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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 때 해넘이 행사를 한다. 매번 '내년에는 이런 거 하지 않도록 하자'고 하지만, 또 하게 된다. 그래도 늘 희망을 갖고 살자. 그러면서 건배를 하자. '일터로! 돌아가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함께 가자 우리. 해고자와 함께 하는 해넘이 한마당" 행사를 열고 이같이 다짐했다. 쌍용자동차 창원공장, 대림자동차 창원공장, 센트랄 등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을 위해 조촐한 음식을 놓고 함께 한 자리였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함께 가자 우리. 해고자와 함께 하는 해넘이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함께 가자 우리. 해고자와 함께 하는 해넘이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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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창원지회 이갑호 지회장을 비롯한 조합원들은 오랫동안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경수 금속노조 대림자동차 해고자복직투쟁위원장을 비롯한 해고자들은 5년째 복직투쟁하고 있으며, 오는 24일 대법원 선고(해고무효소송)를 앞두고 있다. 금속노조 센트랄지회 이민귀 지회장을 포함한 3명은 해고되었고, 1․2심에서 모두 부당해고 판정이 났으며, 사측이 대법원에 상고해 놓은 상태다.

이민귀 지회장은 "현재 현장에는 금속노조 조합원이 1명만 남아 있다, 3명의 해고자는 부당해고 소송에서 고등법원까지 승소했다"며 "박근혜 정부가 워낙 진보진영에 탄압을 심하게 하다 보니 걱정이다, 현장에 금속노조 깃발을 다시 세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수 위원장은 "투쟁도 열심히 하지 않는데 이렇게 챙겨주어 고맙다"며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정세로 보면 불리하나 내용적으로는 불리하지 않다, 대법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다,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갑호 지회장은 "현재 두 동지가 쌍용차 평택공장 70미터 높이에 올라가 고공농성하고 있다, 한때 다른 조합원들도 집단단식농성을 결정했다가 연기했다"며 "우리는 6년째 투쟁하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 상반기에 새 모델의 차량이 나올 예정이다, 그 안에 복직의 길을 열어야 한다, 올해가 마지막 해고자 송년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격려도 이어졌다. S&T중공업 소속인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저도 두 번 해고되었다가 법적 소송에서 이겨 복직했다"며 "노동자는 법보다 투쟁이 중요하다, 노동자들이 얼마나 일터로 돌아가고 싶었으면 쌍용차 두 동지가 70미터 고공에 올라가 농성을 하겠느냐, 박근혜정부의 노동법 개악에 맞서 민중과 노동자들이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광훈 일반노조 위원장은 "해고자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짠하다, 희망을 잃지 않고 복직되는 그날까지 투쟁하자"고 하면서 "질긴 놈이 이긴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김천욱 지도위원은 "힘을 모아 2015년을 승리하는 해로 만들자"고, 손석형 지도위원은 "노동정책, 연금, 복지, 민주주의가 모두 거꾸로 가고 있다, 내년에는 민중에 대한 탄압이 더 있을 것이다, 단위 사업장의 투쟁도 중요하지만 연대투쟁을 해야 한다, 87년 6월항쟁 때처럼 다시 투쟁을 시작하자"고 다짐했다.


태그:#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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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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