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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지산에서 바라본 정자동 KT&G(구 연초장) 부지
▲ 수원 KT&G 부지 전경 숙지산에서 바라본 정자동 KT&G(구 연초장) 부지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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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도심 한가운데에는 사실상 비어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정자동 KT&G부지이다. 과거에는 연초제초장이라고 해서 담배를 생산하던 공장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지방이나 해외로 이전하고 창고 등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끔씩 KT&G 공터에는 단체 운동회가 열렸는지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사실상 텅 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KT&G 부지의 개발이 이제 멀지 않았다. 정자동 KT&G 부지는 수원시 도시계획에 따라 2016년부터 개발이 가능하다. 약 50% 정도를 시민들을 위한 공공부지로 개발되고 50% 정도는 상업이나 주거용지로 개발이 가능하다.

2016년부터 개발이 가능하지만 KT&G 측의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주변 주민들의 의견 수렴이나 여러 법적인 절차 등도 거쳐야 한다. 벌써부터 정자동과 화서동 상당수 주민들은 이 부지가 어떻게 바뀔지 기대하고 있다.

철조망 때문에... 가깝고도 먼 동네가 되다

철조망으로 통행이 불가능한 KT&G 부지
▲ 접근을 막는 공장 철조망 철조망으로 통행이 불가능한 KT&G 부지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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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서동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이 경기도 수원의료원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KT&G부지를 우회해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직선 거리상으로는 도보 10분이 걸리지 않을 거리지만 철조망을 따라서 우회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자동에서 화서동에 있는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우회에서 걸어가거나 버스를 이용한다. 직선거리로는 근거리에 있지만 먼 동네가 된 것이다.

정자동 노을마을 아파트 단지들은 직선거리로 약 500~600m 떨어져 있다. 하지만 KT&G에 가로 막혀 있어 우회로를 이용하면 950~1050m로 멀어진다. 출근 시간대 걸어서 전철역을 이용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 KT&G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개방해달라고 요구할 수 없다. 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은 2016년 이후 공공개발이 되면 주변에도 이로운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고 있다.

불법주차·우범화 우려... 대안 마련 시급

KT&G 뒷편 대평로 39번길 일대
▲ 공장 뒤는 불법주차 천국 KT&G 뒷편 대평로 39번길 일대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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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동 KT&G는 오랜 세월동안 인적이 드문 공간으로 존치되었고, 주변은 대규모 택지지구로 개발되었다. 하지만 KT&G 주변은 불법주차가 만연하고 인적이 드물어 우범화 지역으로 바뀔 우려가 있다.

지난 주말 오후, 한적한 KT&G 주변은 대형 차량 10여 대가 도로 양쪽으로 줄지어 서있다. 중간에는 차량 점검을 하는 사람도 보였다. 사실상 대형차량 차고지처럼 전락했다. 주말은 물론 평일 저녁에도 어김없이 10대 정도의 대형 차량은 어김없이 정차해 있었다.

불법주차만이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이 되거나 노숙인들이 술판을 벌이는 공간으로 전락하지는 않을지 우려됐다. KT&G와 꽃뫼노을마을 아파트 단지 사이 녹지에는 작은 산책로가 조성됐다. 하지만 가끔씩 산책로에는 술병과 음식물 쓰레기가 방치된 것이 목격된다. 인근에 학교가 10여 군데가 넘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탈선 공간이 되는 것도 막을 필요가 있다.

지난 수십여 년 동안 수원은 양적으로 팽창해왔다. 도시 규모가 커지고 인구가 늘면 도시가 발달하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도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도심 공동화와 지역 단절을 초래했던 KT&G 개발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몇 년 전 해프닝으로 끝난 KT&G 개발 설문조사 사건에서도 입증됐다.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모든 시민들과 수원의 미래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태그:#수원, #정자동, #KT&G, #연초장, #공영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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