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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대구시의회 의원
 박일환 대구시의회 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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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대구시 시의원(경제환경위원장)이 오는 2월 2일부터 열리는 제231회 임시회에서 대구출신 전직 대통령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내용의 5분 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일환 의원은 29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월 3일 제 231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등 대구가 낳은 세 분의 전직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건립하고 역대 대통령 중 대구에 유일하게 생가가 보존된 노태우 대통령 생가와 그 일대를 개발할 것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대구에 대한 외부인식은 독재와 수구·꼴통, 재앙의 도시, 대구가 낳은 역대 대통령은 쿠데타 주모자 등 부정적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며 "하지만 역사적으로 국난극복과 조국 근대화를 위해 희생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은 조국 근대화의 아버지고 전두환 대통령은 국가 혼란과 세계적인 불황기에 정치와 경제를 안정시킨 분"이라고 평가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북방정책을 통해 전쟁의 위협을 줄이고 중국 등 대 공산권 교역의 물꼬를 터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발판을 만든 분"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 기념관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세 전직 대통령의 공과를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시민들이 공과를 공정하고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세 명의 대통령 중 2명이 쿠데타를 통해 집권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도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쿠데타 세력으로 간주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미 단죄를 받았지만 그렇더라도 업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곧 한 시대의 역사란 점을 감안하면 이는 공정한 역사적 판단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생가를 보존해야 한다며 '노태우 대통령 생가권역 개발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북방정책기념관'의 건립 필요성도 역설했다.

하지만 박 의원의 주장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공과가 논란이 되고 있고 박 전 대통령의 기념관은 이미 구미에 있기 때문이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통령 예우를 박탈당했다.

장지혁 대구참여연대 정책부장은 "세 명의 전직 대통령이 대통령을 지내기는 했지만 내란혐의로 대통령직을 박탈당한 사람들의 기념관을 세우는 것은 헌법정신에 맞지 않다"며 "박 의원의 발언은 논란의 여지가 많아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박일환, #전직 대통령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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