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 새정치 당권주자 연설회 찾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새정치민주연합의 당권주자들이 2·8 전당대회를 일주일 앞두고 서울·수도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합동연설회를 다녔던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마지막 '수도권 대전'에서 저마다 강점을 내세우며 한 표를 호소했다.

특히 당 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 순) 후보들은 이전보다 강도 높은 '난타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정부 심판론'이 강한 서울 당원들의 정서를 감안한듯 다들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각을 뚜렷이 세우는 모습이었다.

31일 오후 1시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가 열린 장충체육관은 시작 전부터 선거운동 열기로 달아올랐다. 후보들도 약 1시간 전부터 도착해 당원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구애에 나섰다. 장내·외는 특정 후보들을 지지해달라는 외침으로 시끌벅적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에 따라 구호와 연호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새정치연합 선관위 관계자는 "원래 선거운동원 띠도 캠프 당 2명씩만 착용해야 하는데 다들 이를 어기고 있다"라며 "가급적 자제를 요청하겠지만, 워낙 선거운동이 과열돼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와 문희상 비대위원장,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 새정치연합 당원들 박수받은 박원순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이날 연설회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와 문희상 비대위원장,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나란히 참석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문 "지지율 1위" 이 "세대교체" 박 "당·대권 분리"

가장 먼저 연설에 나선 박지원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계파 청산하자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들은 특정 계파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내고 있고, 당 선관위원인 현역 국회의원 등 특정 계파 의원들은 불법·편법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쪽은 전날에도 일부 구청장들이 당원들에게 문 후보 지지 문자를 보낸 사실 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박 후보 본인의 당을 위한 희생을 강조하면서도 문 후보를 공격했다. 박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투석을 시작했고 저는 감옥에서 13번 수술 받았다"라며 "그러나 저는 절대 노무현 정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 대선 당시 문 후보 당선을 위해서도 몸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출마 때부터 주장해온 '당·대권 분리론'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대선에서 48%의 지지를 받았지만 2%가 부족했다"라며 "문 후보는 국민 속에서 2%만 더 보충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저의 모든 경험과 경륜을 바쳐 당은 제가 책임지겠다"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잡고 당원들에 인사하고 있다.
▲ 서울 당원들 만난 문재인·이인영·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잡고 당원들에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인영 후보는 문재인-박지원 후보 간 정쟁을 거론하며 틈새 공략에 나섰다. 그는 "지금 우리 당은 마땅히 포문을 열어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 할 때이지만, 정쟁 때문에 깊은 자괴감과 탄식에 빠져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오늘 이 자리에서도 서로에 대한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마땅히 새누리당이 만세 부를 일"이라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약속과 기대는 어디론가 증발했다, 이것이 오늘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이대로 가도 좋다면 이인영은 정답이 아니지만, 바꿔야 한다면 이인영은 정답"이라며 "단 하루라도 정쟁을 중단하고 방향을 틀어야 한다면 혼신을 다해 민생과 혁신의 전당대회를 만들고 있는 이인영에게 힘을 달라"라고 호소했다. "서민·중산층의 희망을 위해 제3의 길 이인영을 선택해 달라"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기는 당 대표론'을 내세웠다. 그는 "지금 여야를 통틀어 차기 대선 지지 1위는 바로 문재인"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을 지휘할 김무성 대표보다 훨씬 높다, 그러면 답이 나온 것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대권 주자들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문 후보는 "우리 당 대선주자들의 지지도를 합치면 새누리당을 두 배 이상 압도한다"라며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헌신을 모두 끌어안고 함께 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을 연일 비판하는 박 후보를 겨냥해 역공하기도 했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친노-비노라는 말을 쓰지 말자, 김대중·노무현이라는 여섯 글자는 분열의 언어로 쓰일 말이 아니다"라며 "지긋지긋한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제가 끝내겠다"라고 약속했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유승희·박우섭·문병호·이목희·정청래·주승용·전병헌·오영식(기호 순) 후보는 계파갈등 청산과 총선·대선 승리를 공약으로 내걸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빙모상을 당한 전병헌 후보는 짧게 인사만 한 뒤 장례식장으로 돌아갔다.

문재인·안철수·박원순... 한 자리 모인 새정치연합 대권주자들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새정치 연설회 참석한 박원순·안철수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날 합동연설회장에서는 문재인 후보, 안철수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의 대권주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안 의원은 당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 함께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연설회 시작 전 관중석을 돌며 당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서울 지역 자치단체장으로서 인사말에 나선 박원순 시장은 새정치연합을 최근 리모델링한 장충체육관에 비유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우리는 한때 장충체육관처럼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켰다"라며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떤가"라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장충체육관처럼 우리 스스로를 혁신해 감동과 환희를 주는 국민 정당으로 다시 부활하자"라며 "2·8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국민정당·민생정당·혁신정당이 되자"라고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서울 지역 합동연설회를 마친 당권주자들은 오후 4시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로 이동해 수도권 공략을 이어갔다. 오는 2월 1일 경기 지역 합동연설회를 끝으로 전당대회 지역 순회 연설 일정은 마무리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문희상 비대위원장, 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앉아 있다.
▲ 새정치연합 로열석...누가누가 앉았나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나선 문재인·이인영·박지원(기호순)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 최고위원후보 합동연설회에 문희상 비대위원장, 신기남 선거관리위원장,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나란히 참석해 앉아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태그:#문재인, #이인영,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댓글7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