는 없고, 3명의 부상자가 확인됐다.

부상자 중 2명은 카트만두 북부 랑탕 인근 샤브로베시를 여행 중인 50대 부부로 지진에 의한 낙석으로 남편은 중상을 입고, 부인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네팔노동자 3만여 명, 통신두절로 발만 동동

지난 26일, 네팔 현지인 둘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해 있다.
 지난 26일, 네팔 현지인 둘이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해 있다.
ⓒ EPA

관련사진보기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네팔노동자 및 주한네팔 교민 3만여 명은 네팔 현지와 연락이 안 되어 가족들의 피해상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옴레스토랑 광화문 점에 근무하고 있는 네팔종업원 비간 벤다리(28·Bigyan Bhendari)씨는 가족과 겨우 연락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족은 무사하나 가옥이 전파되었다며 울상을 지었다.

"다행히 부모님과 아내는 무사하지만,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집이 흔적도 없이 무너지고 말았어요."

비간 벤다리씨의 부모가 살고 있는 곳은 카트만두에서 7km 떨어진 크리슈나 만디르(Krishna Mandir)라는 마을로, 1000여 가구 중 90%가 전파되었다고 한다. 이들 가옥은 대부분 흙벽돌로 지어진 집으로, 내진에 취약하여 쉽게 허물어져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네팔관광청한국사무소장인 케이피 시토울라(네팔투어 대표)씨도 주한네팔근로자들과 국내 신문, 방송국, 그리고 네팔을 여행 중인 여행자들의 가족들로부터 네팔 현지 사정을 묻는 전화를 받느라 하루 종일 분주하게 보냈다. 

국내 작은 민간단체들도 네팔 지진피해 돕기 나서

전 세계가 네팔 지진 사태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절망에 빠진 네팔사람들을 돕기 위한 세계 각지의 구호 손길이 네팔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관계부처와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잇따라 열고 네팔긴급구호대 40여 명을 편성, 27일 우선 10명을 현지로 급파했다. 우리 정부는 앞서 4월 25일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1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였다.

주한네팔인들도 주한네팔인협회(NRNA, 연락처 :010-4767-5248,  Email : kp4848@yahoo.com)를 중심으로 지진피해로 실의에 빠진 고국 동포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진이 발생한 25일 주한네팔대사 꺼먼 씽 라마,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케이피 시토울라씨를 비롯하여 주한네팔교민들이 네팔대사관에 모여 고국의 이재민 돕기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자체 모금운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네팔지진피해 돕기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꺼먼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중앙)와 주한네팔교민들
 네팔지진피해 돕기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꺼먼 싱 라마 주한네팔대사(중앙)와 주한네팔교민들
ⓒ 케이피 시토울라

관련사진보기


네팔과 인연을 맺고 있는 국내 민간단체들도 네팔이재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0명의 네팔어린이들에게 6년째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는 한국자비공덕회(회장 석명조) 회원들은 긴급회의를 열고, 네팔지진피해돕기 작은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30년 넘게 네팔에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가족아카데미아(이사장 이근후)도 긴급모임 열고 '네팔지진 피해를 돕는 작고 조용한 모임'이란 타이틀로 성금과 의류 및 학용품을 모금하기로 했다. 

한편 굿네이버스, 세이브더칠드런, 월드비전, 유니세프, 엄홍길휴먼재단, 대한적십자사, 글로벌 케어, 메디피스 등 크고 작은 국내구호단체들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네팔 지진 피해민 돕기 모금운동을 일제히 펼치고 있다.

모금운동에 참여한 회원들과 누리꾼들은 "비록 현지에 가서 큰 도움은 주지 못하지만 대지진으로 절망에 빠진 네팔 사람들과 슬픔을 함께하고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주자"며 뜨거운 반응과 응원을 보내고 있다.

한국인 104명, 28일 새벽 대한항공편으로 입국

네팔 지진 발생 후 카트만두발 첫 귀국편인 대한항공 KE696편 탑승객들이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네팔 지진 발생 후 카트만두발 첫 귀국편인 대한항공 KE696편 탑승객들이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출국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27일 현재 네팔 카트만두 공항은 출국자 행렬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6일 규모 6.7의 여진으로 카트만두 트리뷰반 국제공항의 운항이 일시적으로 폐쇄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운항이 재개됐다. 27일 카트만두에서 첫 출발한 KE696편은 현지 공항 사정으로 출발이 늦어져 당초도착 예정시간보다 2시간 정도 지연된 28일 오전 1시 9분경에 도착했다.

대한항공은 이 항공편에 승무원을 빼고 236명이 탑승했으며, 이 중 한국인 탑승객은 104명이라고 밝혔다. 당초 KE695편 예약자는 228명이었으나,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예약을 취소하여 122명만 탑승했다.

외교부는 25일 현재 네팔에 체류 중인 한국인 여행자는 1000여명이라고 밝혔다. 네팔 전국에 흩어져 여행 중인 이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카트만두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5월 1일 카트만두-인천 대한항공 KE696편 좌석도 모두 매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항공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표를 구할 때까지 공항이나 공항 인근에서 기다려야 한다.

대한항공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주 두 차례 인천-카트만두 직항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국내홍보팀에 의하면 인천-카트만두 노선은 운항스케줄 대로 주 2회 정상운항을 할 예정이나, 증편계획은 아직 확정 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팔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인 여행자들의 조기 귀국과 구호물자 전달을 위해서는 증편 운항이 절실이 요구되고 있다.



태그:#네팔지진피해돕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사는이야기, 여행, 작은 나눔, 영혼이 따뜻한 이야기 등 살맛나는 기사를 발굴해서 쓰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