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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꽃이 만개한 에산군 화암사
 동백꽃이 만개한 에산군 화암사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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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들이 만개한 사월에 옛사람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화암사(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 1길 21-29)를 찾았습니다. 화암사는 영조(1752년)의 딸 화순옹주의 부군인 추사 김정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1720~1758)이 중건하였습니다. 김정희는 제주 유배시에 문중에 서한을 보내어 화엄사중건을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화암사
 화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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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 7교구 본사 수덕사의 말사며 전통사찰 제70호입니다. 김정희는 제주 유배시에 문중에 서한을 보내어 화엄사 중건을 지시했다고 전해집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 금석학자 그리고 서예가로 유명했던 추사 김정희의 친필인 무량수각, 시경루 편액 등 추사의 친필이 있는 도지정문화재 51호입니다. 화암사 뒤편에는 추사의 친필암각화가 새겨진 병풍바위가 있습니다.

             화암사 경내 모습
 화암사 경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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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암사는 추사의 증조부 김한신이 임금으로부터 별사전으로 받은 토지 안에 지어진 원찰입니다. 추사김정희는 어린 시절에 요사채인 위 툇마루에서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시를 지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불교에 심취했던 곳입니다.

       화암사요사채
 화암사요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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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요사채에는 무량수각과 시경루 현판이 걸려 있고 요사채 사잇길을 조금 더 올라가면 대웅전 뒤 병풍바위에 추사의 친필암각화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상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추사 집안의 원찰임을 알 수 있는 무량수각 현판은 추사의 제주도 귀양 시절인 1846년 화암사 중창에 보냈다고 합니다. 원본은 수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 중입니다.

     추사김정희 친필암각화를 구경하는 방문객
 추사김정희 친필암각화를 구경하는 방문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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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법당에 있는 5층 석탑과 불상을 돌아 올라가면 병풍바위에 새겨진 추사 김정희의 암각화를 만날 수가 있습니다. 김정희 선생의 친필암각화에 새겨진 글씨를 보러 멀리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방문객들입니다. 오석산 바위에 새겨진 글씨는 천축교선생댁(天築高先生宅)이라 하며, 천축은 인도 고 선생은 불교를 의미합니다. 추사 김정희의 스승인 청나라 옹방강으로부터 선물 받은 시경글씨 탁본을 여기 화암사 병풍바위에 새긴 것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220년된 느티나무
 보호수로 지정된 220년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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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로 지정된 220년된 느티나무입니다. 연대를 추측컨데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께서 살아생전 이 나무 그늘 아래를 거닐며 시를 읊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봄꽃이 만개한 곳에서 추사의 향기가 서린 뜰을 거닐며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이 남기고 간 흔적과 변함없는 자연의 위대함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하물며 미물인 민들레꽃씨조차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데 위대한 인걸은 온데간데없고 그분이 남기고 간 발자취만이 이 시대의 우리에게 큰 향기로 다가옴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동안에 무엇을 남기고 갈것인가? 를 화두로 화암사 봄 뜨락을 거닐어봅니다.


태그:#예산군화암사, #동백꽃, #김정희친필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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