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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수) 홍천군 귀농귀촌지원센터 주관으로 3차 귀농귀촌멘토육성 교육이 있었다. 오늘은 화천현장귀농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현직 이장인 백승우 님의 진행으로 <농촌지역사회 정착요령 및 갈등 관리>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있었던 날이다. 모인 이들은 모두 귀농 5년 이상 된 선배 귀농귀촌인 20여명이다.
▲ 홍천군 귀농귀촌지원센터 3차 귀농귀촌멘토육성교육 4월 22일(수) 홍천군 귀농귀촌지원센터 주관으로 3차 귀농귀촌멘토육성 교육이 있었다. 오늘은 화천현장귀농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현직 이장인 백승우 님의 진행으로 <농촌지역사회 정착요령 및 갈등 관리>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있었던 날이다. 모인 이들은 모두 귀농 5년 이상 된 선배 귀농귀촌인 20여명이다.
ⓒ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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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이 아무리 붐이라지만 농촌 지역 사회에 잘 정착하기란 쉽지 않다. 귀농 귀촌을 했다가 여러 문제에 봉착한 후 다시 보따리 싸 도시로 가는 사람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귀농 귀촌을 쉽게 본 것이다. 마음이 있다고, 돈이 있다고 절대로 쉽게 볼 수 없는 것이 귀농 귀촌이다.

지난 22일 강원도 홍천군 귀농귀촌지원센터 주관으로 3차 귀농귀촌 멘토 육성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은 화천 현장 귀농학교 교사이자 화천군 간동면 용호리 이장인 백승우님의 진행으로 <농촌지역사회 정착요령 및 갈등 관리>라는 주제의 워크숍이 있었다. 모인 이들은 모두 귀농 5년 이상 된 선배 귀농 귀촌인 20여 명이었다.

후배 귀농 귀촌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첫 시간은 각자가 후배 귀농 귀촌인에게 '꼭 이것만은 기억해라, 이것만은 말해주고 싶다'는 것을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시간은 5~6명의 모둠으로 둘러 앉아 정리한 이야기를 나눴다. 세 번째 시간에는 각 모둠별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발표했다. 함께 모인 이들이 귀농 귀촌 과정 속에서 다양한 문제와 접했던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기에 후배 귀농 귀촌인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진솔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각 모둠별로 나왔던 주옥같은 이야기를 구구절절 다 말할 수 없지만, 간단히 요지만 정리하면 이렇다.

후배 귀농 귀촌인이여 이것만은 명심하자
1. 마을에 들어가면 인사를 잘해라. 차를 타고 갈 때도 마주 오는 차에 목례를 해라. 외길에서 먼저 진입했더라도 길을 비켜줘라. 첫째가 인사다.
2. 마을의 문화를 익히고,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라. 대동회, 대동울력, 반상회, 면민체육대회, 학교 운동회, 각종 경조사 등 월 1회는 있다고 생각해라. 그곳에서 함께 설거지도 하고 음식도 만들어라. 부조금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마라.
3. 그러기 위해 1~2년은 '여유'를 가지고 보내라. 도시에서처럼 내 할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있어도 마을 일에 참석 못 할 수 있다. 여유를 가져라.
4. 절대 제3자의 험담을 하지 마라.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그 사람과의 관계만 악화된다.
5. 배운 척, 잘난 척, 돈 있는 척 하지 마라. 제일 꼴 보기 싫다.
6. 잘 물어봐라. 그러면 반가워하며 도와주시고, 좋아하신다.
7. 도시의 가치(성공, 명예, 돈)를 버리고, 전원의 가치(안식, 힐링, 행복)를 추구하라.
8.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당장 농사 쪽으로 사업을 벌이지 말고, 도시에서 쌓았던 재능을 활용하자. 농사와 관련해서 차츰 규모를 잡아가자.
9. 집을 크게 짓지 마라. 겸손한 마음, 검소한 생활을 하라.
10. 마을 사업을 함께 하게 될 때는 절대 나서지 말고, 마을 사람을 앞으로 세우고, 이해 관계가 있을 때는 절대 자기 이익을 내려 놔라.
11. 초심을 잃지 말라.
12. 성실한 모습을 보여줘라. 새벽부터 일하고 있으면 마을 사람들이 인정한다.
13. 자신이 혹시 '욱'하는 성격이 있다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올 때, 저마다 '그렇지, 그렇지!'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답이네!"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자신들의 진솔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여서 그런지 점심 식사 후 진행한 강의임에도 참여자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다.

백승우 강사는 마지막으로 내용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생각해본 도시와 농촌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을 나눴다. 농촌 사회의 주요한 특징을 기억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게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농촌은 '다 연결' 돼 있다는 것. 둘째는 '죽을 때까지 관계를 맺고 갈 사람들'이라는 것, 셋째로 내가 누구인지 '다 안다'라는 것, 넷째는 관이나 경찰의 개입 없이 살아가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백승우 강사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생각해본 도시와 농촌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을 나누었다. 농촌사회의 중요한 특징인데, 이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게 생활을 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다 연결’ 되어 있다는 것. 둘째로, ‘죽을 때 까지 관계를 맺고 갈 사람들이다’라는 것, 셋째로 내가 누구인지 ‘다 안다’라는 것, 넷째로 관이나 경찰의 개입 없이 살아가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 홍천군 귀농귀촌멘토육성교육 백승우 강사는 내용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생각해본 도시와 농촌이 본질적으로 다른 점을 나누었다. 농촌사회의 중요한 특징인데, 이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고, 그에 맞게 생활을 해가야 한다는 것이다. 첫째로 ‘다 연결’ 되어 있다는 것. 둘째로, ‘죽을 때 까지 관계를 맺고 갈 사람들이다’라는 것, 셋째로 내가 누구인지 ‘다 안다’라는 것, 넷째로 관이나 경찰의 개입 없이 살아가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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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목적에서 귀농 귀촌을 선택하건, 그곳엔 마을이 있고, 마을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과는 내 남은 인생을 평생 같이 할 사람이라는 마음을 갖고 그 마을에 들어가야 귀농 귀촌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들어가는 마을 사람들은 좋건, 싫건 내가 평생 볼 사람이고, 그런 사람들에게 함부로 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귀농 귀촌 멘토가 될 이들에게 강사가 당부한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절대로 내가 무엇을 '준다'고 생각하고 멘티를 만나지 말라는 것이다. '들어주는 것', '말해주는 것', '술 마셔주는 것', '알려주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렇게 자꾸 '주다'보면, 보상 심리내지 피해 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억울해 질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냥 하자'고 했다. '그냥 듣고', '그냥 말하고', '그냥 술 마시고', '그냥 알리고'하라는 것이다.

내가 100번 알려 줬는데, 상대가 1번 알려주지 않으면 서운한 것이 당연하다. 상대가 고마워 하건 말건 '주지'말고, 그냥 '말하라'는 것이다. 오랜 시간 멘토 역할을 해온 경험 속에서 나올 수 있는 조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멘토의 역할에 앞서 후배 귀농 귀촌인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잘 정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더불어 어떤 마음으로 상대를 만나가야 할지, 어떻게 만나야 갈등이 더 줄어들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생명평화연대(www.welife.org) 누리집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홍천군, #귀농귀촌, #멘토교육, #갈등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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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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