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김인권, 아버지이자 자식이기에 더욱 공감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일범 역의 배우 김인권이 자신의 딸 이야기를 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약장수' 김인권, 아버지이자 자식이기에 더욱 공감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일범 역의 배우 김인권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이정민


아버지로 살기 위해 누군가의 아들이 돼야 했던 가장의 이야기인 영화 <약장수>가 1일 언론에 첫 공개됐다.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이 영화 관련 의미 있는 계획과 생각을 밝혔다.

영화는 노인과 주부를 대상으로 사기 판매를 하는 속칭 '홍보관' 혹은 '떴다방'을 배경으로 삼았다. 아픈 딸을 위해 불가피 하게 홍보관 직원이 된 일범 역의 김인권은 "갈수록 가장의 역할을 하기 힘들어지는 세상인데, 첫째가 초등학교 3학년이기에 이번 작품에서 아이를 키우며 누적됐던 감정이 나왔다"고 소회를 전했다. <약장수>로 아빠 연기를 처음 경험한 김인권은 "숲 속에서 아이를 키우다가 숲 밖으로 나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아빠로서의 무게감은 누구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을 표현했다.

일범의 상사이자 악독하게 노인들의 돈을 수금하는 홍보관 점장 철중 역의 박철민은 "철중이도 처음엔 일범처럼 일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가족을 지켜야 하는데 사회에서는 받아주지 않으려 하고, 그런 과정에서 철중 같은 인물이 나왔을 것"이라며 "노인 분들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다. 자식도 노력을 해야겠지만 적어도 정부에서 공적 차원으로 이 분들의 외로움을 위로할 공간을 마련해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연출을 맡은 조치언 감독은 "주인공을 일범으로 할지, 고독사 위기에 몰린 한 할머니로 할지 고민했었다"며 "홍보관의 이면을 전하는 부분도 있지만 <약장수>는 부모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정의했다. 조치언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홍보관 모습이 익숙치 않을 것인데 그런 의미에서 SF 요소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행복..."수익금 일부 환원할 것"
'약장수' 김인권-박철민, 코믹 빼고 진지하게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배우 김인권과 박철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약장수' 김인권-박철민, 코믹 빼고 진지하게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배우 김인권과 박철민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이정민


공교롭게도 <약장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같은 날 개봉한다. 제작 규모나 예산으로 치면 큰 차이가 나지만 <약장수> 출연 배우들은 대결 의지를 밝히며 영화의 의미를 한껏 강조했다. 김인권은 "<어벤져스2>와 붙는 구도가 재밌다"며  "두 시간 동안 삶을 잠시 잊게 해주는 영화도 좋겠지만 <약장수>처럼 민감한 문제를 그렇지 않은 척 재미나게 그리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철민은 "현장이 열악해 주로 도시락을 많이 먹었는데 함께 모여 먹는 모습이 마치 작은 만찬 같았다"며 "행복했고 신났던 분위기"였음을 언급했다. 박철민은 "당시 한 제과업체의 '허니버터칩'이 출시 직전인데 우리 영화를 협찬했다"며 "당시엔 느끼하고 맛 없어서 안 먹었는데 뜨고 나서 먹으니 맛이 좋더라"는 일화를 전했다.

이어 박철민은 "지난해 찍은 저예산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약간의 수익이 나서 어느 정도의 돈을 받게 됐는데 당시 수익은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그걸 이루게 됐다"며 "<약장수> 역시 출연료 대신 제작 지분을 받았고, 영화가 흥행해 수익이 난다면 다들 수긍할만한 괜찮은 곳에 쓰도록 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조치언 감독은 "홍보관 세트장을 짓고 싶었지만 예산이 부족해 장소를 빌렸다"며 "운이 좋아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분 중에 실제로 홍보관을 다녔던 분도 있어 현장감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인권-박철민 캐스팅에 대해 조치언 감독은 "두 배우가 모두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데 김인권 씨는 SBS <힐링캠프>에서 자녀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하고 싶었고, 박철민 씨 역시 철중 역을 누구보다 잘 소화할 배우라고 생각해서 섭외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약장수>는 고독사 위기에 몰린 한 할머니와 그를 대상으로 효를 팔아야 했던 한 가장의 이야기를 담았다. 개봉은 오는 4월 23일이다.

'약장수', 아메리카 영웅에 맞서 파이팅!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조치언 감독(가운데)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약장수', 아메리카 영웅에 맞서 파이팅!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약장수> 시사회에서 조치언 감독(가운데)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파이팅을 외치며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약장수>는 외로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활용품을 파는 홍보관을 배경으로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홍보관 직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일범의 생존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4월 23일 개봉.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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