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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유물 파괴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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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고대 아시리아 유적 파괴를 두고 '전쟁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IS의 이라크 님루드 지역 유적 파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라면서 "문화 유적을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는 어떠한 정치적·종교적 정당성도 없는 전쟁 범죄"라고 강조했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인류 전체의 유산인 님루드 유적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국제형사재판소(ICC)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IS가 중장비를 동원해 이라크 북부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 유적을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님루드는 IS가 장악한 이라크 내 거점 모술과 가까운 곳이다.

기원전 13세기부터 9세기까지 아시리아 왕국의 전성기를 간직하고 있는 님루드는 인류 4대 문명 중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대표하는 고대 도시로서 20세기 고고학사의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이라크 관광유적부는 "IS가 중장비를 동원해 님루드의 유적을 무참히 파괴하고 대형 트럭을 동원해 유물을 나르고 있다"라면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하면서 역사를 지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IS의 잔혹함... 인질 참수에 유적 파괴까지

IS는 지난 2월 26일에도 이라크 모술박물관이 보유한 고대 유물을 망치나 드릴로 망가뜨리거나 손으로 밀어 넘어뜨리는 등 무차별 파괴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IS는 "이슬람 가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우상을 섬기고 있다"라면서 유물 파괴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일부 가치가 높은 유물은 암시장에 내다팔아 조직 운영자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S가 인질 살해를 넘어 유적 파괴에 나선 것은 밀매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끊임없이 자극적인 폭력성을 과시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IS의 폭력이 아슈르, 하트라 등 다른 고대 도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유물 밀매가 석유와 함께 IS의 주요 자금줄로 확인되자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12일 극단주의 이슬람 단체의 석유 및 문화유산 거래, 인질 몸값 지급 등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태그:#유네스코, #이슬람국가, #님루드, #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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