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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대책위는 '세월호 엄마들의 따뜻한 밥상'에 박근혜 대통령은 초청했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세월호 대책위는 '세월호 엄마들의 따뜻한 밥상'에 박근혜 대통령은 초청했으나,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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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아래 세월호 대책위)가 지난 1일,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새해맞이 '세월호 엄마들의 따뜻한 밥상 및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을 초청해 떡국을 나누는 행사를 기획했다.

이날 열린 '세월호 엄마들의 따뜻한 밥상 및 신년 기자회견'은 약 200여 명의 시민이 함께 하여 떡국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세월호 대책위는 행사에 앞서 지난 12월 23일,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정치인들을 초청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 중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소속 국회의원 약 20여 명만이 자리를 찾았다.

"진정한 사랑과 어진 정치가 뭔지 모르는 당신"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세월호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힘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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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소속 정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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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초청받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무응답은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말하던, 희생자와 실종자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렸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대통령의 진정성과 진상규명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8반 고 안주현군의 어머니 김정래씨는 '대통령께 드리는 엄마의 편지'를 낭독했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일반인 등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이 숨 쉬는 이곳 분향소에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초대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정한 가족 사랑과 어진정치가 뭔지 모르는 당신께 부탁드립니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모습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이날 행사를 준비한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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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과 같이 네 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첫째, 세월호 선체인양 제대로 해서 남은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에 적극 의지를 보여주십시오."

"둘째, 진상조사활동에 방해를 하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셋째, 국민이 원하고 서민이 바라는 대통령상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주십시오."

"넷째, 새해 첫 밥상을 당신읠 위해 차리고 떠나간 자식의 넋을 위로하려하는 애간장 터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죽어서나마 당당히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김씨는 "부디 엄마아빠가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부모의 죄책감에서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 안전에 초석이 되어서 죽어서나마 아이를 만나면 당당히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있도록 2015년은 새롭게 공의와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진상규명의 해가 되도록 애써주십시오"라며 편지를 마무리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은수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자체를 반대하던 사람까지 세월호 진상조사 위원회에 포함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본 모습"이라며 "우리 모두 더 힘을 모아 세월호 진상 규명을 위해 힘써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세월호의 아픔은 그대로인 듯 하다.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국민들의 가슴 속에 아직도 세월호의 아픔은 그대로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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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고 안주현군의 어머니 김정래씨가 편지를 읽고 있다.
▲ 끝내 '박근혜 대통령'은 오지 않았다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고 안주현군의 어머니 김정래씨가 편지를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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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 드리는 엄마의 편지' 전문
2015년 을미년 양의 해가 새롭게 떴습니다.

오늘로써 이유도 모른 채 자식을 잃은 엄마 아빠의 탄식과 눈물 젖은 날이 261일째입니다.

지난 한해가 저무는 일요일 그리스 카페리호 해상사고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승객을 구하기 위해 남아있던 선장 소식을 전해들으며 가장 먼저 탈출한 대한민국의 세월호 선장을 고통으로 되새깁니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에는 구조해야할 국가도 없었고, 승객의 안전을 지켜야할 책임자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상을 제대로 보도해야 할 언론도 없었고 그것을 제대로 다져 물어야 할 국민도 없었습니다.

책임회피와 부정부패의 온상 "지록위마"의 혼돈속에서 수많은 맑은 영혼들이 숨져갔으며 많은 사람들이 사슴을 말이라고 단정짓고 정의와 진실을 내동댕이쳤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렇게 억울하게 떠나간 내 사랑하는 아이들의 죽음앞에 모두가 왜 그래야만 했는지를 묻기 위해 새로운 날로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선생님, 일반인 등 세월호 희생자의 영령이 숨 쉬는 이곳 분향소에 대통령과 정치인들을 초대한 것은 세월호 참사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며 이것은 여러분과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과제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3일 저희는 초대장을 보냈습니다.

청운동에서 76일간을 대통령 만나기를 간곡히 바라며 풍찬노숙을 하고 끝내 만나주지조차 않고 "기소권 수사권"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통치권자인 당신의 언급으로 결국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특별법이 만들어졌습니다.

당신이 만들어주는 가이드라인은 끝내 새누리당의 진상조사 추천위원에도 영향을 미친거지요.

진상조사의 필요도 없다는 위원을 진상조사하라고 추천 선정한 새누리당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며 뻔뻔스러운 집권당의 횡포를 부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부모의 이름으로 엄마아빠의 이름으로 국민의 자격으로 오늘도 우리를 외면하고 진정한 가족사랑과 어진정치가 뭔지 모르는 당신께 부탁드립니다.

1. 세월호 선체 인양 제대로 해서 남은 실종자 수습과 진상규명에 적극 의지를 보여 주십시오.

2. 진상조사활동에 방해를 하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말아주십시오.

3. 국민이 원하고 서민이 바라는 대통령상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주십시오.

4. 새해 첫 밥상을 당신을 위해 차리고 떠나간 자식의 넋을 위로하려하는 애간장 터지는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앞으로 펼쳐질 2015년은 제발 정의로운 사랑이 넘치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관대한 정치 깨끗한 정치 그리고 어진정치 부탁드리며 세월호 참사 앞에 정직한 국가의 모습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디 엄마아빠가 지켜주지 못한 무능한 부모의 죄책감에서 진실을 밝히고 대한민국 안전에 초석이 되어서 죽어서나마 아이를 만나면 당당히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있도록 2015년은 새롭게 공의와 정의가 살아 숨쉬는 진상규명의 해가 되도록 애써주십시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5년 1월 1일 세월호 희생자 안주현 엄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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