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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찹가자들이 상여를 메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상여를 부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찹가자들이 상여를 메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상여를 부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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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새누리당사 앞에서 "국민노후 파탄"을 알리는 곡소리와 함께 상여가 부서졌다.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반대하는 대구와 경북지역 공무원들의 분노가 상여를 부순 것이다.

공무원노조 대구경북연합 소속 5000여 명(경찰추산 4000명) 공무원들은 25일 오후 2시부터 대구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새누리당 심판, 공적연금 강화' 대구경북 결의대회를 열고 공적연금 강화를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국민연금 강화'와 '연금을 연금답게' '노인빈곤 탈출' 등의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정부의 연금 개혁안은 모든 국민들을 절대 빈곤층으로 떨어드리는 개악안"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열심히 일한 공무원들을 파렴치한으로 만들고 있다"라면서 "정부가 개혁이라는 이라는 미명 아래 공무원연금을 정치 제물로 삼아 자신들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무원연금을 낮출 것이 아니라 공적연금을 더 강화해야 한다"라면서 "박근혜 정권 심판하고 새누리당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우리가 파렴치범? 성완종 리스트, 어떻게 설명할 건가"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에 나온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회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에 나온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회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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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전국공무원노조 대경분부장은 "새누리당 대표는 연금개악을 저지하는 공무원을 파렴치범이라고 한다"라면서 "성완종 리스트에 정권 수뇌부가 줄줄이 엮이는 것은 어떻게 이야가할 것인가, 누가 파렴치범이냐"라고 분노했다.

정대교 경북노동자단체협의회장은 "공무원연금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며 "공무원연금이 국가재정을 파탄 내는 것이 아니라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 비리, 재벌들의 세금 깎아준 정부가 파탄낸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서 국가재정 파탄을 막아낼 수 있다면 동의하겠지만 민간 보험회사만 배불리는 개악에는 찬성할 수 없다"라며 "공무원연금을 깎을 것이 아니라 공적연금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대선언문을 통해 "모든 국민은 편안하고 안정된 노후를 보낼 권리가 있다"며 "어떤 권력도 이런 기본적 권리를 침해할 권한이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오늘 우리의 외침은 끊임없이 공적연금 개악을 추진하고 있는 정치권에게 보내는 강력한 국민의 경고"라며 "우리는 국민의 노후를 지키기 위해 공적연금 강화투쟁에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라고 결의했다.

25일 오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만장과 상여를 앞세우고 경대병원역과 수성교, 범어네거리를 지나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약 3km를 거리행진을 했다.
 25일 오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만장과 상여를 앞세우고 경대병원역과 수성교, 범어네거리를 지나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약 3km를 거리행진을 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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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악 규탄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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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경북대병원역과 범어네거리를 거쳐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까지 약 3km를 만장과 상여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상여에는 '공적연금 파탄'과 '국민노후 파탄'을 쓴 현수막을 달았고 만장에는 '김기춘 10만달러' '홍준표 1억' '이완구 3000만 원' 등 성완종 리스트에 나온 글과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더 쉬운 해고 안 돼' '세월호 시행령 폐기' 등의 글이 적혀 있었다.

새누리당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상여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공무원노조는 당초 상여를 태울 예정이었지만 경찰과의 충돌을 우려해 부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손호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당초 이 정권은 태어나서는 안 될 정권이었다"라면서 "이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민주노총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범어네거리가 약 1시간가량 마비되고 물대포를 쏘는 등 아수라장이 된 것을 의식해 이날도 경찰 800여 명을 대기시켰다. 하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태그:#공무원연금,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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